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계시
특별계시의 필요성
자연과 역사에 나타나는 일반계시와 함께 인간에게 는 특별계시가 주어졌는데 이것은 성경에 구체화되어 있다. 성경은 특별계시의 책이며, 신학에서 유일하게 볼 수 있는 <지식의 외적원리(principium co-gnoscend externum )>이다.
죄가 세상에 들어오게 되면서 하나님의 일반계시는 흐려지고 부패해졌다. 그래서 자연과 인간의 심적 구조에 나타난 하나님의 뜻은 처음 창조되었을 때처럼 분명하지 않다. 더욱이 인간은 암혹과 무지, 오류와 불신앙의 늪에서 허우적거릴 뿐 맹목과 왜곡 속에서 한걸음도 빠져나오지 못하는 상태가 된 것이다. 이리하여 일반계시는 더 이상 하나님과 영적 사물에 대한 믿을 만한 절대적인 지식을 전달하지 못하고, 또한 그것은 인간에게 올바르게 이해되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하나님과 인간과의 관계가 완전히 파괴되어 단절되었음을 의미한다.
인간이 하나님과 의 친교상태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특별한 계획과 사업이 필요하게 되었다. 이것은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 일반계시에서 수집한 진리들을 정정하고 해석해야 될 필요가 있고 둘째, 하나님의 뜻을 인간이 다시 한번 알 수 있도록 계명해야 되며 셋째, 하나님의 구속적 사랑의 진리를 인간에게 마련해야 하며 넷째, 죄의 권세에서 인간을 구속하고 하나님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인간의 영적 상태를 전적으로 변화시켜야 만 되기 때문이다.
이상과 같은 네 가지 필요를 무두 완전하게 충족시키는 것이 곧 하나님의 특별계시이다.
특별계시의 방법
(1) 하나님의 현현
성경에 의하면 하나님은 멀리 계신 분이기도 하지만 또한 가장 가까이에 계시는 분이기도 하다. 상징적으로 하나님은 구약시대에는 그룹(Cherubim) 사이에 임재하셨다(시80:1,99:1).하나님의 임재는 불과 연기의 구름 속에서(창15:17등), 폭풍우 속에서 또는 미풍 속에서도 나타났다. 이것들은 모두 그의 임재를 나타내는 표상으로, 이러한 것들을 통하여 영광중에 임재 하신 것이다.
그러나 구약에서 나오는 하나님의 현현은 그리스도의 성육신에서 그 최정점에 달했고, 그리스도 안에서 신격의 충만함이 육체적으로 임재하셨다(골1:19,2:9). 그리고 그리스도 안에서 교회는 성령의 전이 된다(고전3:16,6:19; 엡2:12). 새 예루살렘이 하늘에서 하나님으로부터 내려오고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 사이에 쳐질 때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는 가장 충만한 동거 가 실현되어질 것이다.
(2) 직접적인 전달
하나님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인간에게 그의 사상과 의지를 전달하셨다. 하나님은 종종 인간이 들을수 있는 언어로 말씀하셨다(창2:16,3:8-19,9:18,12, 32:26; 출19:9; 신5:4,5; 삼상3:4등). 꿈은 계시의 통상적인 방법이었다(민12:6; 신13:1-6; 삼상28:6; 욜2:28). 또한 이스라엘 백성 이외의 사람들에게 계시하실 때에도 꿈이 사용되었다(창20:3-6,31:24,40:5,41:1-7; 삿7:13).
또 예언자들의 겨우 환상은 하나님의 계시를 얻는 중요한 방법이다(사6장,21:6이하; 겔1-3장 등).
신약성경에서 그리스도는 지고자나 진리로 어떤 의미에서는 유일하신 예언자로 나타난다. 그는 계시와 조명의 영이신 그의 성령을 모든 믿는 자에게 주신다(막13:11; 눅12:12; 요14:17,15,26,16:13,20:22; 행6:10,8:29). 하나님의 소유가 되는 모든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 안에서 택함과 그의 가르침을 받게 된다(요12:20).
(3) 이 적
성경을 보면 하나님은 경우에 따라서 이적을 통해 스스로를 계시하신다. 이적은 대체로 경이의 감정을 일으킨다. 그러나 하나님의 이적은 이교도의 마술과 같이 허무맹랑한 것으로 사람을 미혹하는 것이 아니다. 성경의 이적은 하나님의 특별전능의 현현이며 특별임재의 상징인 것이다. 또한 그것은 하나님의 영적 진리를 나타내 준다.
복음에 기록된 하나님 나라와 관련된 이적은 예수그리스도의 위대한 구속사업을 도와주는 도구이다. 이적은 말씀들을 확증하고 권위있게 하며 하나님계서 수립하신 새로운 질서를 상징한다. 성경의 이적 중 최절정에 달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이다 이것은 이적 중 최대의 것이며 가장 중심적인 것이다. 절대적인 이적을 행하시는 그리스도에게서 만물은 회복되며, 하나님의 피조물은 본래의 아름다움으로 재창조된다(행3:21).
특별계시의 내용
(1)구속의 계시
특별계시는 하나님께 대한 어떤 지식을 전달하는 데에만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계시는 죄인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계획,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지는 하나님과 인간과의 화해, 그리스도의 구속사업으로 이루어진 구원의 길, 인간을 변화시키며 성화시키는 성령의 감화, 그리고 성령의 생활에 참여하는 자들을 위한 하나님의 요구 등의 내용을 함축하며 이 내용들을 인간에게 전달해 준다. 계시는 인간을 갱신하며, 그의 마음을 조명하고 그
의 의지를 선한 의지로 바꾸며 거룩한 감정으로 그를 채워주고, 인간으로 하여금 하나님 나라의 집을 준비케 하는 계시인 것이다.
