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주 하느님께서는 사람에게 이렇게 명령하셨다. "너는 동산에 있는 모든 나무에서 열매를 따 먹어도 된다. 그러나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에서는 따 먹으면 안 된다. 그 열매를 따 먹는 날, 너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 (16~17) '명령하셨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차와'(tsawah)는 원래 '지정하다'(appoint)라는 엄격한 뜻이 있다. 이 단어는 어떤 것을 정확하게 지정하여 다른 것을 선택할 여지를 완전히 없앤다는 뜻이 있는 것이다. 여기서도 '엄하게 명령하다'는 뜻인데, 이 명령은 인간을 향한 하느님의 최초의 금지 명령으로 절대 종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먹어도 된다'에 해당하는 '아콜 토켈'(akol tokel; you are free to eat)에서 '먹다'라는 기본 뜻을 지닌 '아칼'(akal)이 두 번 반복되어 사용되고 있다. 앞에 나오는 '아칼'(akal)은 부정사 절대형이고, 뒤에 나오는 '토칼'(tokal)은 2인칭 단수 미완료형이다. 여기서 부정사 절대형이 사용된 것은 이어 나오는 동사를 강조하는 것이고, 미완료형이 사용된 것은 앞으로 계속 먹어도 된다는 뜻이다. 따라서 창세기 2장 16절은 '먹고 싶은 것은 무엇이나 자유롭게 계속 먹을 수 있다'는 뜻이 강조되어 있다. 이것은 다음에 나오는 창세기 2장 17절의 단 하나의 금지를 제외하고는 모든 것에 있어 넉넉한 자유가 부여되었음을 뜻한다. 이처럼 인간은 원래부터 창조주 하느님께로부터 많은 자유와 특권을 부여받은 존귀한 존재였다. 한편, 창세기 2장 17절의 '먹으면 안된다'에 해당하는 '로 토칼'(lo tokal;you must not eat)에서 '로'(lo)는 '아니다'라는 뜻을 지니는 부정 불변사이고, '토칼'(tokal)은 '먹다'는 뜻을 가진 '아칼'(akal) 의 미완료형이다. 그런데 부정어 '로'(lo)가 미완료형과 함께 쓰일 때에는 강한 금지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창세24,37; 탈출20,13; 레위19,4). 따라서 '절대로 먹지 말라'는 강한 금지 명령으로 알아들어야 한다. 이러한 강한 금지 명령은 실제로 먹는 행위를 금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먹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조차 금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창세기 2장 17절은 인간의 절대 순종을 요구하는 하느님의 엄중한 금지 명령인 것이다. 또한, '먹는 날'에 해당하는 '뻬욤 아칼레카'(beyom akaleka;when you eat)에서 '뻬'(be)란 '안'(in)이란 뜻의 전치사인데, 직역하면 '먹는 날 안에'(in the day)이다. 이것은 '먹는 즉시'라는 뜻으로서 하느님의 명령을 불순종했을 때는 그 즉시 형벌이 내린다는 하느님의 엄중한 심판 선언이다. 그리고 '반드시 죽을 것이다'에 해당하는 '모트 타무트'(moth tamuth;you will surely die)에서 '죽다', '망하다', '멸하다' 등의 뜻을 가진 '무트'(muth)가 두 번 반복되고 있다. 여기서 앞부분 '모트'(moth)는 부정사 절대형으로서 '죽는 것'을 의미하고, 뒷부분 '타무트'(tamuth) 는 2인칭 단수 미완료형으로서 '너는 죽게 된다'는 뜻이다. 그런데 부정사 절대형이 동일한 동사 앞에 오면 그 동사를 강조하는 뜻이 있으므로, 여기서는 먹는다면 전혀 예외없이 죽음을 면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을 매우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출처: 피앗사랑 글쓴이: rigel |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