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말씀 : 가나의 혼인 잔치(요한복음 2:1~12)
* 본문요약
갈릴리 가나에서 열린 혼인 잔치 도중에 포도주가 떨어집니다.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가 예수께 그 집의 포도주가 떨어진 것을 알려주자
예수님은 아직 자기의 때가 이르지 않았다며 거부합니다.
그러나 마리아가 그 집 하인들에게 무엇이든 시키는 대로 하라고 하자,
예수께서 하인들에게 돌 항아리 여섯 개에 물을 채운 뒤
그 물을 떠서 연회장에 갖다주라고 명하십니다.
하인들이 그 명령대로 순종하여 그 물을 손님들에게 갖다주자
물이 포도주가 되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이것이 예수께서 행하신 첫 번째 표적입니다.
찬 양 : 355장(새 323) 부름 받아 나선 이 몸
342장(새 543) 어려운 일 당할 때
* 본문해설
1. 포도주가 떨어진 혼인 잔치(1~5절)
1) 사흘째 되던 날에 갈릴리 가나에 혼인 잔치가 있어
예수님의 어머니도 거기 계시고
2) 예수님과 그의 제자들도 혼인 잔치에 청함을 받았더니
3) 잔치 도중에 포도주가 떨어져 모자란지라.
예수님 어머니가 예수께 이르되 “저들에게 포도주가 없다” 하니
4) 예수께서 이르시대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못하였나이다.”
5) 그 어머니가 하인들에게 이르되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 하니라.
- 여자여(4절) : 구나이
여자여는 ‘구나이(gunai)’로 당시 신하들이 왕비를 부르는 말 극존칭의 말입니다.
- 내 때가 아직 이르지 못하였나이다(4절) :
아직 하나님께서 정하신 예수님의 공생애의 때가 시작되지 않았다는 뜻.
2.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예수님(6~10절)
6) 거기 유대인의 정결예식에 사용되는 두세 통 드는 돌항아리 여섯 개가 놓였는지라.
7) 예수께서 저희에게 이르시되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 하신즉 아귀까지 채우니
8) “이제는 떠서 연회장에게 갖다주라” 하시매 갖다주었더니
9) 연회장(잔치를 맡은 이)은 물로 된 포도주를 맛보고 어디서 났는지 알지 못하되
물 떠온 하인들은 알더라. 연회장이 신랑을 불러
10) 그에게 말하되 “사람마다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고 취한 후에 낮은 것을 내거늘,
그대는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두었도다” 하니라.
- 정결예식에 사용되는 돌항아리(6절) :
유대인들은 밖에서 들어올 때마다 손과 발을 씻어야 하고,
또 음식을 먹을 때에는 손을 어떻게 씻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었습니다.
이것을 정결예식이라고 합니다.
이 예식대로 씻지 않으면 그들의 죄가 씻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 두세 통 드는(6절) : 메트레테스
통이라 번역된 ‘메트레테스’는 약 40리터쯤 들어가는 항아리입니다.
두세 통들이 항아리라 했으니
한 항아리마다 약 80리터~120리터 쯤 들어가는 큰 항아리입니다.
이것이 여섯 개이니 전체 양은 약 480~720리터의 엄청난 양입니다.
20리터짜리 생수통 24개~36개 분량입니다.
3. 표적으로 나타난 예수님의 영광(11~12절)
11) 예수께서 이 처음 표적을 갈릴리 가나에서 행하여 그 영광을 나타내시매
제자들이 그를 믿으니라.
12) 그 후에 예수께서 그 어머니와 형제들과 제자들과 함께 가버나움으로 내려가셨으나
거기에 여러 날 계시지 아니하시니라.
가나의 혼인잔치
* 묵상 point
1. 떨어진 포도주
1) 포도주가 떨어진 혼인 잔치(1~3절)
예수께서 아직 본격적인 공생애의 삶을 시작하시기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갈릴리 가나에 혼인 잔치가 있었는데
예수님과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와 예수님의 동생들,
예수님의 제자들이 모두 초청받아 그 잔치에 참여했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예수께서 그 잔치에 참여했을 때 그만 포도주가 떨어졌습니다.
