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말씀 : 빌라도와 헤롯에게 심문을 받으시는 예수님(누가복음 23:1~12)
* 본문요약
산헤드린 공의회 의원들이 다 일어나 예수님을 빌라도에게 끌고 가서
예수님이 백성을 미혹했고, 가이사 로마 황제에게 세금 바치는 것을 반대했으며,
자칭 왕이라고 했다고 고발합니다.
빌라도는 예수님이 갈릴리 사람인 것을 알고는
마침 갈릴리의 분봉왕인 헤롯이 예루살렘에 있었으므로 예수님을 헤롯에게로 보냅니다.
예수님이 헤롯의 심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으시자,
헤롯은 군병들과 함께 예수님을 조롱하고는 다시 빌라도에게 돌려보냅니다.
찬 양 : 138장(새 151) 만왕의 왕 내 주께서
140장(새 없음) 성도들아 다 나아와
* 본문해설
1. 빌라도에게 심문을 받으시는 예수님(1~5절)
1) 그들(산헤드린 공의회 회원들) 모두가 다 일어나서 예수님을 빌라도에게 끌고 가서
2) 빌라도에게 고발하여 가로되 “우리가 이 사람을 보니 우리 백성을 미혹(선동)하고,
가이사(로마 황제)에게 세금 바치는 것을 금하며, 자칭 왕 그리스도라 하더이다”하니
3) 빌라도가 예수께 물어 가로되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네 말이 옳도다(네가 말한 대로이다).”
4) 빌라도가 대제사장들과 무리에게 이르되
“내가 보니 이 사람에게는 아무런 죄가 없도다” 하니
5) 무리가 더욱 굳세게(강하게, 억지로 우기면서) 말하되,
“그가 갈릴리에서부터 시작하여 예루살렘에 이르기까지 온 유대를 다니면서
백성을 소동하게 하나이다(선동하고 있나이다)”하니
- 미혹하고(2절) : 디아스트레폰타
‘미혹하다’에 해당하는 ‘디아스트레폰타’는
‘토기장이의 작업대 위에 있는 것이 흉하게 일그러지다’는 뜻입니다.
신약성경에서는 이 단어가
‘잘못된 길로 빠뜨리다’는 뜻으로 사용되었는데(행 13:10),
본문에서도 역시 무리가 예수님을 잘못된 길로 인도한 선동자라며
빌라도에게 고발하고 있습니다.
2. 헤롯에게 심문을 받으시는 예수님(6~12절)
6) 빌라도가 이 말을 듣고 “그가 갈릴리 사람이냐?”하고 묻고는
7) 예수님이 헤롯의 관할에 속한 줄을 알고 헤롯에게 보내니,
헤롯이 본래 갈릴리 관할이었으나 그때에는 헤롯이 예루살렘에 있었더라.
8) 헤롯이 예수님을 보고 매우 기뻐하니
이는 그가 예수께 대한 소문을 듣고 오래전부터 예수님을 보고자 하였고,
또한 예수께서 어떤 기적을 행하실지 그것을 보고 싶어 했기 때문이라.
9) 이에 헤롯이 여러 말로 예수께 물으나 예수께서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시니
10) 대제사장들과 서기관(율법학자)들이 곁에 서서 예수님을 아주 맹렬하게 고발하더라.
11) 그러자 헤롯이 그의 군병(자기 호위병)들과 함께 예수님을 희롱하며 업신여기고,
빛난(화려한) 옷을 입혀서 빌라도에게 돌려보내니
12) 헤롯과 빌라도가 전에는 원수였으나, 그날에는 서로 친구가 되니라
- 헤롯과 빌라도가 전에는 원수였으나(12절) :
빌라도가 갈릴리 사람을 학살한 일이 있었습니다(눅 13:2).
이 일로 헤롯과 빌라도는 서로 원수처럼 여겼는데,
예수님을 처형하는 일에 서로 뜻이 맞아 이날에는 친구가 된 것입니다.
