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말씀 : 나라를 잃은 자가 드리는 탄식과 참회의 기도Ⅰ(시편 102:1~11)
* 본문요약
여호와여 내 기도를 들으시고 내게 얼굴을 숨기지 마옵소서.
내 뼈가 숯같이 탔고, 음식도 먹지 못할 정도로 내 마음이 시들고 말라버렸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원수들이 종일 나를 모욕하고 비웃습니다.
주께서 분노와 진노로 나를 들어 던지시니 내가 마른풀같이 되었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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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편 102편의 이해를 위하여 ●
시편 102편은 일곱 개의 참회시 중의 하나로,
엄청난 민족적 재앙 가운데에서 탄식하는 자의 기도입니다.
시인은 그의 민족에 엄청난 위기가 찾아오자
이를 마치 자기의 개인이 당한 위기처럼 탄식하며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 본문해설 : (표제 : 곤고한 자가 마음이 상하여 그 근심을 여호와 앞에 토하는 기도)
1. 극한 고통에서의 도움을 호소하는 기도(1~11절)
1) 여호와여, 내 기도를 들으시고
나의 부르짖음이 주께 상달되게 하소서.
2) 나의 괴로운 날(내가 곤경에 빠졌을 때)에
주의 얼굴을 내게 숨기지 마소서.
주의 귀를 내게 기울이사 내가 부르짖을 때에 속히 내게 응답하소서.
3) 대저 내 날이 연기처럼 소멸하며(사라지며),
내 뼈가 냉과리(숯불)처럼 탔나이다.
4) 내가 음식 먹는 것조차 잊을 정도로
내 마음이 풀처럼 쇠잔하였사오며(시들고 말랐사오며)
5) 나의 탄식 소리를 인하여(내가 신음하다 지쳐서)
나의 살이 뼈에 붙었나이다(피골이 상접했나이다).
6) 나는 광야의 당아새(올빼미) 같고,
황폐한 곳의 부엉이 같이 되었사오며,
7) 내가 밤을 새우니(내가 누워도 잠을 이루지 못하니)
지붕 위의 참새 같으니이다.
8) 내 원수들이 종일 나를 비방하며,
내게 대하여(내게 대항하여) 미칠 듯이 날뛰는 자들이
나를 가리켜(나를 반대하겠다고, 나를 저주하겠다고) 맹세하나이다.
9) 나는 재를 양식처럼 먹으며, 눈물 섞인 물을 마셨나이다.
10) 이는 주의 분노와 진노를 인함이라.
주께서 나를 들어서 던지셨나이다.
11) 내 날이 기울어지는 그림자 같고,
내가 풀의 쇠잔함 같으니이다(내가 풀처럼 시들어가나이다).
- 냉과리(개역개정에서는 그냥 ‘숯’)(3절) : 모케드
‘냉과리(숯)’에 해당하는 ‘모케드’는
‘덜 구워져서 불을 붙이면 연기 나는 숯’입니다.
여기에서는 연기를 내며 불타고 있는 숯불을 가리킵니다.
- 당아새(올빼미), 부엉이 (6절) :
홀로 사는 새로 자신의 쓸쓸하고 외로운 처지를 비유한 것
- 재를 양식처럼 먹고 눈물을 섞었다(9절) :
그 모든 고통이 하나님께로부터 왔으나 그 원인이 자신의 죄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재를 뒤집어쓰고 눈물로 회개한다는 뜻입니다.
* 묵상 point
1. 절망의 한 가운데에서 드리는 탄식과 참회의 기도
1) 탄원의 기도(1~2절)
시인은 자신이(혹은 그의 공동체가) 당한 비참한 현실이
하나님께서 얼굴을 숨기셨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고백합니다.
지금 자신이 당한 문제를 해결하실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뿐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얼굴을 나타내 보이셔서
그와 그들이 당한 그 심각한 고통의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해달라고 탄원합니다.