2) 당시 혼인 잔치에서 포도주는 빠져서는 안 되는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보통 결혼식을 6~8일 정도 하였는데,
그 잔치의 기간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포도주였습니다.
포도주는 유대인들에게 기쁨을 의미하므로
만일 그 잔치 기간 중에 포도주가 떨어지면
새로 시작하는 가정에 어두운 암운이 드리워진다는 의미가 됩니다.
그래서 다른 것은 몰라도 포도주만은 절대로 떨어지지 않게 하는데,
이 집에서는 그만 포도주가 떨어진 것입니다.
3) 포도주가 떨어진 혼인 잔치의 비유 : 기쁨을 잃어버린 세상
물론 혼인 잔치도 사람이 하는 일이니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는 포도주가 떨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일이 주께서 행하신 첫 번째 기적에서 일어났다는 것은
그 자체로 당시 유대 사회에 주시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포도주는 기쁨을 의미하므로
포도주가 떨어진 것은 당시 유대 사회에 기쁨이 사라졌다는 것을 뜻합니다.
로마의 식민지였으므로 기쁨이 없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져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신령한 기쁨을 다 잃어버린 것입니다.
2. 비어 있는 항아리
1) 항아리에 물을 채워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3~8절)
그때 마리아가 예수께 그 집에 포도주가 떨어졌다는 말을 해 주었고,
예수님은 처음에는 아직 때가 되지 않았다며 난색을 표시하다가
마리아가 그 집 하인들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고 당부하자
그 집에 있던 큰 항아리에 물을 가득 붓고
그 물을 연회장에게 갖다주라고 명하셨습니다.
2) 정결 예식에 사용하는 항아리(6절)
그 항아리는 유대인의 정결 예식을 위해 있던 것입니다.
팔레스틴은 먼지가 많은 곳이므로 밖에서 들어올 때에는 그 물로 손발을 씻고,
음식을 먹을 때에도 그 물로 손을 씻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손발을 씻거나 손을 씻을 때 어떻게 씻어야 한다고 예법을 정하고는,
그대로 씻어야만 그들의 죄가 씻어진다고 믿었습니다.
이렇게 죄를 씻어주는 예식을 정결 예식이라고 하는데,
유대인들은 물로 손발을 씻는 것을 정결 예식에 포함시킨 것입니다.
3) 그러나 모두 빈 항아리였습니다.
이 집은 정결 예식을 위해 사용하는 큰 항아리를 여섯 개나 준비했습니다.
이것은 이 집 사람들이 유대인의 정결 예식을
아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을 자랑하고 과시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항아리는 빈 항아리입니다.
정결 예식을 위한 항아리가 있다는 것을 과시하기만 할 뿐,
내용은 아무것도 없는 것입니다.
➠ 이것은 당시 예루살렘 성전을 비유한 것입니다.
헤롯왕이 40년이 넘게 짓고 있는 아름답고 큰 성전이지만,
그 안에 있어야 할 예배가 없습니다.
아니, 예배가 있기는 했지만 하나님과는 상관없는 그들만의 예배였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진 성전입니다.
겉모습만 그럴듯하고 속은 텅 빈 성전입니다.
● 묵상 :
오늘날 한국의 교회들이 이러하지 않습니까?
지난 몇십 년간 그저 교회 부흥을 위해서만 달려왔지
성도들의 심령에 무엇을 채울 것인지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것은 고사하고
교회가 도리어 세상의 근심거리가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교회의 화려한 겉모습에만 마음을 빼앗길 것이 아니라
성도들의 비어 있는 마음을 하나님의 거룩한 것으로 채울 생각을 해야 할 것입니다.
3. 마리아의 기도(3~5절)
마리아는 예수께 그 집의 포도주가 떨어졌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여자여 이 일이 나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아직 내 때가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하고 말합니다.
위의 본문해설에서 설명하였듯 ‘여자여’라는 말은 여자에 대한 극존칭의 말입니다.
