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말씀 :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라(마가복음 2:23~3:6)
* 본문요약
예수께서 밀밭 사이를 지나가시자
제자들이 예수님 앞에서 밀밭 사이로 길을 내면서 손으로 밀을 훑어서 먹었습니다.
바리새인들이 이 장면을 보고 예수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했다고 비난하자
예수님은 다윗도 배가 고플 때 오직 제사장만 먹을 수 있는 진설병을 먹지 않았냐고 하시며
안식일은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어서 예수께서 회당에 들어가시자 마침 손 마른 사람이 예수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고발할 구실을 찾기 위해
예수님이 안식일에 손 마른 사람을 고치는지를 주시합니다.
이에 예수께서 노기 띤 얼굴로 그들을 바라보시고는
안식일에 선한 일과 생명 구하는 일 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말씀하시며
손 마른 사람을 고치십니다.
찬 양 : 57장(새 43) 즐겁게 안식할 날
58장(새 46) 이날은 주의(주님) 정하신
* 본문해설
1.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만들어진 것이라(2:23~28)
23) 안식일에 예수께서 밀밭 사이를 지나가시게 되었는데,
제자들이 길을 내어 가면서 밀 이삭을 잘라(밀 이삭을 쥐어뜯어) 먹으니
24) 바리새인들이 예수께 말하되
“보시오, 어찌하여 당신의 제자들은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나이까?”
25) 예수께서 가라사대 “다윗과 그 일행이 먹을 것이 없어 굶주렸을 때에
무슨 일을 하였는지 너희는 읽지 못하였느냐?
26) 아비아달이 대제사장으로 있을 때에
다윗이 하나님의 전에 들어가서 제사장 이외에는 먹어서는 안 되는 진설병을 먹고
자기와 함께 한 그의 일행에도 주지 않았느냐?”
27) 또 예수께서 가라사대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만들어진 것이 아니니,
28) 그러므로 인자는 안식일에도 주인이니라.”
- 아비아달(26절) :
다윗에게 진설병을 주었던 제사장은 아히멜렉이었고(삼상 21:1~6),
아비아달은 아히멜렉의 아들입니다.
마가가 아히멜렉 대신에 그의 아들 아비아달로 기록한 것은
아비아달이 그의 아버지 아히멜렉과 함께 제사장직을 수행했기 때문입니다.
- 진설병(26절) :
하나님의 성전에 열두 개의 빵을 6개씩 두 줄로 진설합니다.
1주일에 한 번씩 갈아 놓고, 진설해 놓았던 빵은 제사장이 먹습니다.
이 빵은 하나님 앞에 바쳐졌던 거룩한 빵이므로 반드시 제사장만이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이 사울에게 쫓겨 굶주림에 지쳐있을 때
대제사장 아히멜렉에게 요구하여 거룩한 빵 진설병을 먹었습니다.
-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것(27절) :
안식일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날과 약자보호법의 두 가지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약자 보호법은 노예와 짐승들이 1주일에 하루라도 쉴 수 있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이것을 적당한 법으로 하면 힘 있고 권세를 가진 자들이
안식일에도 노예와 짐승에게 일을 시켜 그들이 하루도 쉬지 못하게 되므로,
안식일 범하면 돌로 쳐서 죽이라는 강력한 법으로 정하신 것입니다(묵상 포인트 참조).
2. 안식일에 손 마른 자를 고치신 예수님(3:1~6)
1) 예수께서 다시 회당에 들어가시니,
그곳에 한쪽 손이 마른(손이 오그라든) 사람이 있는지라.
2) 사람들이 예수님을 고발하려고 예수께서 그 사람을 고쳐 주시는지
엿보거늘(주시하고, 지켜보고 있거늘),
3) 예수께서 손 마른(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 이르시되
“일어나서 한 가운데로 나오너라” 하시고
4) 예수께서 그(손 마른 자)를 지켜보는 자들에게 이르시되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과 악을 행하는 것, 생명을 구하는 것과 죽이는 것
어느 것이 옳으냐? 하고 말씀하시니 그들이 잠잠하거늘,
5) 예수께서 그들의 마음이 완악한 것을 탄식하시고(마음 깊이 슬퍼하시고)
노하심으로(노기 띤 얼굴로) 그들을 둘러보신 후에 그 사람에게 이르시되
“네 손을 내밀라.” 그가 손을 내미니 그의 손이 회복되었는지라.
