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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구약에 나타난 중보기도

작성자바위섬|작성시간20.03.07|조회수30 목록 댓글 0

                              구약에 나타난 중보기도

들어가는 말
중보기도란 하나님과 그 어떤 사람 사이에 끼어들어 그를 위해 드리는 기도를 말한다. 더러는 대도(代禱)라고 옮기기도 한다. 영어 intercession에서는 누가 하나님과 그 어떤 사람 “사이에 끼어든다”는 점이 강조되고, 독일어 Frbitte에서는 그 어떤 사람을 “위해서 빈다”는 점이 두드러지는 것처럼 보인다. 아래에서는 먼저 중보기도를 뜻하는 몇몇 구약성경 히브리어 표현들이 어떤 흐름에서 쓰이고 있는지를 살펴보고(“둘”), 그런 표현들이 없더라도 내용이 중보기도인 경우를 몇 가지 알아본 다음(“셋”), 중보기도에 대한 구약성경의 다양한 진술들을 간추려 보기로 한다(“넷”). 중보기도에 관한 구약성경 본문을 완전히 또, 하나 하나를 자세히 풀이하는 것은 다음으로 미루기로 하고, 이 글에서는 그냥 몇몇 보기를 계속적인 연구의 자료로 제시하는 정도에 머물기로 한다.

둘. 중보기도를 뜻하는 구약성경 히브리어 표현들
가. “…를 위해 기도드리다”(…히트팔렐 베아드…〉)(아래 1-6), “…때문에 기도 드리다”(…히트팔렐 알…〉)(아래 6-8), “…를 위해 기도를 올리다”(…〈나사 테필라 베아드…〉)(아래 9)
⑴ 아브라함
창세기 20장 7절에 그랄 왕 아비멜렉이 사라를 자기 누이라 한 아브라함의 말을 믿고 사라를 아내로 취한 밤에 하나님이 그의 꿈에 나타나셔서 그것을 막으시고 사라를 돌려보낼 것을 요구하시면서 아브라함은 선지자인데 그가 “너를 위해 기도하리니 네가 살려니와”라고 말씀하신다.
⑵ 모세
민수기 21장 7절에서는 광야에서 하나님과 모세를 원망하다가 하나님께서 보내신 불뱀들에 물려 죽게 된 백성이 모세에게 잘못했다고 하면서 살려 달라고 하자 모세가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였다고 한다. 신명기 9장 20절에서 모세는 지난날 시내산 기슭에서 금송아지 만드는 일에 관여했던 아론을 하나님이 멸하려 하셨을 때 “아론을 위하여 기도”하였다고 한다.
⑶ 사무엘
사무엘상 7장 5절에서는 사무엘이 온 이스라엘을 미스바에 불러 모으면서 “내가 너희를 위하여 여호와께 기도하리라” 말한다. 12장 19절에서는 임금을 구한 이스라엘에게 야훼께서 우뢰와 비를 보내시자 두려워한 백성이 사무엘에게 “당신의 종들을 위하여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기도하여 우리로 죽지 않게 하소서 우리가 우리의 모든 죄에 왕을 구하는 악을 더하였나이다”라고 말한다. 이에 대한 대답 가운데서 사무엘은 23절에서 “나는 너희를 위하여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여호와 앞에 결단코 범치 아니하고…”라고 한다.
⑷ 유대에서 벧엘로 온 하나님의 사람
열왕기상 13장 6절에서는 유다에서 벧엘로 온 하나님의 사람이 여로보암이 분향하던 단을 향하여 심판의 말씀을 외치자 여로보암이 그를 잡으려고 단에서 손을 폈을 때 그 손이 말라 거두지 못하게 되었는데 여로보암이 이 하나님의 사람더러 “너는 나를 위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께 은혜를 구하여 내 손으로 다시 성하게 기도하라”고 부탁한다.
⑸ 예레미야
예레미야 7장 16절, 11장 14절, 14장 11절에서 하나님은 예레미야더러 “이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지 말라”고 하신다. 29장 7절에서는 바벨론에 사로잡혀가 있는 유다 사람들에게 예레미야가 써보낸 편지 가운데 “너희는 내가 사로잡혀 가게 한 그 성읍의 평안하기를 힘쓰고 위하여 여호와께 기도하라 이는 그 성이 평안함으로 너희도 평안할 것임이니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 37장 3절에서는 시드기야 임금이 신하들을 예레미야에게 보내어 “너는 우리를 위하여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기도하라”고 한다. 42장 2-3절, 20절에서는 유다가 망한 다음 유다 땅에 남게 된 유다 사람들 위에 바벨론이 세운 총독 그달리야가 암살된 다음 그 암살자들을 물리친 사람들이 예레미야에게 “당신은 우리의 간구를 들으시고 이 남아있는 모든 자를 위하여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기도하소서. 당신이 목도하시거니와 우리는 많은 중에서 조금만 남았사오니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의 마땅히 갈 길과 할 일을 보이시기를 원하나이다”라 하고 이에 따라 예레미야는 그들을 위하여 기도드려 애굽 땅으로 달아나지 말라는 말씀을 받아 전했는데 이들은 그 말씀을 따르지 않는다.
⑹ 욥4                                  
욥기 42장 8절에서 하나님께서는 욥이 그의 세 벗들 “때문에” 기도할 것이라고 하시고, 10절에서 욥은 그 벗들을 “위하여” 기도 드린다.
⑺ 히스기야
역대하 30장 18절에 히스기야는 스스로를 깨끗하게 하지 않고 유월절 양을 먹어 기록한 규례를 어긴 사람들 “때문에” 그들을 용서해 주실 것을 기도드린다.
⑻ 느헤미야
느헤미야 1장 6절에서 예루살렘성이 훼파된 소식을 들은 느헤미야는 이스라엘 자손 “때문에” 하나님께 기도드리는데, 길게 자신과 이스라엘의 죄를 고백한 다음 왕 앞에 나아가서 소원을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얻도록 해 달라는 것이 그 내용이다.
⑼ 이사야
열왕기하 19장 4절과 이사야 37장 4절에서 히스기야 임금은 산헤립이 예루살렘을 쳐들어와 에워싸고 항복을 권유하고 위협하는 어려운 상황을 이사야에게 알리면서 “남은 자들을 위하여 기도를 드려라”고 부탁한다. 뒤이어 6-7절에서 이사야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으로 보아서 아마도 어떻게 해야 할런지 하나님의 뜻을 알고자 한 것 같다.

