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말씀 : 고난 중의 예레미야의 탄식(예레미야애가 3:1~18)
* 본문요약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분노의 매로 고통을 당하는 자는 바로 자기 자신이라고 탄식합니다.
여호와께서 자신을 칠흑 같은 어둠 속을 걷게 하시고,
그 손을 들어 온종일 자신을 치고 또 치신다고 고백합니다.
그래서 뼈에 가죽만 남았는데 그나마 남은 뼈마저 부스러뜨리고 계십니다.
이에 살려달라고 소리를 높여 부르짖었더니 자신의 기도를 물리치시고
도리어 다듬은 돌로 담을 쌓듯 그의 갈 길을 막으신다는 것입니다.
마치 은밀한 곳에서 숨어 기다리는 곰이나 사자처럼 여호와께서 자신을 노리시니
예레미야는 여호와께서 자신을 도와주시리라는 소망을 아예 포기했다며 탄식합니다.
찬 양 : 330장(새 272) 고통의 멍에 벗으려고
325장(새 535) 주 예수 대문 밖에
* 본문해설
1. 여호와의 분노로 고난당하는 자는 바로 나 자신이다(1~6절)
1) 여호와의 분노의 매로 고통을 당하고 있는 자는 나로다.
2) 여호와께서 나를 이끌어 흑암에 행하게(칠흑 같은 어둠 속을 걸어가게) 하시고
광명에(빛 안에서) 걸어가지 못하게 하셨으며,
3) 종일토록(온종일) 손을 들어 나를 치고 또 치시도다.
4) 내 살과 피부를 쇠하게 하시며(뼈에 가죽만 남았는데), 뼈마저 부스러뜨리셨고
5) 담즙(고통)과 수고를 쌓아 나를 에우셨으며(고생과 시련으로 나를 가두셨으며),
6) 나를 흑암(어둠 속)에서 살게 하시기를 죽은 지 오랜 자 같게 하셨도다.
- 흑암에 행하게 하시고(2절) :
미래가 전혀 보이지 않는 답답한 삶을 살게 하셨다는 것
- 빛 안에서 걸어가지 못하게 하셨으며(2절) :
여기에서 ‘빛’은 ‘번영, 기쁨, 행복’을 상징하는 것으로
세상의 기쁨과 행복을 구하지 못하게 하셨다는 뜻입니다.
2. 사방이 막힌 채로 고난당하는 예레미야(7~13절)
7) 나를 둘러싸서 나가지 못하게 하시고(내가 도망갈 수 없도록 담을 쌓아 가두시고),
나의 사슬을 무겁게 하셨으며(무거운 족쇄를 채우셨으며),
8) 내가 부르짖어 도움을 구하나(아무리 살려달라고 도움을 청하고 소리를 높여 부르짖어도)
내 기도를 물리치시고(내 기도를 듣지 않으시고),
9) 도리어 다듬은 돌로 담을 쌓아서 내 길을 막으사
내 첩경을 굽게 하셨도다(내 갈길을 뒤틀리게 하셨도다).
10) 여호와께서 엎드려 있는 곰이나
은밀한 곳에 숨어있는 사자처럼 나를 노리시며
11) 나의 갈 길을 치우치게 하시며(잘못 들게 하시며),
내 몸을 찢으시고 나를 적막하게(쓸쓸하게, 황폐하게) 하셨도다.
12) 여호와께서 활을 당기고 나를 과녁으로 삼으심이여,
13) 그의 화상통의 화살이 내 허리(내 심장)를 맞추셨도다.
- 다음은 돌로 담을 쌓아서(9절) :
다듬은 돌로 쌓은 담은 일반 돌로 쌓은 담보다 더 견고합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보다 훨씬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3. 괴로움 속에서 평강의 희망이 사라진 예레미야(14~18절)
14) 내가 내 모든 백성의 조롱거리가 됐고,
종일토록 그들의 노래 거리(웃음거리)가 되었도다.
15) 나를 쓴 것(쓸개즙)으로 배불리시고,
쑥(쓰라림)으로 취하게 하셨으며
16) 조약돌로 내 이를 부러뜨리시고
재로 나를 덮으셨도다(나를 재 속에 밀어 넣으셨도다).
17) 주께서 내 심령에서 평강을 멀리 떠나게 하시니(평안을 빼앗으시니)
내가 복(행복)을 잊어버렸음이여,
18) 이에 내가 스스로 이러기를,
“나의 힘과 여호와께 대한 내 소망이 끊어졌다.
(이제는 나의 힘이 쇠약해졌고, 힘이 다 빠졌고,
여호와께서 나를 도와주시기라는 희망도 다 사라졌다)” 하였도다.
