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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해설

[독서]2025년 7월 15일 화요일 성 보나벤투라 주교 학자 기념일 제1독서 (탈출2,1-15ㄴ)

작성자모아|작성시간25.07.15|조회수27 목록 댓글 0


그가 이튿날 다시 나가서 보니, 히브리 사람 둘이 싸우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잘못한 사람에게 "당신은
왜 동족을 때리시오?" 하고 말하였다. 그자는 "누가 당신을 우리의 지도자와 판관으로 세우기라도
했소?  (2,13-14ㄱ)


'잘못한 사람'에 해당하는 '라샤'(rasha)는 '죄인', '악인'(창세18,23), '살인자'(민수35,31), 
'악인', '악을 행하는 자'(시편75,5; 잠언24,19)로도 번역된다.


이것은 단순히 판단을 잘못하여 실수를 한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사악한 행동을 한 '악인'을 일컫는
말이다.


'당신은 왜 동족을 때리시오?'


'동족'에 해당하는 '레아'(rea)는 '친구'(창세38,12; 신명13,6), '여인', '연인'(예레3,1.20;호세3,1)
으로도 번역되는 단어로서 '매우 친밀한 관계'를 나타내는 말이다.


모세가 서로 싸우고 있던 두 히브리인들에게 '본토인'(레위18,26)이라는 뜻의 '에즈라'(ezra)라는 말
대신에 특별히 이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같은 동포, 동족간의 관계가 '친구'와 '연인'처럼 친밀한
관계이어야 함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


모세는 지금까지 왕궁에서 성장해 왔기 때문에 히브리인들이 당하는 것과 같은 고통을 체험하지는
못했지만, 히브리인들에게 뜨거운 민족애를 느끼고 있었다.


그것은 탈출기 2장 9절에 나오는대로, 모세의 어머니 요케벳(민수26,59; 남편은 아므람:1역대6,3;
23,13)이 단순히 수유만을 책임지는 것이 아니라 유아 교육까지도 맡게 되었고, 모세가 '주님 신앙'을
갖게 되고 40년에 가까운 궁중생활에서도 히브리인으로서의 민족 의식을 잃지 않았던 것은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요케벳을 통한 히브리식 교육의 덕택이라고 본다.


히브리인들은 보통 3살 정도에서 젖을 떼었으므로(창세21,8; 1사무1,22-24; 2역대31,16) 탈출기 2장
10절에서 아이가 자랐다는 말은 젖을 먹지 않아도 될 만한 나이인 서너 살이 되었다는 뜻이다.


따라서 모세가 어머니의 품을 떠나 이집트의 궁전으로 들어간 때는 그의 나이가 3,4세 정도로 보는
것이다.




그러니까 적어도 3~4년을 어머니의 젖을 먹고 양육되었으니, 모세의 피속엔 히브리인의 피가 흐르는
것이고, 적어도 어머니의 무릎팍에서 전수된 성조들로부터 물려받은 신앙과 선민의식과 민족애는
40년간의 이집트 궁중에서의 고등 교육에서도 지워지지 않게 되는 것이다.


오히려 이집트 궁중에서 왕자 교육을 받으면서 더욱 더 자신의 민족에 대한 의식과 사랑이 확고부동하게
성장했을 것이다.


바로 그러한 시각으로 자신의 동족(동포)들을 바라보는데, 같은 혈통을 가지고 동일하게 이집트인으로
부터 극심한 고통을 당하며, 주님 신앙을 공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이해하며 사랑하기는 커녕
서로 때리고 하는 모습을 보자 모세는 그들에 대한 분노가 일어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누가 당신을 우리의 지도자와 판관으로 세우기라도 했소?'


여기서 '지도자'로 번역된 '사르'(sar)는 '다스리다', '주관하다'(에스텔1,22; 잠언8,16)라는 뜻을 지닌
'사라르'(sarar)에서 유래한 단어로, '우두머리', '주관자'(잠언28,2), '관리', '사람'(1열왕5,16)이라는
뜻인데, 탈출기 1장 11절에 나오는 '감독'과 동일한 단어이다.


그 히브리 사람은 자신들에게 고역을 부과하기 위해서 이집트인들이 세운 관리 제도를 기준으로 해서 
모세가 자신들의 일에 관여할 수 있는 권한이 도무지 없음을 말했던 것이다.


어쩌면 이집트 왕자의 신분이었던 모세는 히브리인들의 눈에 동포들의 아픔을 외면하고 자기 혼자
궁중에서 호의호식하는 민족 배반자로 비쳐졌을 수도 있다.




결국 히브리인의 이러한 반감어린 말로 인해, 같은 동족으로서 동족의 문제에 과감히 끼어든 모세의
동포애는 산산히 부서지고 말았다.


그리고 '판관'으로 번역된 '쇼페트'(shophet)는 '판가름하다', '판결하다'(민수35,24)뿐만 아니라
'징벌하다', '심판하다'(2역대20,12)는 의미도 있는 '샤파트'(shaphat)의 분사형이다.


따라서 이것은 단순히 일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재판장', '판관'(신명1,16)이란 뜻만이 아니라 
상벌을 시행하는 '관원', '통치자'(시편2,10), '방백', '판관'(1사무7,16)의 뜻도 있다.


이 구절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때와 방법이 아닌 모세 자신의 방법과 자기식의 의(義)로 모세가 스스로
자기 힘으로 동족 이스라엘을 구하고 싶다는 표현을 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그것이 바로 '누가 당신을 우리의 지도자와 판관으로 세웠다는 말이요?'의 내면적 뜻이다.





출처: 피앗사랑, rig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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