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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한모의 특징, 조직의 자율성과 활발한 소통” (월드코리안 기사)

작성자칭한모엔젤|작성시간14.09.27|조회수1,612 목록 댓글 2

“칭한모의 특징, 조직의 자율성과 활발한 소통”
[인터뷰] 채익주 칭한모(칭다오 한인들의 모임) 대표
2014년 09월 23일 (화) 08:13:34 고영민 기자 goyong@daum.net

자발적 네트워크가 갖고 있는 특유의 장점, ‘거침없는 비판’

   

4만 5,000여명의 온라인 회원 수를 보유한 ‘칭다오 한인들의 모임’(이하 ‘칭한모’)을 10년 넘게 운영해 오고 있는 채익주(사진) 대표는 “올해 송별회는 칭한모 1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특별한 행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칭한모가 개최하는 정기행사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이 한 해를 결산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송별회라고 한다.

채 대표는 청도(靑島)에 거주하는 한인들 간 교류와 협력을 온-오프라인에서 추진하고자 칭한모 카페(www.qinghanmo.com)를 만든 설립자다. 그는 칭한모를 결성한 이유 중 하나로 한인사회 내의 정보교류 부족을 제시했다. 눈뜨고 코 베이는, 어처구니없는 사기를 당하거나 사업정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한인들을 돕기 위한 취지가 컸다.

현재 칭한모 홈페이지에는 청도지역 부동산 매매정보, 중고 알뜰 장터, 법률 및 의료상담 코너, 중국 내에서의 각종 비즈니스 정보 등 웬만한 생활정보지 뺨치는 알짜 정보가 수시로 업데이트 되고 있다. 청도에 거주하는 한인들을 위한 유익한 정보가 가장 많은 곳이기 때문에 오프라인 활동에는 소극적이더라도 온라인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하는 이들이 꽤 있다고 한다.

두 번째는 오프라인 상에서의 긴밀한 협력 시스템 구축이다. 현재 칭한모에는 40여 개의 다양한 소모임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보통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 각종 취미생활을 공유하고 서로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공부하기도 한다. 등산, 사이클, 골프, 축구, 독서, 미술 등 동호회 성격의 소모임이 많고, 코드가 비슷한 사람들끼리의 모임이기 때문에 조직력도 상당히 끈끈한 편이다.

현재 중국 치과업계를 상대로 인플란트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채 대표가 중국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2002년 월드컵이 끝난 어느 여름, 배낭을 메고 중국 전역을 2개월 동안 여행하고 나서부터다. 그리고 그해 겨울,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학원을 운영하는 선배의 권유로 청도에 터전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채 대표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불과한 칭한모가 국내외 각계로부터 받는 관심이 과분하고 부담스러울 때가 많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관할공관이나 한인회에서도 칭한모를 높이 평가하는 이유 중 하나는 교민사회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쌓았기 때문일 것이다.

칭한모는 20대부터 50대까지 연령대가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40대 중반대가 가장 많다고 한다. 아무래도 한창 사업을 하는 계층이 그 연령대에 몰려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채 대표는 칭한모의 장점 중 하나로 어떤 이슈나 캠페인에 대해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회원들의 적극성을 꼽았다. 칭한모에 대한 회원들의 충성도가 그만큼 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물론, 온라인만 활발한 것은 아니다. 그는 “칭한모가 개최하는 웬만한 행사는 총영사관, 한인회에서 주최하는 행사와는 차원이 다르다”며, “보통 1,000여명이 운집한다”고 자랑했다. ”아마도 세계 어디에도 우리처럼 많은 교민들을 참여케 하는 기관·단체는 없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칭한모가 국내 언론으로부터 주목을 받게 된 결정적 계기는 2012년 재외국민선거가 치러지게 되면서부터다. 칭한모 회원들은 주권자로서의 권리를 스스로 찾고, 국외 부재자투표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청도국제공항에서 기발한 캠페인을 펼쳤다. 표에 민감한 정치인들이 당연히 칭한모에 관심을 갖게 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며, 언론 또한 사상 최초로 실시되는 재외선거 과정에서 각종 이슈를 만들어내는 칭한모 활동에 눈독을 들였을 것으로 보인다.

“칭한모 가치, 형식보다는 내용이 중요하다는 것”

   

채 대표는 칭한모라는 커뮤니티의 가장 큰 장점으로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조직의 ‘자율성’과 ‘소통’을 꼽았다. 조직의 위계구조가 명확한 사단법인이나 한인회처럼 체계적이진 않지만, 내용적으로는 그 어떤 조직보다 내실이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인사회의 다양한 요구를 민첩하게 수용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칭한모의 진면목이라는 것.

최근 칭한모는 한인들의 쉼터 역할을 할 수 있는 한인 도서관을 마련했다. 또, 상호 간에 소통할 수 있는 온라인방송국 운영도 준비 중이다. 이 역시 다양한 소통의 통로를 마련하기 위한 취지라고 한다. 이제는 칭한모를 벤치마킹하는 단체도 있을 정도다.

칭한모가 갖고 있는 특유의 자율성은 총영사관이나 한인회를 대할 때 여실히 드러난다. 한인회나 공관이 잘못한 게 있을 때는 거침없이 비판하기 때문이다. 채익주 대표는 “공관에서는 칭한모를 싫어하면서도 두려워한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더구나 자체 수익사업으로 조직을 운영하고, 각종 이벤트 개최로 인해 예산이 부족할 시에는 회비를 통해 충당하기 때문에 거리낄 것이 전혀 없다. 이는 자발적 네트워크가 갖고 있는 전형적인 특징이자 강점이다.

채익주 대표는 칭한모를 이끌어오면서 가장 절실하다고 느낀 대(對)정부 건의사항 두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는 재중국한국인들이 교육문제로 애로사항이 많다는 것. “시민권이나 영주권 개념이 없는 사회주의 국가에서 자녀들 교육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매우 힘들다”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헌법이 보장하는 교육받을 권리를 제도적으로 개선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두 번째는 역시 재외국민선거 절차의 번거로움이다. 특히 중국에서는 대의민주주의의 핵심제도인 선거를 민감하게 바라보고 있다.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으면서도 모국의 정치 지도자를 뽑는 선거에 관심을 갖고 있는 재외국민들이 좀 더 편하게 투표할 수 있도록 힘써 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동안 대표직을 수행하며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게 뭐냐는 질문에 채익주 대표는 “힘들었던 기억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칭한모는 가입과 활동이 자유로운 인터넷 카페에 기반을 두고 있다. 마음에 들지 않아 나가거나, 필요해서 다시 들어온다고 손가락질 하지 않는 열린 커뮤니티다. 칭한모의 태생적인 성격이 구성원들을 자유롭고 용감하게 만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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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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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대영솔(보이차생산업체 인연의집) | 작성시간 14.09.27 참 좋은 모습, 노력...축하 드리고 칭한모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 작성자京觀 | 작성시간 14.09.27 참이슬님 항상 건강한 미소 보기 좋습니다. 진정한 청도사회의 공로자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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