- 재로 나를 덮으셨도다(16절) : 슬픔 속에 던지셨다는 뜻
* 묵상 point
1. 예레미야의 고통
예레미야는 유다와 예루살렘이 바벨론에 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무려 40년 동안이나 온 힘을 다해 애썼지만 아무도 그를 인정해주지 않았고,
심지어 그의 친척들이나 친구들까지도 그를 죽이려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무도 그를 인정해주지 않은
고독한 삶을 살았다는 것보다도 그를 더 힘들게 한 것은,
그렇게 힘들게 사역한 보람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가 그렇게도 열심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 보람도 없이
결국 유다와 예루살렘은 바벨론에 망했고, 그의 백성들은 참담하게 죽어갔습니다.
아이 밴 여자의 배를 갈랐고,
엄마의 품에 안긴 갓난아이를 개구리를 패대기치듯 그렇게 죽였습니다.
살아남은 자들도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해 서서히 굶어 죽어갔습니다.
주님의 명령대로 온 힘을 다해 유다와 예루살렘을 구하려 했으나
결국 이렇게 망하고 말았습니다.
이에 예레미야는 그의 백성들이 참담하게 죽어가는 모습에 큰 충격과 고통에 빠집니다.
이때 예레미야는 자신의 참담한 심경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1) 여호와의 분노의 매로 고통을 당하는 자는 바로 나 자신이다(1절)
예레미야는 유다와 예루살렘이 바벨론에 침공을 받아 멸망을 당했으나,
하나님의 분노의 매가 정조준하고 있는 곳은 바로 자기 자신이라고 고백합니다.
이것은 바벨론군의 칼날에 죽어가는 유다와 예루살렘의 백성들보다
그것을 지켜보는 예레미야 자신이 훨씬 더 큰 고통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2) 칠흑 같은 어둠 속을 다니게 하시고 종일 치고 또 치신다(2~3절)
예레미야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칠흑 같은 어둠 속을 걷게 하시고,
빛 안에서 다니지 못하게 하시며, 종일토록 자신을 치고 또 치신다고 고백합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을 걷게 하신다는 것은
미래를 전혀 꿈꿀 수 없는 답답한 삶을 살게 하신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명하신 말씀을 전하나 아무도 그를 반기는 사람이 없으니,
세상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러니 내일 무슨 일을 하리라는 그 어떤 계획도 할 수 없는
답답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가만히 있어도 답답한데 거기에 하나님께서 그를 치고 또 치신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계속해서 그를 비난하고 조롱하는 것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3) 고생과 수고로 나를 에우셨으며(4~6절)
그래서 그 고통 속에서 예레미야는 이제 피골이 상접하여 뼈에 가죽만 남았습니다.
그런데 그나마 남은 뼈마저 부스러뜨리고 계십니다.
아무것도 의지할 것이 없게 하신다는 뜻입니다.
그 주변에 온통 그를 비난한 사람들 뿐 어디에도 자신의 괴로움을 호소할 곳도 없고,
힘들다고 해도 누구 하나 그에게 위로해줄 자도 없는 것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4) 다듬은 돌로 담을 쌓아서 내 길을 막으시고(7, 9절)
다듬은 돌은 일반 돌보다 훨씬 단단합니다.
그러므로 그의 다듬은 돌로 담을 쌓아 그의 앞길을 막았다는 것은,
예레미야가 하려는 일을 하나님께서 사사건건 막으셨다는 뜻입니다.
도무지 그가 하려는 일이 하나도 되는 것이 없게 하신 것입니다.
5) 살려달라고 도움을 청해도 내 기도를 듣지 않으시고(8절)
이런 상황에서 예레미야는 점차 지치고 탈진해갑니다.
주님의 일을 하는 것은 고사하고 삶을 살아가는 것 자체가 고통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살려달라고 부르짖어 기도했으나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들으셨다는 증거가 전혀 나타나지 않습니다.
꿈으로도 이상으로도 응답이 없고, 현실은 점점 더 어렵게 되기만 합니다.
6) 곰이나 사자처럼 자신을 노리시는 하나님(10~13절)
은밀한 곳에서 엎드렸다가 먹잇감을 노리는 곰이나 사자처럼
하나님께서 자신을 노리십니다.
그러다 그의 몸을 갈기갈기 찢어서 그의 육신과 정신과 마음이 황폐하게 만드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하신 것이 아니라
그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을 싫어하는
유다와 예루살렘 백성들이 그에게 그리 한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를 허락하지 않으셨으면 그리될 수 없으니
예레미야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황폐하게 하셨다고 고백한 것입니다.
그 고통이 얼마나 큰지
마치 하나님께서 쏘신 화살이 자기 심장을 꿰뚫고 지나간 것 같다고 고백합니다.
7) 나로 조롱거리와 웃음거리가 되게 하시고(14~16절)
만나는 사람마다 예레미야를 조롱하고 비웃습니다.