예수님이 마리아를 어머니라 부르지 않고
비록 극존칭이라고는 하지만 ‘여자여’라고 부른 것은 이제 공생애를 시작하시면
세상 죄를 지고 가시는 하나님의 어린양이신 그리스도의 삶을 살아가야 하므로
육신의 어머니 마리아와 거리를 두신 것입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예수께로부터 거절의 말을 들었음에도
그 집 하인들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하고 당부합니다.
예수님은 마리아의 이 말을 듣고 하인들에게
그 집에 있는 항아리에 물을 붓고 그 물을 갖다주라는 명령을 내리십니다.
1) 이제 더 이상 마리아는 예수님의 어머니가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 말씀을
예수께서 그의 육신의 어머니 마리아의 당부였으므로 들어주었다고 해석하고는,
예수께 기도하지 않고 마리아에게 기도합니다.
그들은 마리아에게 예수께 당부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만,
이것은 분명히 잘못된 기도입니다.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중재하시는 이는 오직 예수님 한 분뿐이기 때문입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실 때 그 도구로 사용되었을 뿐입니다.
육신으로 계실 때 어머니이지만,
예수님이 성자 하나님의 위치로 다시 오르셨을 때에는
마리아는 더 이상 예수님의 어머니가 아닌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로서의 공생애를 시작하실 때
마리아를 어머니라 부르지 않고 ‘여자여’하고 부르신 것입니다.
2) 믿음의 기도를 들으시는 예수님
마리아의 기도이기 때문에 들으신 것이 아니라
믿음의 기도였기 때문에 들으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사람을 무시하고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어느 불의한 재판관의 비유를 통해서
믿음의 기도는 하나님의 보좌를 움직인다고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마리아의 기도이기 때문에 들으신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기도일지라도 믿음으로 기도하면 주께서 들으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마리아는 물론, 이미 죽은 그 어떤 자에게도 기도를 부탁하지 마십시오.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분은 오직 예수님입니다.
4. 물이 포도주가 되게 하신 예수님
1) 항아리에 물을 붓고 그 물을 연회장에게 갖다주어라(7~8절)
예수께서 그 집에 비어 있는 항아리에 물을 붓게 하시고는
그 물을 연회장(잔치 책임자)에게 갖다 주라고 명하셨습니다.
하인들이 항아리에 담은 물을 연회장(잔치 책임자)에게 가져다주니
그가 그 맛을 보고는 다른 집은 처음에 좋은 포도주를 내놓다가
손님들이 취하면 질 나쁜 포도주를 내오는 법인데,
어떻게 이 집은 이렇게 좋은 포도주를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느냐며 칭찬을 합니다.
더구나 그 포도주의 양이 두세 통 드는 항아리 여섯 개를 가득 채운 정도인데,
오늘날 20리터 생수통 24~36개 분량입니다.
정말 엄청난 양이 아닐 수 없습니다.
2) 이것은 예수께서 주시는 기쁨의 놀라움을 상징하는 것
이것은 예수께서 주시는 기쁨이 세상 기쁨보다
더 크고 놀라운 것임을 지적한 것입니다.
우리는 힘들고 어려운 것을 이를 악물고 참으며 억지로 행하는 자들이 아닙니다.
주께서 주시는 기쁨이 너무 커서 그 기쁨으로 섬기는 것입니다.
주께서 주시는 은혜가 너무 커서
그 기쁨으로 주님을 찬양하며 경배하는 것입니다.
● 묵상 : 이것이 바로 구약과 신약의 차이입니다.
구약은 힘들고 어려운 율법 조항만 있지만,
신약은 주께서 주시는 기쁨과 은혜가 있습니다.
우리도 사랑하는 이를 위해서는 기쁨으로 섬깁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니
그 사랑과 기쁨과 감사함으로 섬기는 것입니다.
혹시 신앙생활을 오래 했지만, 신앙의 기쁨을 경험해 본 일이 없어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잘 모르는 자들은
주께 기쁨과 사랑을 알게 해 주실 것을 기도하십시오.
그러면 주께서 주님의 은혜를 깨닫게 하실 것입니다.
* 기도제목
1. 예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그 기쁨이
얼마나 크고 놀라운 것인지를 알게 해 주옵소서.
2. 주께서 주신 그 큰 기쁨으로
주님을 사랑하며 섬기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