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닭 그리고 백숙
네팔의 산중에는 닭을 많이 키웁니다.
닭은 이네들에게 큰 수입원입니다.
네팔 산속의 닭들은 토종닭입니다.
이러한 닭들을 “local”이라고 했습니다.
말하자면 토종닭이란 말입니다.
이번 트레킹에서 닭백숙을 두 번 해 먹었습니다.
툴루 샤부르(Thulo Syabru 2,210m)에서 한번
치플링(Chipling 2,170m)에서 한번....
툴루 샤부르에서는 닭값이 엄청나게 비쌌습니다.
한 집에서 2마리, 마리당 1,700루피 3,400루피
또 한 집에서는 1마리 1,800루피
3마리에 5,200루피를 주었습니다.
한국 돈으로 닭 3마리에 8만 3천원이 넘었습니다.
네팔 돈으로 치자면 닭 3마리가 네팔 장정 한달 월급에 해당합니다.
네팔사람들에게 닭들은 가족들과 같습니다.
가족처럼 애지중지 키웁니다.
한 집에 서너 마리씩 가족처럼 키웁니다.
가이드와 포터들에겐 닭은 언감생심입니다.
감히 꿈도 못 꿀 닭값입니다.
이네들의 보름 임금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트레킹 중 닭백숙은 특식입니다.
이런 특식은 같이 먹어야 합니다.
우리 일행 5명, 닭 2마리
가이드 포터 일행 4명, 닭 1마리...
약간 불공평합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우리가 샀기 때문입니다.
요리는 포터가 했습니다.
포터 “나리”는 닭백숙을 기가 차게 잘 했습니다.
재료라고는 마늘밖에 없었는데
내 생애 이보다 맛있는 닭백숙을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고기는
쫄깃쫄깃한 것이 감칠맛이 났고
닭죽은 구수한 것이
입에 살살 녹았습니다.
그야말로 옆 사람이 죽어도 모를 맛입니다.
포터 “나리”는 닭백숙의 귀재입니다.
“히말라야 트레킹 닭백숙은 나리에게...!”
이렇게 소리 치고 싶었습니다.
포터들은 네팔리식으로 요리를 해 먹었습니다.
커리가 듬뿍 들어간 닭도리탕인 셈입니다.
트레킹 마지막 날..
치플링에서는 크게 놀았습니다.
우리 일행 5명, 닭 2마리
포터 가이드 4명, 닭 2마리
이번에는 아주 공평합니다.
그리고 네팔 술
위스키....
위스키....
환상적인 밤이었습니다.
네팔 장닭입니다.
물론 토종닭입니다.
이노무 닭들이 히말라야 산속에서는 어찌그리 비싼지...
우리 돈이 훽훽 날아가버렸습니다.
외국인 트레커들에게 그렇게 비싸게 판다고 하더군요.
암탉입니다.
참 잘 생겼습니다.
트레킹은 힘들고
음식은 입에 맞지 않고
그럴 때 닭백숙은 보신입니다.
트레킹 중 닭백숙은 특식 중 특식입니다.
어미닭과 병아리입니다.
우리가 어릴적 닭들은 이렇게 컸지요.
이렇게 키운 닭이 히말라야 산중에는 어찌그리 비싼지..
담에는 포터를 한사람 더 고용해서
아예 처음부터 닭을 스무 마리쯤 지고 가자고 하였습니다.
포터비가 닭값보다 더 싸기 때문입니다.
씨암탉입니다.
사우가 오면 씨암탉을 잡아줬다고 하지요.
범부에서 점심을 먹는데 요놈이 계속해서 우리 주변에서 얼쩡거렸습니다.
오동통한 것이
요놈이 참 먹음직스러웠습니다. ㅎㅎㅎㅎ
병아리가 엄마하고 색깔이 다른 놈이 있습니다.
색깔이 다른놈들은 아빠를 닮았나봅니다.
엄마 옆에서 삐약 삐약...
몇십 년만에 들어보는 병아리 소리였습니다.
이런 히말라야 깊은 산속에서
토종닭 백숙
그리고 네팔 술
위스키
위스키
위스키
그러니 어찌 환상적인 밤이 아니될 수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