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말씀 : 마지막 권면, 문안, 축도(고린도전서 16:13~24)
* 본문요약
바울은 마지막으로 주님 오실 때가 가까웠으니
영적인 긴장을 늦추지 말고 항상 깨어있으라는 것과,
믿음에 굳게 서서 강하고 담대하게 살아가라고 명합니다.
바울은 스데바나를 비롯하여
그를 찾아온 몇 명의 교우들로 인하여 크게 힘을 얻었다고 말하고,
그들은 항상 말없이 조용히 헌신하며 섬기는 자들이니
그들을 인정해주고 이들의 말에 순종하라고 말합니다.
아시아 교회의 성도들의 문안을 전한 바울은
친필로 안부 인사를 하고, 축도를 함으로 고린도전서를 마칩니다.
찬 양 : 418장(새 299) 하나님 사랑은
358장(새 552) 아침 해가 돋을 때
* 본문해설
1. 깨어있으라, 믿음에 굳게 서라(13~14절)
13) 깨어있으라.
믿음에 굳게 서라.
남자답게 강건하라(강하고 담대하라).
14) 너희 모든 일을 사랑으로 행하라.
- 깨어있으라(13절) : 그레고레이테, 그레고레오
‘깨어있으라’에 해당하는 ‘그레고레이테’는
‘그레고레오 : 깨어있다, 정신 차리다, 신중하다’의 현재 명령형으로,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삶을 살라,
종말론적인 긴장을 늦추지 말라, 영적으로 각성해 있으라,
자신의 신앙의 상태나 형편을 분별하며 살라’라는 종말론적인 명령입니다.
다가오는 영적인 전쟁을 위한 준비 태세를 갖추라는 것입니다.
- 믿음에 굳게 서라(13절) : 스테케테
굳게 서라(스테케테) : ‘서 있다, 정지하다, 견디다’
굳게 선다는 것은 굳게 서서
적의 공격으로부터 진지를 사수하며 지키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믿음의 자리를 포기하지 말라,
흔들리지 말고 믿음의 자리에 머물러 있으라는 뜻입니다.
- 남자답게 강건하라(13절) : 안드리조마이, 카라타이오오
• 남자답게(안드리조마이) : ‘남자답게 행동하다, 용감한 자임을 나타내 보이다’
• 강건하라(카라타이오오) : ‘힘이 부여되다, 강해지다’
당시가 핍박의 시대이므로 남자나 여자나 간에 강하고 담대하게 살라는 뜻입니다.
2. 동역자들의 수고를 인정해주라(15~18절)
15) 형제들아, 스데바나의 집은
곧 아가야의 첫 열매(아가야에서 제일 먼저 예수님을 믿은 자)요,
또 성도 섬기기로 작정한(성도 섬기는 데 헌신 된 가정인) 줄을 너희가 아는지라.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16) 너희는 이런 자들에게 순종하고
또 그들과 함께 일하며 수고하는 모든 자에게 복종하라.
17) 내가 스데바나와 브드나도와 아가이고의 온 것을 기뻐하노니
그들이 너희의 부족한 것을 보충하였음이니라.
(그들이 내가 너희를 만나지 못해서 생긴 아쉬움을 채워 주었음이니라.)
18) 그들이 나와 너희 마음을 시원하게 하였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이런 자들을 알아주라(인정해주라).
- 수고하는 모든 자에게(16절) : 코피온티
수고하는(코피온티) :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지칠 만큼 열심히 일하는 자,
3. 문안 인사와 축도(19~24절)
19) 아시아의 교회들이 너희에게 문안하고,
아굴라와 브리스가(브리스길라)와 및 그 집에 있는 교회가
주 안에서 너희에게 간절히 문안하고,
20) 여기에 있는 모든 형제도 너희에게 문안하니
너희는 거룩한 입맞춤으로 서로 문안하라.
21) 나 바울은 친필로 너희에게 문안하노니
22) 만일 누구든지 주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저주를 받을지어다.
주께서 임하시느니라.
(마라나타, 주 예수여 어서 오시옵소서).
23)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너희와 함께하고
24) 나의 사랑이 그리스도 예수의 안에서 너희 무리와 함께할지어다. 아멘
- 거룩한 입맞춤(20절) :
입을 맞추는 행위는 친구에게 다정함을 표현하는 인사법이면서
동시에 통치자에게 충성을 표현하는 방법이었고,
뿐만 아니라 거룩한 예배 의식에 참여한 성도들이
상호간의 사랑과 신자로서의 동등함을 표현하는 인사법이었습니다.
그래서 바울도 데살로니가전서 5:26에서
거룩한 입맞춤으로 서로 문안하라고 명하기도 하였습니다.
순교한 저스틴에 의하면 이것은 그 후에도
상당히 오랫동안 정상 예배의식 속에서 행하여졌다고 합니다.
- 주 예수여 어서 오시옵소서(22절) : 마라나타
“주 예수여 어서오시옵소서”의 아람어는 ‘마라나타’입니다.