나. “…에게 좋도록 기도드리다”(…〈아타르 레)…〉 / …〈히으티르 레…) 또는 “…에게 좋도록 기도드려지도록 하다”(…〈네으타르 레…〉)
⑴ 이삭
창세기 25장 21절에서 이삭은 아이를 낳지 못하는 아내를 위해서 하나님께 기도드렸더니 야훼께서 “‘그를 위하여’( ‘기도를 들으셨다’(〈네으타르〉).” 여기서 이삭이 드린 기도가 한편으로는 그의 아내를 위한 기도이어서 중보기도라고 할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의 아내의 불임은 곧 그 자신의 불행이기도 한 것이어서 아내가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기도는 자기 자신을 위한 기도이기도 하다.
⑵ 모세
출애굽기 8장 9[5] 개역성경의 절수와 마소라 본문의 절수가 틀릴 경우 마소라 본문의 절수는 [ ] 안에 적기로 한다.
절에서 모세는 애굽 왕과 왕의 신하와 왕의 백성을 “위하여” “구하여”(〈히으티르〉) 개구리가 사라지도록 하려 하였고, 28[24]절에서 바로는 모세더러 “나를 위해” “기도하라”(〈히으티르〉)고 하였다. 9장 28절과 10장 17절에서도 전치사는 없지만 바로를 위해 모세가 기도라는 것을 동사〈히으티르〉로 표현하고 있다.
⑶ 다윗
사무엘하 21장 1절에서 세 해 동안 가뭄이 들자 다윗은 야훼 앞에 “구하였다”(동사, 〈빅케쉬〉). 이에 하나님께서 그것이 사울과 피를 흘린 집 때문임을 알려 주셔서 필요한 조치를 취하자 14절에서 “그 후에야 하나님이 ‘그 땅을 위하여’, ‘기도를 들으시니라’(〈네으타르〉)” 하신다. 마찬가지로 사무엘하 24장 25절에서도 온역이 온 나라를 덮쳤을 때 다윗이 아라우나의 마당에서 제사드리자 야훼께서 “그 땅을 위하여 기도를 들으시매” 이스라엘에게 내리는 재앙이 그쳤다고 한다. 다윗의 경우도 앞의 이삭의 경우처럼 한편으로는 백성이나 나라는 위해 기도한 것이지만, 그 백성이나 나라의 통치자가 자신이기에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을 위한 기도이기도 하다.
다. “…를 위하여 구하다”(…〈빅케쉬 베아드…〉) 사무엘하 12장 16절에서 다윗은 자신의 저지른 잘못 때문에 하나님께서 밧세바와 자신 사이에 태어난 아이를 죽게 하시겠다는 뜻을 전해 듣고 이 아이를 “위하여 구한다”.