(2)역사적 계시
특별계시는 여러 세기를 거쳐 점진적으로 전개되었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또는 점진적으로 발전하는 내용과 성경을 갖는다. 즉 구속의 진리는 처음에는 어렴풋이 나타나다가 점진적으로 명확해지고 마지막에는 신약을 통해서 분명하게 두드러진다. 하나님은 계속적으로 현현과 예언, 이적을 통해서 인간에게 오신 것이다. 이 하나님의 임재는 하나님의 아들의 성육신에서, 그리고 교회에 있어서 성령의 재재에서 그 최정점에 도달된다.
(3)말씀과 사실의 계시
특별계시는 단지 말씀과 교리로만 된 것이 아니다. 따라서 지식인에게만 말씀하는 계시도 아닌 것이다. 하나님은 오로지 율법과 예언서, 복음서와 서간에서 만 자기를 계시하신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역사 및 구약의 의식적 예배에서 현현과 이적을 통하여 또한 예수의 생애를 통하여 구속적 사실을 계시하신 것이다.
특별계시와 성경의 차이
특별계시라는 말이 하나님의 직접적인 자기 전달을 의미한다면 단순히 성경의 별개 명칭이라고만 단언할 수는 없다. 이것은 성경이 초자연적인 방법으로 전달되지 않고 경험에 의해 확인되고 역사적 연구에 의해 수집되었다는 점, 또한 예언자들과 사도들이 성경을 기록하기 이미 오래 전에 자주 신적 전달을 받았다고 하는 사실에서 명백해진다(렘25:13,30:1,36:2; 요20:30,20:25). 즉 하나님의 직접적인 전달인 특별계시가 그 즉시 문자화된 것이 아니라 성경 기자들에 의해서 장기간에 거쳐 기록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특수한 의미를 고려해 보면 특별계시가 곧 성경이라기보다는 성경이 특별계시를 포함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더 적절한 표현일 것이다. 그러
나 명심해야 할 것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하나님의 특별계시와 인간적인 기록으로 구별짓고 다르게 보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라는 점이다. 현대신학의 영향 아래에서 일어난 <성서비평연구>가 가진 오류가
바로 그것이다. 그들은 여러 가지 다양한 철학적•학문적•비평적 및 역사적인 연구를 통해서 성경을 해체해 왔다. 그들은 성경에서 <예수의 말><교회의 말>,<후대의 첨가>,<인간의 말>,<그릇된 전승>등을 가려내고 분석하고 비평했지만 결국 그들은 성경의 그리스도인의 신앙을 회의 속으로 몰아넣고야 말았던 것이다.
그리고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내포하고 있다고 보는 견해도 바른 태도가 아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특별계시라는 말은 성경과 동일한 의미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특별계시와 성경의 동일성
16세기 종교개혁자들에 의하면 하나님의 특별개시는 성경에서 영구적인 형태로 주어졌다고 한다. 이 개념은 기독교에서만 볼 수 있는 특수한 것은 아니다. 현대의 모든 종교는 거의 자신들의 신적 계시를 경전을 통하여 갖고 있다. 고등종교일수록 각각 자신의 언어로 표현되는 경전과 교의를 가지고 있으며 그것을 영구적으로 보존하고 있다. 기독교도 이러한 면에 있어서 결코 예외는 아니다.
하나님의 특별계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것이 기록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 기록은 오랜 세기를 거쳐 이루어졌는데, 과거의 하나님의 말씀과 사건이 전승•보존되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은 그 기록을 미리 준비하셨으므로 그의 계시는 이제 인간들에게 직접적인 말씀과 사건으로 임하지 않고 기록으로 임하고 있다. 그것이 증발되거나 부패•위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섭리하셨다. 여기에서부터 특별계시와 성경의 동일성이 추론되는 것이다.
<계시>라는 용어가 더 넓은 의미에서 사용될 때 성경과 특별계시는 동일성을 갖는다. 특별계시라는 말은 그 본래의 역사적 설정과 함께 성경에서 발견되는 구속적 진리와 구속사건 전체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완전하게 기록되었다는 사실에서 그 진리와 내용의 신적보증을 얻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창세기에서 요한계시록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성경이 하나님의 특별계시인 것이다.
인간은 성경을 통해서만 과거에 있었던 하나님의 직접계시를 받을 수 있다. 인간은 성경에 의지하지 않고는 선지자들을 통하여 이스라엘 가운데 전해지고, 그리고 궁극적으로 그리스도를 통해 완성하신 하나님의 특별계시에 대해서는 전혀 알 수가 없다. 만일 이점이 무시되거나 약화된다면 인간은 그리스도 안에있는 계시를 포함해서 하나님의 특별계시 전부를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그 계시를 방편으로 죄인들을 변화•갱신시킨다. 성경은 복음의 전파와 성도들의 성화,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지체를 세우는 성령의 도구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나라와 땅의 나라, 그리스도와 그의 교회, 하나님과 백성들 사이의 지속적인 연합관계를 형성한다. 거기에서 인간은 늘 새롭게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하나님의 구속사건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는 성경이 하나님의 특별계시를 온전하게 담아서 전달해 주기 때문이다. 성경은 완전한 계시의 책이다. 그것은 단순히 옛날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에게 향하신 끊임없는 말씀이다. 계시는 성경 속에서 활동하여 현재도 인간과 세계에 하나님의 의지와 경륜을 나타내 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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