초대교회에서는 축복과 저주를 선포할 때
‘마라나타(주 예수여 어서 오시옵소서)’를 후렴구처럼 외쳤습니다.
* 묵상 point
1. 깨어있으라. 믿음에 굳게 서라(13절)
바울은 고린도전서를 마감하면서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신앙을 잃지 말라는 당부를 하며 다음과 같은 주님의 명령을 전합니다.
1) 깨어있으라
깨어있으라는 말은 종말론적인 명령으로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삶을 살라는 뜻입니다.
주님의 재림을 기다린다는 것은
항상 다음과 같은 일들을 기억하며 사는 것을 말합니다.
➀ 종말론적인 긴장을 늦추지 말라
만일 주께서 오늘 밤에 오신다면
나는 오늘 하루가 가기 전에 회개하여 나의 영을 정결케 하고,
주님의 거룩한 것을 내 안에 채워주실 것을 간구하는 기도를 해야 할 것입니다.
또 세상 욕망이나 유혹에 대해서도 긴장감을 가지고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사는 것을 ‘종말론적인 삶’이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종말론적인 긴장을 늦추지 말고 살아가는 것,
이것이 깨어있는 것입니다.
➁ 영을 분별하며 살라
마지막 때에 거짓 선지자, 거짓 복음, 거짓 교리들이 판을 칠 것입니다.
가짜가 진짜 행세를 하며 교회와 성도들을 혼란케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무엇보다도 영을 분별하며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인지,
악마가 거짓을 꾸며낸 것인지를 구별해야 합니다.
➂ 자신의 신앙의 상태가 형편을 분별하며 살라 : 영적인 각성
나에게 다가오는 자의 영을 살펴야 할 뿐만 아니라,
나 자신의 영적인 상태를 살피면서 살아야 합니다.
주님 보시기에 지금 나의 형편이 어떤지,
나는 참되게 살아가고 있는지,
무엇보다도 내 안에 깊숙한 곳에 도사리고 있는 마음의 열망이 무엇인지,
내가 집착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살펴야 합니다.
➃ 다가오는 영적인 전쟁을 위한 준비태세를 갖추라
오늘날도 매우 혼란스러운 시대입니다만,
주께서 오시는 날이 가까이 올수록 더욱더 혼란스러운 세상이 될 것입니다.
다가오는 영적인 전쟁을 위한 준비 태세를 갖추십시오.
말씀과 기도의 훈련에 참여하십시오.
매일 말씀을 묵상하십시오.
그리고 정기적인 집회에 참여하십시오.
● 묵상 : 이것이 깨어있는 것입니다.
새벽부터 밤까지 쉬지 않고 공부하고 일하고 있을지라도
세상일에 분주하여 영적인 긴장을 잃어버리고 사는 자는
게으른 자요 잠에 빠진 자입니다.
영적 긴장감을 잃지 않은 자,
나에게 들려오는 저 소리가 참된 진리인지 아닌지 그 영의 상태를 분별하고,
자신의 영적인 상태를 항상 분별하며 사는 자,
이렇게 영적 각성의 상태를 유지하며 사는 것이 깨어있는 것입니다.
2) 믿음에 굳게 서라
믿음에 굳게 서라는 것은
전쟁에 참여하는 군인이 적의 공격으로부터 진지를 사수하며 지키는 것처럼
믿음의 자리를 포기하지 말고 지키라는 것입니다.
앞으로 다가오는 혼란의 때를 대비하여 미리 영적인 훈련을 받으십시오.
그리고 어떤 시련이나 고난이나 시험에 드는 일이 있을지라도
결코 믿음의 자리를 포기하지 마십시오.
3) 남자답게 강건하라(강하고 담대하라)
바울이 남자답게 강하고 담대하게 살라고 말한 것은,
고린도교회의 남자들이 여성스럽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 시대가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하는 시대였으므로
남자나 여자나 간에 강하고 담대하게 살라는 뜻입니다.
자신이 용기 있는 자임을 스스로 나타내 보이라는 것입니다.
나는 이 땅에서 이미 천국 백성이 된 자임을 믿고,
강하고 담대하게 살라는 것입니다.
돈 없고 사회적인 지위가 낮아도 나는 천국 백성임을 잊지 말라는 것입니다.
● 묵상 :
초대교회 성도들은 핍박의 시대였으므로
바울의 이 권면이 실질적으로 피부에 와닿는 말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도 점차로 힘들고 어려운 시대를 만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다가오는 혼란의 때를 대비하여 영적으로 미리 준비하며 사는 성도가 됩시다.
2. 조용히 헌신하며 섬기는 자들을 인정하고, 그들에게 순종하라(16절)
바울은 스데바나의 가정과 브드나도, 아가이고와 같은 사람들을 언급합니다.
우리는 이 사람들에게 대하여 잘 알지 못하지만,
바울은 이들이 항상 말없이 헌신하며 섬기는 자들이라고 소개하며,
이들의 노고를 인정하고 그들의 말에 순종하라고 권면합니다.