6) 이에 바리새인들이 나가서 헤롯 당원들과 함께
“어떻게 하여 예수를 죽일꼬”하고 의논하니라.
* 묵상 point
1.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요
1) 제자들이 안식일에 밀 이삭을 잘라먹은 것을 비난하는 바리새인(2:23~24)
바리새인들은 비난거리를 찾기 위해 예수님과 제자들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던 중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 밀밭 사이를 지나시는 것을 보고
더욱 주의 깊게 관찰하였습니다. 그날이 안식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유대의 랍비 문서인 ‘미슈나’에 의하면
한입으로 먹을 정도의 분량의 밀 이삭을 손으로 비벼 먹는 것을 추수 행위로 간주하여
안식일에 금지하는 것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이 만일 밀 이삭을 한 손으로라도 잘라서 먹는 것을 본다면
유대 전통의 법을 어긴 것으로 고발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제자들이 밀 이삭을 잘라서 손으로 비벼 먹는 것입니다.
바리새인들은이 곧바로 예수께 나아가 제자들의 잘못을 비난했습니다.
그들은 제자들이 허기져 있다는 것에는 아예 관심조차 없습니다.
그저 그들을 고발할 수 있는 구실이 생긴 것이 기쁠 따름이었습니다.
2) 바리새인들의 잘못된 안식일 법
신명기 23:25에서는 손으로 이삭을 훑어 먹는 것은 허락된 일입니다.
그럼에도 바리새인들은 자기들의 전통에 따라
손으로 이삭을 훑어 먹는 것도 추수의 일종으로 보아서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로 규정한 것입니다.
십계명에서는 단지 자신을 위하여 일하지 말라고만 돼 있습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이것을 확대해석하여 모든 일을 금지하도록 하였습니다.
오직 생명이 위태로울 때만 예외적으로 일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출산 중에 있는 여인은 안식일이라도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벽이 사람 위에 무너졌다면
그 사람이 죽었는지 살았는지를 알아볼 수 있을 정도만 치워 놓았다가
안식일이 지난 후 치워야 합니다.
안식일에는 뼈가 부러진 것은 치료받을 수 없었고,
뼈가 삐었을 때에도 환부에 찬물조차 붓지 못했습니다.
마카비 전쟁에서 유대인이 패하였을 때 유대인이 동굴로 도망하였습니다.
그때 수리아 병사들이 그들을 추격했고,
유대인에게 항복할 기회를 주었으나 유대인들이 응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동굴 속에 있는 유대인들을 불태워 죽이기 위해 동굴 입구에 불을 놓았으나
안식일이라는 이유로 동굴의 입구를 막으려 하지도 않았습니다.
2. 안식일의 의미
이에 대하여 예수님은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1) 안식일의 의미 1 : 하나님을 섬기는 날
안식일의 첫 번째 의미는 하나님을 섬기는 날입니다.
자기를 위해서 일하지 않는 것이지 하나님을 섬기는 일까지 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또 유대인들처럼 자기를 위해서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평소에는 자기를 위해 일을 하니 안식일에는 자기를 위한 일을 중단하고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하나님을 섬기는 일을 하라는 것입니다.
2) 안식일의 의미 2 : 약자보호법
안식일의 두 번째 의미는 약자보호법입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안식일 법을 어긴 자는
돌에 맞아 죽는다는 정도로 아주 엄하게 하지 않으셨다면
노예들은 안식일까지 일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1년 365일을 단 하루도 쉬지 못하고 일하다가
노독(勞毒)에 죽고 말 것입니다.
그러므로 일반 백성들은 물론 집 안에 거하는 노예나 나그네나 짐승들까지
일하면 죽는다고 엄하게 율법을 제정하여 주신 것입니다.
3) 또 다른 예 : 구약에서 부정한 음식을 먹는 것을 금지한 이유
또 구약에서 사람이 먹어서는 안 되는 부정한 음식을 규정해 놓은 것도
한 편으로는 부정한 음식에 대한 규정을 지키는 것을 통해 하나님을 섬기면서,
다른 한 편으로 사람이 먹으면 위험한 음식들을 금지하게 하신 것입니다.
