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서 1장에서 23장은 머리글과 지혜 찬미 및 집회서의 전반부에 해당된다. 집회서 1장 1절에서 21절은 집회서 전체의 서문뿐 아니라 바로 이어지는 전반부의 서문 역할을 한다. 집회서 2장에서 23장은 지혜에 관한 첫 번째 모음집으로 지혜로운 인간의 덕목들(2장1절~4장10절), 인생의 가치 (4장20절~6장17절), 사회적 삶에서의 지혜 추구(7장1절~14장19절), 종교와 교리(15장11절~23장 28절)가 세 편의 작은 '지혜 찬미'(4장 11~19절; 6장 18~37절; 14장 20절~15장 10절)와 서로 교차 되면서 배열되고 있다. 오늘 독서는 집회서 4장 11~19절로서 '지혜 찬미'의 내용이다. 어제도 이야기했지만 '지혜'라는 단어 대신에 '예수(그리스도)'를 넣어 묵상해도 좋다. 구약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지혜' 혹은 하느님의 '말씀'으로 계시된다. 인간인 내가 내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 생각했을 때 내 자신에 대한 깨달음(생각 혹은 인식, 지혜) 가 생긴다. 그러나 이 깨달음(생각 혹은 인식, 지혜)는 불완전한 인간의 것이기에 바람처럼 휙 지나가는 지성(지능)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무한히 완전하신 하느님 아버지께서 당신 자신에 대해 생각을 하셨다고 가정하자. 그럴 때 이 생각(깨달음 혹은 인식, 지혜)은 너무나도 완전하여 성부 하느님과 똑같은 위격(persona)을 갖게 된다. 완전하고 충실한 표현일수록 그 본형(원형)에 가깝듯이 또 하나의 위격을 갖게 된다. 위격(persona; personality)이란 지성과 (자유)의지가 있는 실존으로서 자기 행위에 도덕적 책임을 질 수 있는 행위의 주체(subject)말한다. 그러니까 위격은 사람(인격)이상 마귀, 천사, 하느님께만 해당되는 것이다. 여기서 생각(깨달음 혹은 인식, 지혜)는 내적인 언어이다. 생각한 것이 말로써 밖으로 표현된다. 그러니까 하느님의 생각(깨달음 혹은 인식, 지혜)은 하느님의 말씀이 된다. 그래서 구약에서 천주 성자는 하느님의 '지혜' 혹은 '말씀'으로 표현되고 계시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지혜 찬미'의 장인 집회서 4장 11~19절에서 '지혜' 대신 '예수(그리스도)'를 넣어 묵상해도 좋은 것이다. 오늘은 집회서 4장 12절의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은 생명을 사랑하고, 이른 새벽부터 지혜를 찾는 이들은 기쁨에 넘치리라" 는 구절을 묵상해 보자.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을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바꾸어 보면,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사람은 생명을 사랑하고'가 된다. 이렇게 될 경우, 예수 그리스도는 생명의 근원이시기에 모든 생명이 그로부터 발출되며 모든 생명 안에 그리스도의 모습이 각인되어 있기에, 생명은 존엄하고 거룩하고 소중하며 함부로 다루어서는 안된다는 내용이 나온다. 그런 차원에서 오늘날의 낙태와 같은 살인 문제, 어린이와 노인들의 존엄 문제, 경제적 약자와 피고용인, 여러 장애자들의 인권 문제등과 같은 생명 경시 풍조와 사상은 비판받아 마땅하고 반드시 제도적으로나 구조적으로도 시정되어야 한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그리고 '이른 새벽부터 지혜를 찾는 이들은 기쁨에 넘치리라'는 구절은 마치 지혜서 6장 13~16절을 연상시킨다. "지혜는 자기를 갈망하는 이들에게 미리 다가가 자기를 알아보게 해 준다. 지혜를 찾으러 일찍 일어나는 이는 수고할 필요도 없이 자기 집 문간에 앉아 있는 지혜를 발견하게 된다. 지혜를 깊이 생각하는 것 자체가 완전한 예지이다. 지혜를 얻으려고 깨어 있는 이는 곧바로 근심이 없어진다. 지혜는 자기에게 맞갖은 이들을 스스로 찾아 돌아 다니고 그들이 다니는 길에서 상냥하게 모습을 드러내며 그들의 모든 생각 속에서 그들을 만나 준다." 말하자면, 우리 인생의 여정에서 홍해와 요르단 강 같은 바다가 앞에 가로막혀 있고, 예리고성과 같은 난공불락의 성벽이 앞에 버티고 있어도 시간의 주재자이신 주님, 인간 생명의 절대권을 가지신 주님께 새벽에 일찍 일어나 간절히 기도를 하고 봉헌을 하면서 맡기면, 문제가 해결되는 기도의 응답을 받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여기서 지혜는 그렇게 고대하던 기쁨의 기도의 응답이요, 문제 해결의 마스터 키이신 예수 그리스도 라는 말씀이다. 출처: 피앗사랑 글쓴이: rigel |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