➠ 수고하는 모든 사람들 : 지칠 정도로 헌신한 자들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단어가 있습니다.
‘수고하는(코피온티)’은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일을 해서
한 발짝도 더 나갈 수 없을 만큼 일한 것을 가리킵니다.
로뎀나무 아래서 차라리 죽기를 구했던 엘리야나,
광야에서 끝없이 불평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고 지쳐서
차라리 죽게 해 달라고 간구했던 모세가 바로 이런 경우에 해당합니다.
번아웃이 될 정도로 처절하게 일한 이들이야말로
하나님 앞에 가장 헌신 된 사람입니다.
● 묵상 : 수고하는 자에게 순종하십시오.
흔히 직책이 높은 자의 말은 나보다 높은 직책에 있으니
순종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여기지만,
조용히 헌신하는 자들은 조금 하대하며 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말없이 헌신하는 자들의 말을 더 두렵게 여겨야 합니다.
주께서 그들을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자들이 무슨 부탁을 하거나
그들이 일하는 과정에서 무슨 협조를 요청하면,
그것을 주님의 명령으로 듣고 순종하는 자가 되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주께서 이들을 더 귀하게 여긴다는 뜻입니다.
사람들은 무슨 큰 공로를 세운 자를 귀하게 여기지만,
하나님께서는 주를 위해 지칠 만큼 일한 자를 귀하게 여기십니다.
지쳐서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도
결코 주님을 섬기는 일을 떠나지도 않고 포기하지도 않는 자,
이런 자를 주께서 기뻐하십니다.
차라리 죽여달라고 기도하다 지쳐서 잠에 빠진 엘리야를
천사가 와서 시중들었던 것을 기억하십시오.
3. 축도와 함께 선포되는 저주의 선포와 마라나타(22절)
바울은 마지막 축도를 하기에 앞서
“주님을 사랑하지 않는 자들은 저주를 받을지어다”하는 말과,
“마라타나(주 예수여 어서 오시옵소서)”하는 말을 합니다.
(개역성경에는 22절이 “주께서 임하시느니라”로 되어 있지만,
헬라어 원어에는 이 말이 ‘마라나타(주여 어서 오시옵소서)’로 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복을 선언하는 축도와 함께 선포되었다는 것은
대단히 의미 있는 말입니다.
주님을 사랑하지 않는 자들에게 저주를 선언한 것은 주님을 사랑하라는 경고이고,
마타나타(주 예수여 어서 오시옵소서)는
주의 다시 오심을 기억하며 살라는 경고입니다.
하나님의 복은 바로 이런 경고를 기억하며
주님을 사랑하고 주의 오심을 기다리는 자에게 내려지기 때문입니다.
● 묵상 :
초대교회 성도들이 ‘마라타나’를 인사말로 사용했다는 것은
그들이 그만큼 영적인 긴장감을 유지하며 살았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렇게 영적인 긴장감을 잃지 않고 살았으니
그 참혹한 시련에도 능히 이기는 능력의 성도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그들처럼 영적인 긴장을 잃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4. 예배와 거룩한 입맞춤(20절)
오늘날에도 가족끼리나 아주 친근한 사람들 사이에는
가벼운 입맞춤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가족이나
아주 가까운 사이에서나 할 수 있는 입맞춤을 성도들끼리 하였다는 것은,
당시 교회가 진짜 가족처럼 서로 허물없는 사랑을 나누는 사이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초대교회에서는 성찬식을 할 때 거룩한 입맞춤을 하기도 했고,
예배 중에 포함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포옹조차도 힘이 듭니다.
그것은 우리 한국의 문화가 서로 가깝게 다가가는 문화가 아니니
그렇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교회가 세상보다도 더 사랑이 없고 마음들이 닫혀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오늘날 교회 안의 상황을 보십시오.
좋은 미담들은 잘 전해지지 않으나,
누가 무슨 잘못을 했다더라 하는 흉한 소문들은 삽시간에 퍼져 나갑니다.
또 나쁜 소식일수록 사람들이 더 잘 믿습니다.
물론 그 교회에서 선포되는 말씀이
주님께서 주신 복음의 말씀과 맞는 건강한 말씀이어야 합니다만,
그와 함께 성도들 간의 사랑 역시 중요합니다.
초대교회의 일부 교부들 중에는 거룩한 입맞춤이 없으면
그것은 성찬식도 예배도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들까지도 있었던 것은,
예배가 아무리 거룩하게 드려졌더라도
성도들 간의 사랑이 없으면 소용이 없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 묵상 :
물론 사랑의 입맞춤이 성경에 나왔다고 해서
우리 한국에서 당장 도입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성도들 간의 사랑이 있어야 그 믿음도 인정을 받게 된다는 말씀들을
결코 허투루 들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 기도제목
1. 주의 다시 오심을 기다리며
항상 깨어있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2. 어떤 시련이나 어려움이 와도
결코 믿음의 자리를
포기하지 말게 하옵소서.
3. 주님 오시는 날이 가까이 올수록
더욱 사랑하며 섬기며
헌신 된 자가 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