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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해설

[복음]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마태 5,13-16)

작성자모아|작성시간26.06.09|조회수26 목록 댓글 0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그러나 소금이 제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짜게 할 수 있겠느냐? 아무
쓸모가 없으니 밖에 버려져 사람들에게 짓밟힐 따름이다."(마태5,13)

하느님 나라 백성의 정체성을 밝히며 세상과 타인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근본 역할에 대한 가르침이다.

'너희는 소금이다'에 해당하는 '휘메이스 에스테 토 할라스 테스 게스'(hymeis este to hallas tes ges;
you are the salt of the earth)에서 '에스테'(este)는 영어의 be동사에 해당하는 '에이미'
(eimi)동사의 현재 직설법 2인칭 복수형이다.

여기서 현재형이 사용된 것은 이 교훈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변경할 수 없는 절대 진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되라'는 명령법이 쓰이지 않고, '~이다'라는 직설법이 사용된 것은 이 말씀을 들은
이후부터 세상의 소금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소금의 역할을 살라는 명령을 내린 것이 아니고, 
이미 하느님의 통치권 안에 속한 하느님 나라 백성이 된 사람은 누구든지 이미 세상의 소금이며,
소금으로서의 삶을 사는 것이 마땅하다는 당위성과 사실을 드러내기 위함이다.

소금에 해당하는 '할라스'(hallas; salt)는 성경이나 유대 문헌과 관련하여 다양한 상징성을 지니고 있는
단어이다.





첫째, 생명을 유지하는 기능을 한다.


물, 불, 곡식, 의복 등과 같이 삶을 유지하는 데 반드시 요구되는 필수품이다. 따라서 소금으로서의 삶을
사는 그리스도의 진실한 제자가 없는 세상은 영적 생명이 끊어진 세상이다.

둘째, 방부제의 역할을 한다.

생선과 고기를 보존하는 데 사용되는 소금과 같은 역할을 하는, 그리스도의 제자가 없는 세상은 부패할
수밖에 없고, 반대로 세상이 부패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사명을 잘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셋째, 맛을 내는 역할을 한다.

세상의 빛이라는 빛의 시각적 효과와 더불어 맛의 미각적 이미지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다만
녹아서 맛을 내는 소금처럼, 그리스도의 제자들의 삶도 겸손하게 자신을숨기고 아름다운 그리스도의
향기와 맛을 드러내어야 한다는 것이다.

넷째, 치료제의 역할을 한다.

유대 문헌에 보면 치통도 소금으로 고치고, 신생아도 소금으로 문질러 그 몸을 깨끗하게 했듯이 이 세상의
환부를 치료하는 역할을 그리스도의 제자가 해야만 한다.

다섯째, 정결한 희생을 상징한다.

구약에서 하느님께 바치는 희생 제물은 방부제의 역할과 더불어 제물을 정결하게 하는 소금을 뿌렸듯이 
그리스도의 제자도 하느님께 바쳐지는 제물 위에 뿌려져서 타서 없어지는 소금처럼 정결한 희생 제물이
되어야 한다.   

한편, '세상의'에 해당하는 '테스 게스'(tes ges; of the earth)에서 '게스'(ges)는 하늘과 대조되는
입장에서의 '땅', 사람이 거주하는 '지구', 혹은 '사람', '인류'라는 복합적 의미를 지니는 '게'(ge)의
소유격이다.





따라서 '세상의 소금'이라는 표현은 '땅의 소금'이라는 의미가 된다.


팔레스티나에서는 소금을 바닷물을 증발시켜 얻는 것이 아니라 주로 사해 지역의 늪 지역에서
채취하거나 땅에서 암염을 캐내어 사용했으므로, '테스 게스'는 땅에서 채취하는 팔레스티나 특유의
소금 생산 방법을 반영하는 표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표현에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과 사람들 가운데서의 소금이라는 의미가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선민 의식과 자기식의 의(義)와 거룩함을 주장하며, 이방인들을 의식적으로 무시하고 불결한 자로
취급하며 멀리했던 유다인들과는 달리, 그리스도의 진실한 제자들은 그들과 교류하며 자신을
희생하여 그들을 변화시키는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다. 

'소금이 제 맛을 잃으면'의 문장에서 서두에 나오는 '만약'(그러나)에 해당하는 '에안'(ean)은 여기서는
너무나 당연한 일을 서술할 때 쓰이는 '호탄'(hotan)처럼, '~할 때면 언제나'(whenever) 혹은 '~하는
즉시'(as soon as)라는 의미를 지닌다.

따라서 '소금이 제 맛을 잃으면 그 즉시' 혹은 '소금이 제 맛을 잃으면 예외없이 언제나' 라는 뜻이다.

고대 이스라엘에서는 오늘날처럼 정제된 순도가 높은 소금이 아니라 땅에서 채취한 불순물이 많은
암염을 사용했는데, 잘못 보관하면 염분은 빠져나가 버리고 찌꺼기만 남아 짠 맛을 도무지 낼 수 없게
되는 경우가 있었다.

그처럼 염분이 사라져 버린 소금은 전혀 가치가 없게 되듯이 하느님 나라 백성으로서 이러한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면 어리석은 삶이 되어  세상의 비웃음거리가 된다는 것을 전달하고 있다.                                                                                       

여기 본문에서 '짓밟힐'에 해당하는 '카타파테이스타이'(katapateisthai;and to be trodden; and
trampled)는 부정사 현재 수동형이다.

여기서 수동형이 사용된 것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밟히게 됨을 보여 주고, 정사 현재형이 사용된
것은 '항상 밟힌다'는 뜻이다.

실제로 고대 이스라엘에 있어서 짠맛을 잃어버린 소금은 쓰레기로 취급되어 길에 버려지기도 했으며,
가옥의 옥상에 뿌려 흙을 딱딱하게 굳도록 만들어 평평한 휴식 공간이 만들어지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어떻든, 짠맛을 잃어버린 소금은 단 한번의 예외도 없이 항상 사람으로부터 짓밟힐 정도로 무가치하고
비참해지게 된다는 말이다.





출처: 피앗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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