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말씀 해설

[독서]2026년 6월 15일 연중 제11주간 월요일 제1독서 (1열왕 21,1ㄴ-16)

작성자모아|작성시간26.06.15|조회수19 목록 댓글 0



그때에 이즈라엘 사람 나봇이 이즈르엘에 포도밭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포도밭은 사마리아 임금 아합의
궁 곁에 있었다.(1)
 
열왕기 상권 20장에서는 아람 임금 벤 하닷 이끌고 온 대군을 맞이하여 북부 이스라엘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두 번이나 놀라운 승리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북부 이스라엘 왕 아합이 하느님의 말씀을
거슬러 벤 하닷을 자기 마음대로 살려 주었음과, 그로 말미암아 아합이 익명의 한 예언자로부터
하느님의 심판 신탁을 듣게 되었음을 기술하였다.

 외국과의 전쟁이라는 대외적 행적에 있어서 아합의 불신앙적 면모 드러낸 것이다.

이어지는 21장에서는 20장과 대조적으로 대내적 통치에 있어서, 아합 왕의 불순종에 초점을
맞추어 아합 왕의 악정과 그로 인한 선민 이스라엘 백성들의 고통을 보여 주는 일례로, 아합의 나봇
도밭 탈취사건을 중심으로 일련의 기사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러한 열왕기 상권 21장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지는데, 전반부 1~16절은 아합이 이제벨의 악한
계교를 따라 나봇의 포도밭을 탈취한 사건 기록이며, 후반부 17~29절 이러한 악행을 저지른
아합과 이제벨을 향해 엘리야 예언자의 심판 경고 주어지고, 이에 아합 왕이 회개하여 겸손한
모습을 보인 사실을 보도한다.

 



'그 때에 이즈르엘 사람 나봇이 이즈르엘에 포도밭을 가지고 있었는데'


매일 미사 책은 '그 때에'로 말씀이 시작되지만, 새 성경은 '그 뒤에 일어난 일이다' 라고 시작한다.

'그 뒤에 일어난 일이다'에 해당하는 원문은 '아하르'(ahar; after) 이다. 본문의 그 뒤에'(그 후에)
앞선 20장에 기록된 내용,  '벤 하닷과의 두 번에 걸친 전쟁에서 승리를 체험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의 뜻에서 벗어나 벤 하닷을 살려줌으로써 심판 신탁을 들은 뒤에(후에)'라는 의미이다.

이러현 표현은 열왕기 상권 21장의 기사를 20장의 후반부와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면서 아합의 죄를
상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아합 왕은 하느님의 놀라우신 주권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또한 하느님의 심판 신탁을 들음으로써 

자신의 모든 행위를 하느님께서 낱낱이 보고 계신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이같은 일들을 체험했던 아합은 마땅히 마음을 새롭게 하여 하느님의 율법에 따라 이스라엘을 다스려
나가는 반응을 보였어야 했다.

그러나 아합은 하느님의 율법과는 애당초부터 거리가 먼 사람이었고 끝까지 그러했다.

아합은 이전에 아람과의 전쟁에서도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성전(聖戰)에서의 승리를 자기 승리로
착각하고 임의로 행동한 것처럼, 열왕기 상권 21장에서도 하느님의 율법에 절대적으로 양도나 매도,
착취가 불가능한 것으로 규정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상속(기업)으로 허락된 땅에 대한 규례
(레위25,23)를 어기고 죄악된 방법으로 이를 취하고 만다.





"땅을 아주 팔지는 못한다. 땅은 나의 것이다. 
너희는 내 곁에 머무르는 이방인이고 거류민일 따름이다."

(레위25,23)

아합의 행동은 신정(神政)왕국 이스라엘의 진정한 통치자이신 하느님의 주권을 무시하는 것 일뿐
아니라 고대 근동의 이방 군주들처럼 왕의 사유지 증대를 통하여 왕의 힘을 강화시켜 전제주의적
왕권을 지향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행해진 사악한 범죄였다.

그리고 이러한 야심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아합은 결국 거짓 증인을 내세워 나봇을 죄인으로 몰아
죽이는 파렴치하고 흉악한 죄악을 저지른다.

열왕기 상권 21장 1절에서 '포도밭' 해당하는 '케렘'(kerem)은 상징적으로 이스라엘을 나타낼
정도로(이사5,7; 예레12,10) 팔레스티나에 정착한 이스라엘의 전통적이고도 주요한 산업 반이었다.

이와 관련해 신명기 20장 6절에서는 포도밭을 만들고서도 그 첫 수확을 보지 못한 자들에게는 
병역의 의무를 면제하라는 규정이 기술되어 있는데, 이것은 수고한 대가를 단 한번도 누리지 못하고
죽는 불행을 막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팔레스티나에서 포도밭이 갖는 경제적 비중과
그 대표성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다.

본문에서 포도밭의 소유주로 소개되는 '나봇'(Naboth)이라는 사람의 이름은 '열매들'이라는
의미로 '싹트다'라는 동사에서 유래하였다. 포도를 기르는 것을 업으로 하는 농부에게 매우 잘
어울리는 이러한 이름은 아마도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생업에 충실하였던 그의 아버지가 많은 수확을
기대하며 붙여준 이름이었을 것이다.

또한 본문에는 '이즈르엘'(yzreel)이라는 지명이 두 번이나 사용되고 있다. 한 번은 포도밭의 소유자 
나봇의 출신지를 밝히기 위해서이며, 다른 한 번은 포도밭의 소재를 밝히기 위해서이다.

이것은 결국 나봇이 자신이 거주하는 그 곳에 자신의 포도밭을 가지고 있었음을 드러내는 것으로서, 
한편으로는 나봇이 그의 조상의 대를 이어 이 포도밭을 경작하고 있음을 밝히는 것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나봇이 조상으로부터 이 포도밭을 물려받은 정당한 소유자임을 밝히는 것이다.





그리고
 '이즈르엘' '하느님이 뿌리시다' 라는 의미로서 
부근에는 수량이 풍부한 샘이 었었고 

그 이름이 암시하는 것처럼 비옥한 땅이었다.

이처럼 본문에서 소개되고 있는 이스라엘의 전통적인 생업의 기반이요 상징인 '포도밭'소박하면서도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기업에 충성스럽다는 것과 연결된 '나봇'이라는 의미,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축복을 암시하는 '이즈르엘'과 같은 소재들은 하나같이 목가적 이미지와 연결되어 하느님의 축복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평안한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평화로움은 열왕기 상권 21장에 기술된 아합과 이제벨 부부의 과도한 욕심과 비열한
음모, 협작에 의해서 산산조각 나고 만다.





출처: 피앗사랑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