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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의 사랑을 생각하면서....

작성자뿌리플라워|작성시간07.01.24|조회수49 목록 댓글 2

어머님과의 여행(3) 레돈도 비치


일제 때, 일본에서 음악공부를 하던 이흥렬이란 청년이
어머니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어머니! 피아노가 필요해요.”그 편지를 받고 어머니는
허리가 휘도록 솔방울을 모아 팔아 400원을 송금했습니다.
그 돈으로 산 피아노를 두드리며 어머니의 사랑에
너무 감격해 눈물로 지은 첫 곡이 거의
성가(聖歌) 반열에 오른 ‘어머니의 마음’입니다.

“나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오/ 어머니의 희생은 가이없어라(1절).
어려서 안고 업고 길러 주시며/ 자라선 문 기대어 기다리는 마음/
앓을 사 그릇될 사 자식 생각에/ 고우시던 이마 위에 주름이 가득/
땅위에 그 무엇이 높다 하리오/ 어머니의 정성은 지극하여라(2절).”




LA 도착 첫날 저녁, 어머님을 모시고 저녁 야경과 운치를 자랑하며
사람들을 매혹시키는 레돈도 비치(Redondo Beach)로 갔습니다.
레돈도 비치는 어머님이 사시는 다운타운에서 110번 고속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약 20분 정도 달린 후에 토렌스 불루바드(Torrance
Blvd)로 나와 다시 서쪽으로 약 15분 정도 달리면 도착합니다.

저녁 7시 30분쯤, 그곳 한국 횟집에는 수많은 한인들로
만원이었습니다. 해변의 운치를 즐기며 전혀 지루함이 없이
30분쯤 기다려 간신히 식당자리를 얻고 그곳 명성을 높여준
‘게 요리’를 시켰습니다. 나무망치를 이용해 알래스카에서
막 잡아온 싱싱한 게 요리를 즐기는 맛은 일품이었습니다.
첫날부터 팁까지 상당한 비용이 지출되었지만 낭만을 모르는
사람까지 낭만을 느끼게 해준 고마움 때문인지 후회는 없었습니다.



식사 후 잠깐 부두를 거닐 때, 어머님이 주머니에서 무엇인가를
꺼냈습니다. 꼬깃꼬깃 간직해둔 돈이었습니다. 그 돈을 내게 주며
말했습니다. “나도 이번 여행비를 내련다.” 내가 말했습니다.
“어머니! 괜찮아요. 형제들이 모은 ‘어머니 펀드’에서 돈을
마련했으니까 그럴 필요가 없어요. 어떻게 어머니에게 돈을 받아요.”

어머님은 한사코 돈을 내밀었습니다. 나는 도로 돈을 어머님에게
드렸습니다. 모자간에 해변 부두에서 서로의 주머니에 돈을 넣어주는
투쟁이 벌어졌습니다. 결국 나는 어머니의 사랑을 받기로 했습니다.
어머니가 준 돈을 세어보았습니다. 100불짜리 9장과 20불짜리 5장,
모두 천 불이었습니다. 너무 기뻤습니다. 돈을 받아서 기쁜 것이 아니라
기억력이 떨어진 어머님이 돈 계산을
명확히 하고 계신다는 사실이 기뻤습니다.

돈을 받은 후에 나는 말했습니다. “어머니! 정말 감사하게
돈을 받을게요. 대신 저희들의 정성도 받아주세요. 이 돈을 어머니
용돈으로 다시 드릴게요. 꼭 받아주세요.” 결국 어머님은 그 돈을
받았습니다. 그 장면을 옆에서 보던 첫 딸 은혜가 웃긴다고 계속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아빠! 웃겨요. ‘돈을 받을게요. 그리고
드릴게요.’라는 말이 너무 웃겨요.” 그날 저녁 해변 부두에 모인
우리 모두의 얼굴에는 행복이 넘쳤습니다.



나는 레돈도 비치에서 어머니가 내밀던 천 불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미어집니다. 그 천 불에는 어머니의 한없는 자식사랑이
담겨있었습니다. 우리 보통 어머니들은 다 그렇게 사셨습니다.
우리 어머니들은 자식을 위해 여러 번 죽으셨습니다.
옛날 어머니들의 일생은 식모의 일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모두 가난할 때 어머니들은 자녀들을 먹여 살리려
눈물과 땀과 피를 쏟으며 사셨습니다.

먹을 것이 없을 때도 어머니는 신기하게 어디선가 먹을 것을
구해 오셨습니다. 그때 아이들은 철모르게 밥을 다 먹고
어머니의 누룽지까지 뺏어 먹었습니다. 어머니의 배고픔으로
아이들은 배불렀습니다. 우리의 보통 어머니, 보통 부모는
다 그런 눈물과 사랑으로 자식을 키웠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그 사랑을 갚을 차례입니다. (07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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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뿌리플라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7.01.24 오늘 아침 QT하면서 읽은 글입니다. 항상 부모님에게 받기만 하는 부끄러운 마음입니다.
  • 작성자기쁜 날 | 작성시간 07.03.27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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