소공동체(반모임)에서 진행자와 참여자가 어떻게 대화할 수 있는지, 현실감 있는 대화 사례를 소개해 드립니다.
사례1 '지식중심'에서 '삶의 나눔'으로 전환하는 대화
- 진행자 (말씀의 증인): "자, 여러분. 오늘 우리는 마태오 복음에서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는 말씀의 역사적 배경과 문학적 구조를 배웠습니다. 그런데 교재에 나온 지식을 머리로만 담아두면 이 말씀은 그저 옛날이야기가 되고 맙니다. 사실 제 고백을 먼저 하자면, 이번 주에 사소한 일로 남편과 크게 다투고 나서 도저히 용서가 안 됐거든요. 그런데 오늘 이 복음을 묵상하면서 '아, 주님이 내 체면을 내려놓고 먼저 손을 내밀기를 바라시는구나' 하는 찔림을 받았습니다. 여러분은 오늘 이 말씀이 본인의 어떤 현실에 닿으셨나요?"
- 참여자 A: "사실 저는 그동안 성경공부 올 때 '오늘 또 뭘 배우나' 하는 생각만 했어요. 그런데 방금 진행자님 이야기를 들으니 마음이 무거워지네요. 저도 몇 년째 연락을 끊고 지내는 친척이 있거든요. 머리로는 용서해야지 하면서도 '그 사람이 먼저 사과해야지' 하는 마음이 컸는데, 오늘 '하느님이 오늘 나에게 하시는 말씀'으로 들으니 제 교만이 보입니다."
- 참여자 B: "저도 늘 용서라는 단어를 교리적으로만 이해했지, 제 삶에 대입할 용기는 없었던 것 같아요. 오늘 밤에는 그동안 미워했던 마음을 내려놓고 그 사람을 위해 화해의 기도를 먼저 시작해야겠다는 결심이 섭니다."
사례2 미사독서후 '침묵과 삶의 연결'을 연습하는
대회
- 진행자: "지난 주일 미사 때 신부님께서 강론을 통해 '이웃을 네 자신처럼 사랑하라'고 하셨죠. 미사 중에는 전례가 빠르게 진행되다 보니 깊이 머무르지 못했을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본문을 천천히 다시 읽고, 30초간 온전한 침묵 속에 머물러 보겠습니다. 주님이 이 말씀을 통해 내 삶의 어떤 부분을 고치길 원하시는지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들어봅시다."
- (30초간의 깊은 침묵)
- 진행자: "이 침묵 속에서 하느님께서 나에게 무엇을 보여주셨나요? 내 오늘의 행동을 변화시킬 구체적인 결심 한 줄을 나누어 봅시다."
- 참여자 C: "미사 때는 그냥 스쳐 지나갔는데, 침묵하며 생각해보니 제 직장 동료 중에 요즘 힘들어하는 친구가 떠올랐어요. 바쁘다는 핑계로 모른 척 지나쳤던 제 모습이 사마리아인 비유 속 사제나 레위인 같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주 실천 결심으로, 내일 출근하면 그 동료에게 먼저 따뜻한 커피 한 잔 건네며 이야기를 들어주려고 합니다."
사례3 [복음의기쁨] 정신에 따른 '영적전환'의 대화
- 진행자: "오늘 나눔이 정말 풍성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성경이 신앙의 교재가 아니라 '하느님과의 만남의 책'이라고 하셨죠. 묵상이 머리의 활동으로 끝나지 않도록, 마지막으로 영적 전환을 위한 질문을 던지며 모임을 마치고자 합니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 반모임(공동체) 안에서 어떤 관계를 새롭게 해야 할까요?'"
- 참여자 D: "우리가 매번 모여서 '좋은 말씀이네'라고 감탄만 하고 끝냈던 것 같아요. 다음 모임 때부터는 오늘 세운 결심을 일주일 동안 어떻게 살아냈는지 짧게 피드백하는 시간을 먼저 가지면 좋겠습니다. 서로 점검해주는 공동체적 구조가 있어야 제 삶도 진짜 바뀔 것 같아요."
- 진행자: "아주 훌륭한 제안입니다. '말씀을 듣는 데서 멈추지 않고, 말씀을 사는 것'이 바로 교황님이 강조하신 복음의 기쁨입니다. 그럼 오늘 각자 작성하신 '한 줄 결심문'을 하느님께 봉헌하며 마침 기도를 바치겠습니다."
** 대화사례의 핵심 포인트 요약
- 진행자의 태도: 신학 지식을 자랑하는 '교사'가 아니라, 자기 삶을 먼저 고백하는 '증인'이 됩니다.
- 침묵의 활용: 말을 많이 하기보다, 한 구절이 마음 깊이 스며들도록 의도적인 침묵을 만듭니다.
- 끝맺음: 언제나 "오늘 무엇을 변화시키고 실천할 것인가?"라는 구체적인 결심과 공동체적 피드백으로 연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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