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 장진성
그는 초췌했다
-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
그 종이를 목에 건 채
어린 딸 옆에 세운 채
시장에 서 있던 그 여인은
그는 벙어리였다
팔리는 딸애와
팔고 있는 모성을 보며
사람들이 던지는 저주에도
땅바닥만 내려보던 이 여인은
그는 눈물도 없었다
제 엄마가 죽을병에 걸렸다고
고함치며 울음 터치며
딸애가 치마폭에 안길 때도
입술만 파르르 떨고 있던 그 여인은
그는 감사할 줄도 몰랐다
당신 딸이 아니라
모성애를 산다며
한 군인이 백 원을 쥐어주자
그 돈 들고 어디론가 뛰어가던 그 여인은
그는 어머니였다
딸을 판 백 원으로
밀가루빵 사 들고 어둥지둥 달려와
이별하는 딸애의 입술에 넣어주며
- 용서해라! 통곡하던 그 여인은
- 시집『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
사형수
사람들이 모인 곳엔
반드시 총소리도 있다
오늘도 대중 앞에서
누군가 또 공개처형 당한다
절대로 동정해선 안된다
죽었어도 격분으로 또 죽여야 한다
포고문이 다 하지 못한 말
총소리로 쾅 쾅 들려주는 그 앞에서
어째서인가 오늘은
사람들의 침묵이 더 무거웠으니
쌀 한가마니 훔친 죄로
총탄 90발 맞고 죽은 죄인
그 사람의 직업은
농사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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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자낙스[조윤정] 작성시간 13.09.04 소설같은 시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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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잘살자[鄭玟鉉] 작성시간 13.09.04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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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가브리엘[정광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3.09.04 굿 모닝임다~^^*
하루라도 독서를 하지 않으면 입 속에 가시가 돋는 이제 가을임다 …큭ㅋㅋ일일부독서 구중생형극~토마스(도마) -
작성자홍홍 [홍성영] 작성시간 13.09.04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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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가브리엘[정광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3.09.04 ㅎㅎ님~^^*
시…깊은 슬픔이 또 밀려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