* 묵상 point
1. 빌라도에게 예수님을 고발한 산헤드린 공의회(1~2절)
밤새 예수님을 능욕한 후 날이 새자 예수님을 끌고 와서 심문했던 산헤드린은
사형선고를 내린 자는 반드시 적어도 만 하루를 지낸 후에 형을 집행한다는
산헤드린의 중요한 전통을 깨고 곧바로 빌라도에게 고발합니다.
그들이 빌라도에게 고발한 내용은 다음 세 가지입니다.
1) 백성을 선동한 죄
예수께서 백성을 가르치신 것을 그들은 백성을 선동한 죄라고 고발합니다.
예수님이 로마에 반역하도록 백성을 선동하여 민란이 일어나게 하려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단 한 번도 로마에 반대하거나 저항하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없습니다.
2) 세금 바치는 것을 금한 죄
당시 로마의 식민지 상태였으므로
가이사(로마 황제)에게 세금 바치는 것을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로마 통치를 거부하는 것으로 여겨 십자가형에 처해질 수 있는 무서운 죄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분명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눅 20:25)라고 말씀하시면서
세금도 바치고, 하나님께 예물도 드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들은 그 말을 왜곡하여 거짓으로 예수님을 고발합니다.
3) 자칭 왕이라 주장한 죄
당시 유대의 왕은 로마 황제가 임명한 왕으로
유대를 4분의 1씩 분할하여 통치한다고 해서 ‘분봉왕’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예수께서 스스로 자신을 왕이라고 했으니
가이사 로마 황제의 권세를 무시한 행위라고 고발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의 왕국이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셨으므로
이 또한 거짓 고발입니다.
2. 거짓과 불의에 사로잡힌 산헤드린
1) 예수님을 빌라도에게 끌고 가는 산헤드린(1절)
산헤드린 공의회 회원들 모두가 일어나서 예수님을 빌라도에게로 끌고 갑니다.
그들이 빌라도에게 고발한 내용은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온통 거짓뿐입니다.
그들이 거짓으로 꾸며서 예수님을 고발한다는 것은,
그들 자신이 이미 예수님이 누구인지를 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들은 예수께서 지난 3년 반 동안 어떤 일을 하셨는지,
그 모든 기적이 어떤 의미를 가진 것인지를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권력과 돈에 빠져 모든 것을 거짓으로 꾸며 예수님을 고발합니다.
이런 점에서 빌라도나 헤롯보다도
산헤드린이 훨씬 더 엄한 벌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2) ‘정의’라는 이름으로 의의 왕이신 예수님을 고발하는 산헤드린
산헤드린은 예수님이 정의를 훼손한 추악한 범죄자라며 빌라도에게 고발합니다.
의의 왕이신 예수님을 자기들이 마음대로 정한 의의 잣대로 고발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권세를 주신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에 따라 백성을 다스리라는 것인데,
그들인 자기들이 가진 권력으로 자기들 입맛에 맞는 ‘그들만의 정의’를 만들어놓고는
예수님이 그들의 거짓된 정의에 참여하지 않는다며 고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3) 모든 권세는 하나님께서 내리시는 것(로마서 13:1)
모든 권세는 하나님께서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권세를 주실 때에는 그 권세로 그 시대를 바르게 인도하라는 것입니다.
벌을 줄 자에게 벌을 주고 상을 줄 자에게는 상을 주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윗이 그러했던 것처럼 백성들을 의의 길로 인도하라는 것입니다.
● 권력의 사유화의 위험 ●
그러나 많은 경우에 권력을 잡은 자들이
자기에게 권세를 주신 하나님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마치 그 권력을 영원토록 가질 수 있을 것처럼 생각하고,
공의와 진리의 기준을 자기들 마음대로 정합니다.
그들이 원하는 대로 하는 자는 아무리 흉악한 자라도 진리에 속한 자요,
그들의 뜻과 반대되는 자는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한 자일지라도
흉악한 죄인이 되고 맙니다.