가령 돼지고기나 등푸른생선 같은 것은
쉽게 상하는 음식이라 금지하신 것이기도 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괴롭게 하려고 율법을 주신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복이 되는 길을 알려주신 것입니다.
무엇이든 주께서 명하신 대로 하면
그 길이 반드시 우리에게 복이 된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3. 안식일에 선한 일 생명 구하는 일 하는 것이 옳은 일이다
1) 안식일에 손 마른 사람을 고치신 예수님(3:1~6)
이어서 예수께서 유대인의 회당에 들어가시자
마침 그 안에 손 마른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손이 오그라들어 펴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그날이 안식일이었으므로 유대인의 전통에 따르면 그를 치료해서는 안 됩니다.
손이 오그라든 것은 오늘 당장 치료하지 않아도 죽는 병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고발할 구실을 찾으려고 도끼눈을 해서 예수님을 주시하였습니다.
예수께서 그들의 마음을 아시고
그 손 마른 자를 한 가운데로 나오라고 말씀하시고는 사람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안식일에 선한 일 하는 것과 악한 일 하는 것,
안식일에 생명을 구하는 것과 죽이는 것 중에 어느 것이 옳으냐?”
2) 긍휼과 자비를 잃어버린 바리새인을 향하여 진노하신 예수님(5절)
바리새인들은 제자들이 허기져 있었다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손 마른 사람이 오랫동안 손을 펴지 못해
아주 불편한 삶을 살았다는 것에도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저 제자들이 손으로 밀 이삭을 훑어서 먹는지,
또 예수님이 안식일에 손 마른 자를 치료하는지를 지켜볼 뿐입니다.
긍휼과 자비를 잃어버린 사람들,
오직 잘못을 범한 자들을 적발하려는 일에만 혈안이 돼 있는 이들에게
예수께서 노기 띤 얼굴로 그들을 둘러보십니다.
한 편으로 그들이 앞으로 당할 심판을 생각하시며 슬픈 얼굴을 하셨으나
그들의 잘못된 생각 때문에 훨씬 더 많은 사람이 고통에 빠져 있는 것을 생각하시자
곧 다시 노기 띤 얼굴이 되었습니다.
● 묵상 :
➀ 안식일은 하나님을 섬기며 일하는 날
유대인이 안식일을 일하지 않는 날로 정한 것에 대하여
예수님은 오히려 안식일은 일하는 날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안식일은 하나님을 섬기는 일을 하는 날이요,
안식일은 주변에 있는 연약한 자를 돕고 섬기는 일을 하는 날이라는 것입니다.
➁ 우리의 가장 큰 무기는 긍휼과 자비의 마음
예수님을 믿는 성도들에게 가장 큰 무기는
긍휼과 자비의 마음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이 두 가지 마음을 잃어버리면
바리새인처럼 독기를 품은 마귀와 사탄의 눈만 남습니다.
이런 교회나 성도들은 아무리 부흥한 교회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예수님의 노기 띤 얼굴을 만나게 된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무슨 일이 있어도 긍휼과 자비의 마음을 잃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➂ 가애교회가 섬기며 일하는 교회가 되도록 기도를 부탁합니다.
가애교회는 전에 주일 오후 집회를 조금 특별하게 진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교인들을 세 그룹으로 나누어 한 팀은 전도에 나가고,
다른 한 팀은 주변에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고,
다른 한 팀은 교회에서 전도 편지를 쓰는 일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 후도 일정한 시간에 다시 돌아와
나갔던 일을 함께 나누고 예배드린 후에 오후 집회를 마친 적이 있었습니다.
그 후에 교인 수가 적어져서 지금은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시 그렇게 주일 오후를
하나님과 이웃을 섬기는 날로 회복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 기도제목
1. 주께서 주신 말씀의 의미를
바르게 깨닫는 자들이 되게 하옵소서.
2. 의식과 독선만 남은
바리새인의 오만한 율법주의에
빠지지 말게 하옵소서.
3. 긍휼과 자비가 풍성하신
예수님을 닮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