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에 합당한 찬송을 부릅시다. 문성모목사
신앙생활의 중심은 예배입니다.
예배가 왜 중요합니까?
예배를 받으시는 분이 바로 하나님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정말 하나님께 예배를 통해 드려질 예물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예배자 자신입니다.
예배자가 자신의 삶을 드리고, 시간과 물질을 드리고,기도를 드리고, 찬송을 드리면서 하나님의 보좌 앞에 나아가야 합니다.
찬송의 유익과 기쁨
이 중에서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찬송입니다.
찬송은 세상의 노래와는 다릅니다.
세상의 노래는 자기만족을 위한 감정의 발산이고 의지의 표출입니다.
사람을 향해 부르고 사람에게 어필하고 박수를 받습니다.
그러나 찬송은 예배를 위한 노래입니다.
예배 찬송은 자신의 감정이나 의지에 근거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받은 은혜에 대한 응답이 찬송의 동기가 됩니다.
예배 찬송은 사람이 아닌 하나님을 향해 드려지는 노래입니다.
예배 찬송은 사람의 박수나 칭찬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한국 교회의 예배 찬송은 문제가 많이 있습니다.
하나님께 받은 은혜에 대한 감사로 드려지는 응답적 찬송보다는 자신을 만족시키고 자신이 은혜를 받으려는 이기적인 욕심이 동기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과도한 감정 표출 속에 눈물을 흘리며 찬송하지만, 결국 자신을 만족시키는 수단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 교회에서는 예배 시간에 역사적 뿌리가 깊은 예배 찬송가보다 감정에 호소하는 CCM류의 복음 성가를 많이 부릅니다. 이는 오늘날 한국 교회의 예배에서 헌신의 의미가 퇴색되어 가는 것과도 연결됩니다. 하나님께 ‘드리려고’ 나오는 것이 아니라 ‘얻으려고’ 나온다는 말입니다. 설교를 통해 위로를 얻고, 찬양을 통해 감동을 얻고, 사람들과의 사귐을 통해 기쁨을 얻으려는 예배에는 하나님에 대한 헌신이 있을 수 없습니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을 위해서 찬송을 불러야 합니다.
예배 시간에 찬송가 비중이 높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찬송가는 우리에게 남겨진 선조들의 신앙 고백입니다.우리 믿음의 선조들이 어떤 고난 속에서 어떤 신앙 고백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는지에 대해 찬송가는 자세히 가르쳐 줍니다. 찬송가를 제대로 부르면 신앙이 정금같이 순수해지고 반석 위에 지은 집처럼 견고해집니다. 그리고 그 미등ㅁ이 동기가 되어 하나님을 사랑하되 마음과 목숨과 힘과 뜻을 다해 사랑하게 됩니다.또한 이웃을 자기 몸처럼 사랑하는 진정한 주님의 제자로 살아가게 됩니다.
예배 찬송의 종류와 기능
에베소서 5장 19-21절에는 예배 찬송의 종류와 기능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들로 서로 화답하며 너희의 마음으로 주께 노래하며 찬송하며…항상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하며…피차 복종하라.”
여기서 ‘시’는 헬라어로 ‘쌀모스’(ψαλμό)라고 하며 구약 시대부터 내려오는 시편 찬송을 의미합니다. 그리고‘찬송’에 해당하는 헬라어는 ‘힘노스’(ὓ)인데 이 단어에서 힘(Hymn)이라는 영어 단어가 생겨났습니다. ‘힘노스’는 창작된 예배 찬송을 일컫는 말입니다. ‘신령한 노래’는 ‘오데 프노이마티케’(ὠδὴπνευματική)라고 하며 ‘영적인 노래’, 즉 복음적인 영가를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찬송의 종류는 초대교회부터 크게 세 가지가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찬송의 기능에 대한 설명도 나옵니다. 즉 “서로 화답하라”라는 말씀과 “주께 노래하라”라는 말씀입니다. “서로 화답하라”라는 것은 수평적인 기능을 의미하고, “주께 노래하라”라는 말씀은 수직적인 기능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수평적인 기능을 먼저 말씀하셨다는 점입니다. 이것이 예배의 정신입니다. 예배 시간에 찬송을 부르려면 성도간에 서로 화답할 수 있는 사랑과 화평의 관계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함께 찬송을 부르는 사람들의 마음에 싸우고 미워하던 감정이 남아 있어서는 안됩니다.
또한 “마음으로 주께 노래하며 찬송하며”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찬송은 입술로만 해서는 안됩니다. 마음으로 드리는 찬송을 주님이 기뻐하십니다. 즉 우리의 육신과 영혼의 전 존재가 찬양의 도구가 되어야 합니다.
이어지는 말씀은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하며…피차 복종하라”라는 것입니다. 진정한 찬송을 드리는 사람들의 삶에는 항상 하나님을 향한 감사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웃을 향해서는 복종하는 자세가 있습니다. 이것은 바로 생활 속에서 찬송의 정신을 이어가라는 말씀입니다. 찬송을 부름으로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