이렇게 권력을 자기 입맛에 맞게 사용하는 것을 ‘권력의 사유화’라고 합니다.
권력의 사유화는 우상 숭배 만큼이나 큰 죄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 묵상 :
교회의 중책을 맡았다는 것은 그만큼 책임도 크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세상의 권세를 가진 자도 그렇지만,
특히 교회에서 사명과 직책을 가진 자들은 그 일과 사명을 통하여
사람들에게 영원한 생명이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교회가 사명을 잊고,
교회의 책임을 맡은 자들이 자기들의 이익을 챙기느라 더 중요한 사명을 잊고 있다면,
주후 70년에 산헤드린의 주축 멤버들이었던 대제사장들과 사두개인들에게
하나님께서 내리신 그 끔찍한 재앙보다도 더 무서운 형벌을 받게 될 것입니다.
4. 빌라도와 헤롯의 치명적인 실수
1) 헤롯과 빌라도가 전에는 원수였으나 그날에는 서로 친구가 되니라(12절)
빌라도가 갈릴리 사람을 학살한 일이 있었습니다(눅 13:2).
사건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예루살렘성전에 수로를 건설하는 공사비용을
성전의 기금으로 충당하려는 빌라도의 계획에 유대인들이 반대하자
빌라도는 무장군인들을 보내 성전에서 제사 드리고 있던 유대인들을 학살하고
보란 듯이 그 피를 희생제물의 피와 섞어 제단에 바쳤습니다.
노골적으로 성전제사를 모독한 것입니다.
이 일로 헤롯과 빌라도는 서로 원수처럼 여겼는데,
예수님을 처형하는 일에 서로 뜻이 맞아 이날에는 친구가 된 것입니다.
2) 예수님을 십자가에 달리게 한 두 주범이 된 헤롯과 빌라도
이들은 예수님에게 죄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빌라도가 예수님을 헤롯에게 보냈던 것은
죄 없는 이를 벌주는 것이 마음에 부담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헤롯 역시 밤새 심문해보아도 죄를 밝힐 수 없으니 다시 빌라도에게 보냅니다.
이들은 죄 없는 한 사람이 가장 끔찍한 형벌인 십자가형에 처해질 위기에 처해있는데,
그것을 자기들의 자리를 보존하기 위해 그냥 방치하였습니다.
평소에는 원수처럼 지내던 그들이
그날에는 마치 오랜 친구가 되는 것처럼 서로에게 떠밀며 그렇게 미적거리다
이 땅과 하늘의 주인이신 예수님을
감히 십자가에 달리게 하는 끔찍한 일에 참여하는 자들이 된 것입니다.
● 묵상 :
혹 다른 사람을 다스리는 일에 있거나,
법으로 다른 사람의 인생을 결정하는 직책에 있는 분들이 이 글을 읽으신다면
당신의 하는 일을 주께서 지켜보고 계심을 잊지 마십시오.
진리를 수호하기 위해 주께서 당신에게 그 일을 맡기셨습니다.
의인이 죄 없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그대로 방관만 하고 있다면,
그 책임을 빌라도나 헤롯에게 내리셨던 것과 같은 형벌로
당신에게 물으신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주께서 어떤 복을 내리시든 간에
그 복과 함께 그 복에 합당한 책임이 주어진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복만 누리고 책임은 외면한다면,
주께서 그 복을 거두시고 그의 생명도 함께 거두어가십니다.
* 기도제목
1. 주께서 복을 주셨을 때
그 복과 함께 주신 책임도
잘 감당하게 하옵소서.
2. 백성을 다스리는 통치자들과
법을 주관하고 있는 자들이
주께서 주신 그 권세로
이 땅에 진리와 정의를 바로 세우게 하옵소서.
3. 이런 엉터리 재판을 받으시면서도
우리를 위하여 끝까지 참으신 주께
항상 감사하며 충성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