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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해설

[복음]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마태 5,38-42)

작성자모아|작성시간26.06.15|조회수17 목록 댓글 0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하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오히려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대어라. 또 너를 재판에 걸어 네 속옷을
가지려는 자에게는 겉옷까지 내주어라. 누가 너에게 천 걸음을 가자고 강요하거든, 그와 함께 이천
걸음을 가 주어라."(38~41)

마태오 복음 5장 38절에서 구약의 형법 규정(탈출21,24; 신명19,21; 레위24,20)과 고대 형법의
근간을 이루었던 '동태복수법'(lex talionis)의 내용이 소개된다.

하느님께서 주신 절대 불변의 율법이며, 고대 세계에 널리 통용되던 정의 구현의 보루라고 생각되었던,
악(惡)을 행한 자에 대하여 동일하게 보복을 가하여 징계하는 '동태복수법'을 예수님께서는 새롭게
해석해 주신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에서 '맞서지'로 번역한 '안티스테나이'(antistenai;resist의 원형 '안티스테미'
(anthistemi)는 '반대하다', '대신하다'는 뜻이 있는 전치사 '안티'(anti)와 '두다', '세우다' 등의 뜻이
있는 '히스테미'(histemi)의 합성어로서 '~에 대항하여 일어서다'는 뜻을 지닌다.

여기서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행해지는 복수와 더불어 법정에서의 공방까지 가리킨다.

그리고 '악인'으로 번역된 '포네로'(ponero; evil person)의 원형 '포네로스'(poneros)는 마태오
복음 5장 37절에서 '악'으로 번역된 단어와 같은 단어로서 '악을 행하는 자', '비열한 자'라는 뜻이
있다.

따라서 이 구절은 자신에 대해 위해를 가하는 비열한 상태에 대해 그 어떠한 복수도 삼가하라는 뜻이다.





이것은 피해자가 마땅히 주장할 수 있는 피해 보상의 권리를 포기하라는 
교훈으로서 '동태복수법'을

절대 진리로 알고 있었던 당시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을 것이다.

그리고 마태오 복음 5장 29절에서 '치다'로 번역된 '라피조'(rapizo;strike; smite)는 막대기로 
'때리다'(마태26,67)는 뜻이 있다.

그러니까 이것은 비록 손으로 때리는 것이지만, 큰 고통을 줄 만큼 매우 세게 쳤다는 의미가 들어 있다.

고대 근동 지방에서는 손으로 뺨을 때리는 것은 매우 모욕적인 일이었다.

특히 히브리인들은 오른손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오른뺨을 때렸다는 것은 정면에서 손등으로 치거나
뒤에서 손바닥으로 치는 경우를 생각해볼 수 있다.

유대 풍습에서 손등으로 때리는 것은 손바닥으로 때리는 것보다 두 배나 모욕을 주는 것이다.

또한 등 뒤에서 때린다는 것은 상대방이 모르게 불의의 공격을 하는 것이 된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럴 경우 다른 뺨도 돌려 대라고 말씀하신다.

이것은 실제로 왼쪽 뺨까지 때리도록 하라는 뜻이 아니라 그 어떤 경우에도 직접적으로 복수하지 말고
고통과 모욕을 견디라는 말씀이다.

이것은 어떤 문제에 직접 대응함으로써 복수가 악순환되는 것을 막고, 오히려 상대방을 너그럽게
대하는 관용과 무저항으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라는 뜻이다.

그리고 마태오 복음 5장 40절의 '너를 재판에 걸어'에서 '재판에 걸다', '송사하다'로 번역되는
'크리노'(krino; sue at the law)는 '재판하다'는 뜻도 있고, '비난하다', '헐뜯다'는 뜻도 있다.





따라서 이 구절을 반드시 재판을 염두에 둔 상황이라고 볼 필요가 없다.


이 구절은 재산상의 분쟁이나 강도를 당한 상황에서 속옷까지 가지려는 상대에 대하여 저항하지 말고
오히려 애덕을 베풀라는 뜻이다.

그 당시 속옷은 겉옷보다 가격이 싸고 보잘 것없는 가치를 지닌 것이다. 반면에 겉옷은 가격도 비싸고,
일교차가 심한 팔레스티나에서 밤에 덮고 자야 하는 필수품이기에 전당잡힐 수조차 없는 품목이었다
(탈출22,26; 신명24,13).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옷을 달라는 자에게 더 비싸고, 없으면 당장 추위에 떨어야 하는 겉옷까지 아무
저항없이 양도하라는 것은 무조건적인 자기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다.

또한 마태오 복음 5장 41절에서 '억지로 ~가게 하거든', '가자고 강요하거든'로 번역된 '앙가류세이'
(anggareusei; force~to go; compel~ to go)는 페르시아말에서 유래한 단어로서 '강제로
봉사하게 하다'는 뜻을 지닌다.

즉 페르시아 국왕이 조서를 전달할 때 사람들을 징발하여 짐을 지게 만들거나 문서를 전달하게 한 것을
가리키는 단어이다.

로마에서는 이러한 양민 징발 규정이 적용되었고, 로마의 식민지 유다에서도 시행되었다.

마태오 복음 27장 32절에 '시몬이라는 키레네 사람을 보고 강제로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게 한'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그러니까 이 구절은 '천 걸음'에 해당하는 '밀리온 헨'(milion hen; one mile), 즉 '오리'를 가라는
명령을 받았을 때 기꺼이 '오리'를 더 동행해 주는 너그러움을 가지라는 말씀이다.

전체적으로 볼 때 오늘 말씀은 상대방에게 호의를 보여야 할 상황에서 의도적으로 그것을 묵살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다.





출처: 피앗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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