라. “…때문에 탄원을 올리다”(…힙필 테힌나 알···〉)
다니엘 9장 4-19절에 보면 다니엘이 “우리” 이스라엘 백성의 죄를 철저히 아뢰고 고백하면서 황폐해진 예루살렘 “때문에”, “탄원을 올린다”.

마. 구약 아람어로 “…를 위해 기도드리다”
에스라 6장 10절에 예루살렘 성벽 건축을 지원하라는 내용으로 바사 임금 다리오가 쓴 조서 안에 유대 사람들이 바사 임금과 왕자들이 생명을 “위하여”, “기도드리도록” 하라는 말이 들어 있다.

바. “그 틈새 (야훼) 앞에 서다”
아마드 밥페레츠 리프네 [아도나이])
⑴ 모세                                                                   
시편 106편 23절에서 시인은 “야훼께서 그들을 멸하리라 하셨으나 그 택하신 모세가 ‘그 틈새 그의 앞에 서서’ 그의 노를 들이켜 멸하시지 않게 하였도다” 한다.
이는 출애굽기 32장에서 시내산 기슭에서 금송아지를 만들어 섬긴 이스라엘 백성을 하나님께서 전멸시키시고 그 대신 모세로 큰 민족의 조상이 되게 해 주시마 하셨을 때, 모세가 자신은 망하더라도 이스라엘 백성만큼은 용서하고 살려주십사고 하나님께 기도드려 마침내 하나님께서 뜻을 바꾸신 사실을 가리킨다. 또, 민수기 14장에서 바란 광야에서 보낸 가나안 정탐꾼들의 보고에 이어 낙심해서 원망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하나님이 멸망시키시고 모세로 큰 민족을 이루려고 하실 때 모세가 기도드려 하나님의 뜻을 바꾸게 한 사건도 생각나게 한다. 이 표현은 중보기도의 성격 가운데 하나님과 다른 사람 사이에 끼어든다는 면과 연관시켜 볼 수 있다.
⑵ 하나님이 찾으신 사람
같은 표현이 에스겔 22장 30절에서도 나온다. 유다 멸망의 원인을 밝히는 말씀에서 하나님께서는 유다 각 계층 사람들이 부패하였지만 “그래도 나는 성벽을 쌓으며, 내가 그를 멸망시키지 못하도록 이 땅을 위해 ‘그 틈새 내 앞에 서는 사람을’ 그들 가운데서 찾아보았는데 만나지 못”해서 마침내 유다에 재난이 닥치도록 했다고 하신다.
이 경우 “그 틈새 (여호와) 앞에 서다”는 표현에 “이 땅을 위해”라는 말이 덧붙어 있어서 중보기도가 하나님과 다른 사람들 사이에 끼어들어 그 사람들을 위해 기도드린다는 뜻을 더욱 더 분명히 해준다.
셋. 내용으로 보아 중보기도로 여길 수 있는 경우
⑴ 아브라함
창세기 18장 22-33절에 보면 하나님께서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시키실 것을 알게 된 아브라함이 소돔 땅에서 사는 조카 롯을 생각하면서 그 성중에 의인이 몇 있으면 하나님의 계획을 바꾸실 수 있는지를 여러 차례에 걸쳐 여쭙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돔 성은 망했지만 롯과 그 가족은 살아남는데 이를 19장 29절에서는 “하나님이… 롯의 거하는 성을 엎으실 때에 아브라함을 생각하사 롯을 그 엎으시는 중에서 내어 보내셨더라”고 한다.
⑵ 모세
민수기 12장 13절에서 모세는 자신이 구스 여자를 취한 것을 비방하다가 문둥병이 든 미리암을 위해서 “하나님이여, 원컨대 그를 고쳐 주옵소서”라고 기도드린다.
⑶ 엘리야
열왕기상 17장 20-21절에서 엘리야는 자신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알고 정성스레 대접한 사르밧 과부의 죽은 아들을 살려달라고 간절히 부르짖는다.
