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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에

작성자모아|작성시간26.06.07|조회수16 목록 댓글 0

 

베트남의 구엔 반 투안 추기경은 

당신의 감옥생활 중에 성체성사에 대해

이런 말씀을 남겼다.

 

< 카이사리아의 에우세비우스는, 

그리스도인들이 박해를 받으면서도

성찬례를 빠뜨리지 않았음을 상기하게

합니다. 고통받는 모든 장소는 우리에게

성찬 거행의 장소가 되었습니다.

 

그곳은 벌판일 수도 있고,

사막, 배, 여관, 감옥일 수도 있습니다.

20세기 순교록에는 강제 수용소에서

 비정상적으로나마 성찬을 거행했던 

감동적인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성체성사없이는 하느님의 생명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체포되었을 때 저는 빈 손으로 즉시

떠나야만 했습니다.

다음날 필요한 옷가지와 치약을 가져왔고,

편지쓰는 일을 허락받았습니다.

 

저는 '제게 위장약으로 쓸 포도주를 

보내줄 것을 부탁드립니다'라고 썼고,

신자들은 금방 알아차렸습니다.

 

그들은 미사주를 위장약이라고 쓴 꼬리표와 

함께, 작은 병에 담아 보냈습니다. 그리고

 습기를 피하도록 손전등 안에 제병을

 숨겨 보냈습니다.

 

경찰이 물었습니다. "위장병을 앓고 있나요?" 

"예" "여기 위장약입니다."

 

그 때 느꼈던 기쁨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날마다 세 방울의 포도주와 한 방울의 물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미사를 거행했습니다.

 

이것이 저의 제대였고, 주교좌 

성당이었습니다.

 

안티오키아의 이냐시오가 말했듯이,

'불사불멸의 약, 죽지않고 예수님 안에서

언제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해독제'였습니다.

 

미사를 봉헌할 때마다, 

저는 예수님과 함께 손을 펼치고 십자가에 

저를 못박을 수 있는 기회를 가졌고,

그분과 함께 가장 쓴 잔을 마셨습니다.

 

날마다 축성 말씀을 암송하며, 제 피에 섞인

그 분의 피를 통해, 온 마음과 영혼으로, 

예수님과 저 사이에 새롭게 맺어진

영원한 계약을 확인하곤 했습니다.

 

제 생애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사였습니다. > 

 

 

이 분은 라틴어로 성경 문장을 300문장을

 암기했고, 미사 경문도 다 암기했다.

미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언제 어떻게 죽을지도 모르는 감옥에서

미사를 봉헌하기를 열망했다.

 

빵을 담는 성반도 포도주를 담는 성작도

 없으니, 당신 자신의 손바닥이 

성작이었고, 손가락이 성반이었다. 

 

포도주는 예수님의 신성을, 

물은 예수님의 인성을 의미하니,

같이 합해져야, 천주 성자의 성혈이 된다.

전례규정상 물이 포도주 양의

3분의 1이하라야 실체 변화가 이루어지니,

궁핍 속에서도 그 규정을 지켜야 했다.

 "사제직의 본질은 성체성사를 이루는데 

있고, 고통을 봉헌하는데 있습니다" 라는 

오상의 성 비오신부님 말씀이 떠오른다.

 

자신의 고통과 희생을 당신 조국 베트남의

복음화를 위해 바치며, 예수님의 고통에

합치시는 영성이 돋보인다.

 

어떻든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며"로 

번역된 이 분의 글을 읽고, 

특히 이 대목을 읽으면서 나는 

어떤 장소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로 미사를 거르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위장약으로 쓸 포도주를 미사주로

 알아듣고, 손전등 안에 제병까지 

챙겨 보낸 교우들에게 찬사를 보내고, 

한국에도 이렇게 영적인 혜안이 뜨이고,

영신적으로 말귀를 잘 알아 듣는 

교우들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     

 

오늘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에 

가장 생각나는 분의 이야기를 담아본다.

 

 

 

 

 

출처: 피앗사랑 (신부님 묵상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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