2) 극한의 고통을 호소(3~11절)
➀ 영과 육의 고통(3~5절)
시인은 심각한 육체적,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고통이 얼마나 심한지 마치 연기처럼 순식간에 사라질 것 같습니다.
그리고 냉과리(덜 구워져 연기 나는 숯)같이
그의 몸과 마음이 다 타버린 것 같습니다.
고통에 식욕도 잃어서 음식을 먹을 수조차 없습니다.
그의 마음은 온통 하나님께 갈망하는 열망뿐입니다.
시인은 그의 살이 뼈에 붙었다고 했습니다. 피골이 상접해졌다는 뜻입니다.
또 시든 풀같이 마음이 쇠잔하여졌다고 말하여
몸과 마음, 즉 몸 전체가 몹시 쇠약하여졌다고 고백합니다.
➁ 외로움과 핍박의 고통(6~8절)
올빼미나 부엉이, 지붕 위의 외로운 참새처럼
시인은 자신이 몹시 외롭고 쓸쓸한 상태임을 고백합니다.
고통이 너무 커서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 고통 중에 있는 시인을 향하여
원수들이 훼방하고 조롱하고 핍박하기까지 합니다.
➂ 하나님께 버림받음의 고통(9~11절)
이런 여러 가지 복합적인 고통으로 인하여
시인은 재와 눈물이 음식이 되었습니다.
자신의 죄(혹은 민족의 죄)에 대하여 주께서 분노하셨으므로,
주께서 자신과 그의 민족을 고통의 현장에 던져 넣으셨습니다.
그래서 죽음만을 기다리는 것과 같은 자신의 처지가
꼭 시들어버린 풀과 같이 되었습니다.
2. 민족의 고통을 자신의 아픔으로 여기는 기도
1) 민족의 고통을 자신의 아픔으로 여기고 간구함(1~7절)
시편 102편의 시인은
위기에 처한 민족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민족의 일로 인하여 식욕을 잃었고
마른 풀이 된 것처럼 쇠약해졌다고 고백합니다.
민족의 죄를 자신의 죄처럼 고백하느라 재를 뒤집어쓰고 눈물로 회개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공동체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여기고
그 공동체를 위하여 간절히 기도하는 것을
하나님의 백성이 이루어야 할 신앙의 의(義) 중의 하나로 여깁니다.
2) 믿음의 사람은 언제나 하나님의 백성, 하나님의 공동체를 돌아봅니다.
사도행전 2장과 4장을 보면
성령의 역사가 가장 강력하게 나타났던 초대교회가
얼마나 역동적으로 하나가 되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초대교회뿐 아니라 성경 전체가 성령이 강하게 역사할수록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이 마치 피를 나눈 진짜가족처럼 하나가 되었습니다.
광야에서 40년을 지낸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호수아의 인도에 따라 가나안 땅에 들어갈 무렵의 모습이 그랬습니다.
그들은 모두 여호수아의 인도에 따라
민족 전체가 한마음이 되어 가나안 땅에 들어갔습니다.
형들에게 팔려 노예로, 억울한 옥살이로 온갖 어려움을 당했던 요셉이
애굽의 총리가 되었을 때에도,
요셉은 형들에게 “당신들은 두려워 마소서
내가 당신들과 당신들의 자녀를 기르리이다”(창세기 50:21)하고 말했습니다.
● 묵상 :
이처럼 공동체의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여기는 이러한 행위를
신실한 하나님의 백성이 갖추어야 할 신앙의 덕목 중에서도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삼위일체로 공동체적인 본성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가 속한 공동체를 자신의 일로 여기고
열심히 섬기는 것을 하나님을 직접 섬긴 것으로 여기십니다.
당신이 속한 교회에서 어떤 영향력을 나타내고 있습니까?
당신이 속한 공동체의 사람들을 어떻게 섬기고 있습니까?
* 기도제목
1. 언제나 우리에게
힘과 능력과 위로를 주시는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옵소서.
2. 절망 속에서 탄식하고 있는
고통받는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힘과 위로를 내려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