⑷ 엘리사
엘리야의 경우와 비슷하게 열왕기하 4장 33절에서 엘리사도 수넴 여인의 죽은 아들을 살리고자 기도드린다.
⑸ 아모스
아모스 7장 2절과 5절에서 아모스는 환상 가운데서 이스라엘에게 재난을 내리시려는 하나님께 그 백성을 용서해 달라고 기도드려 응답을 받는다.
⑹ 예레미야
예레미야 14장 7-9절에서 예레미야는 가뭄이 유다에 닥쳐 온 나라가 어려움을 겪을 때 “우리”의 죄가 아무리 크더라도 하나님 자신의 명예를 생각해서 “우리”를 그냥 내버려두지 마시라는 내용의 기도를 드린다.
⑺ 에스라
하나님의 은혜로 바벨론 포로살이를 끝내고 그리던 고향 땅에 돌아온 유대 사람들이 이방 사람들과 혼인한 것을 본 에스라는 에스라 9장 6-15절에서 이들의 잘못에 대해 철저하게 회개하는 기도를 드린다. 이는 범죄한 백성을 위해 지도자가 참회하며 드리는 기도로 볼 수 있다.
⑻ 에스더 4장 16절에 모르드개의 권유를 따라 목숨을 걸고 아하수에로 임금에게 나아가 유다 사람들의 억울한 사정을 알리기로 마음먹은 에스더가 모르드개에게 “당신은 가서 수산에 있는 유다인을 다 모으고 나를 위하여 금식하되 밤낮 삼일을 먹지도 말고 마시지도 마소서…” 라고 부탁한다. 여기서 에스더를 위해 금식한다 할 때 에스더를 위해 기도드림을 암시한다 할 것이다.
⑼ 시편에 나오는 이스라엘 임금을 위한 기도
시 72편 1절의 “주의 판단력을 왕에게 주시고 주의 의를 왕의 아들에게 주소서”. 132편 1절의 “여호와여 다윗을 위하여 그의 모든 근심한 것을 기억하소서”. 10절의 “주의 종 다윗을 위하여 주의 기름 받은 자의 얼굴을 물리치지 마옵소서”와 20편 1[2] 5[6]절을 제사장이나 예언자가 이스라엘 임금을 위해 드리는 기도로 보기도 한다.
넷. 나가는 말 : 중보기도의 내용6                                     
위에서 살펴 본 구절들에서 중보기도의 내용은 주로 누구에게 재난이 닥쳤을 때 그가 그 재난에서 벗어나도록 해 주실 것을 하나님께 빌거나, 닥칠 재난에 직접 책임이 없는 사람이 하나님께 재난 당할 사람들에게 재난을 내리지 마실 것을 비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지만, 때로는 특별한 위기상황에서 하나님의 뜻을 알아보는 기도가 중보기도이기도 했다. 또한 백성이 저지른 죄에 대해 한 지도자가 깊이 뉘우치며 하나님의 용서와 은혜의 회복을 비는 중보기도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임금이 이스라엘의 참 임금이신 야훼의 뜻을 받들어 잘 다스리기를 비는 중보기도도 있다. 더 나아가서, 하나님의 뜻을 따라 때로는 이방 성읍과 이방 사람들이 잘 되도록 드리는 중보기도도 있었다. 중보기도를 드린 사람은 한결같이 야훼 하나님과 특별한 관계 가운데 있어 야훼의 뜻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로서, 엘리야, 아모스, 이사야, 예레미야, 유다에서 벧엘로 온 하나님의 사람 같은 예언자이거나 아브라함, 모세, 사무엘, 다윗, 에스라, 느헤미야, 다니엘 같은 하나님 백성의 지도자들이었다.
사람의 중보기도가 하나님을 강제할 수는 없고, 그 기도를 들으시는가 물리치시는가는 오로지 야훼 하나님의 자유에 속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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