그러므로 예레미야는 마치 쓴 쑥과 쓸개즙으로 배를 채운 것처럼
슬픔과 고통으로 가득합니다.
마치 하나님께서 조약돌로 그의 이를 부러뜨리시고,
재 속으로 자신을 내던지신 것 같은 고통입니다.
8) 여호와께서 그를 도우시리라는 희망을 포기했다(17~18절)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의 마음에 평안을 멀리 떠나게 하시니
그의 육신과 마음이 쇠약해졌습니다.
그러나 주께서 그의 기도를 듣지 않으시니
이제 하나님께서 자신을 도와주시리라는 소망을 아예 포기했습니다.
2. 죄의 시대의 선지자의 고통
1) 예레미야의 기도와 바리새인의 기도의 비교
얼핏 보기에는 예레미야의 이 탄식의 부르짖음이
믿음이 없는 어리석은 자의 불평과 원망의 소리처럼 보입니다.
기도하는 내용으로만 보면 예수님 시대의 바리새인들의 기도가 훨씬 거룩하게 들립니다.
바리새인의 기도는 감사뿐인데
예레미야의 기도는 하나님께서 그를 돕지 않으시니 힘들다는 소리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거룩한 내용으로 가득한 바리새인의 기도를 거절하시고,
불평과 원망으로 가득한 예레미야의 기도를 받으셨습니다.
본문에서는 하나님께서 예레미야의 기도를 받지 않으셨다고 고백했으나,
그것은 예레미야 자신의 느낌일 뿐이고,
실상 하나님께서 그의 신실한 종으로 인정하신 자는 예레미야입니다.
2) 예레미야의 고통은 죄의 시대의 선지자의 고통
예레미야의 고통은 죄의 시대의 선지자들의 고통입니다.
만일 소돔과 고모라에서 말씀을 바로 전한다면
소돔과 고모라 사람들이 말씀을 바로 전하는 선지자에게 어떤 말과 행동을 할까요?
날마다 조롱과 비웃음의 소리를 듣고 때로는 얻어맞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세상의 죄가 크면 클수록,
그리고 선지자가 주님의 말씀에 더 순종하면 할수록 선지자의 고통은 큽니다.
3. 참된 헌신의 의미
1) 참된 헌신의 의미
예레미야의 고통은 그가 주님의 명령을 지키지 않기로 하면
지금이라도 당장 중단되는 고통입니다.
그러나 그가 주께서 명하신 자리를 계속 지키고 있으니 고통도 계속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레미야가 불평하고 원망하는 듯한 기도를 하는 것은
힘들고 어렵더라도 주께서 명하신 일을 계속하겠다는 결의요 다짐이기도 한 것입니다.
➠ 참된 헌신이란
참된 헌신이란
이렇게 나에게 마지막 남은 힘까지 모두 주님을 위해 쓰고 사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입에서는 단내가 나고 한 발자국도 더 나가지 못할 정도로 주를 위해 헌신하는 것이
주께서 받으시는 참된 헌신입니다.
2) 입술만 번지르르한 헌신은 가짜 헌신입니다.
그러나 바리새인의 고백은 말로는 감사로 가득하지만
실상 자기의 의를 과시하는 거짓 기도에 불과합니다.
헌신이 담겨 있지 않은 기도입니다.
겉으로는 감사가 가득한 멋진 기도처럼 보이지만
주를 위해 자기의 수고의 땀을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있으면서
기도의 형식만 그럴듯하게 갖춘 거짓 기도입니다.
3) 세련된 신앙의 위험
바로 이런 의미에서
아픔도 시련도 없는 평안한 사람들의 세련된 신앙이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요한계시록 2~3장의 일곱 교회에 주는 메시지에서
주께서 진노하신 교회들이 다 이런 교회들입니다.
부유하고 평안한 가운데 살아가는 자들은
기도나 찬양이나 예배나 이 모든 것이 다 매끄럽고, 세련되어 있으나
그 속에 그들의 간절함이 담겨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예레미야와 같은 이런 기도는 불평과 원망이 뒤섞여 있는 투박한 기도이지만,
그래도 주께서 명하신 사명은 끝까지 지키겠다는 눈물 어린 고백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주께서 바로 이런 기도를 더 원하십니다.
● 묵상 :
오늘날 많은 사람이 부유하고 세련된 삶을 성공한 삶으로 여깁니다.
그러나 주께서는 주님을 섬기기 위해
자기의 불편함을 각오하는 자들을 더 귀하게 여기십니다.
나를 위해 무엇을 채울 것인가를 생각하지 말고,
주님을 위해 내가 무엇을 포기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십시오.
* 기도제목
1. 나를 위해 무엇을 채울 것인가를 생각하지 말고
주님을 위해 무엇을 포기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하옵소서.
2. 힘들고 어렵더라도
주께서 명하신 사명의 자리를
떠나거나 포기하지 말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