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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용산에 올라/양인자

작성자미짱|작성시간26.06.10|조회수11 목록 댓글 0

팔용산에 올라/양인자

 

묵묵한 세월 다독여진 산길을

어느 누구 마다하지 않고 내어주는 

그 길을 올라본다

 

마음 맞는 사람 있어

앞서거니 뒤서거니

손잡아주지 않아도

당기는 둣 이끌려 간다

 

숨 가쁜 오름 길을 올랐다

어김없이 내려가는 길 옆으로 

감태나무 녹슨 잎은

못내 아쉬운 듯 겨울을 가두어

떨어지지 않아도

엊그제 내린 비로

풍성해진 계곡 물소리는 

청량하게 내달으며

주변의 생명들을 깨운다

 

수원지 다리 밑 물가엔

색 고운 잉어 떼가 

한가로이 비단 물결 일렁이니

아무런 해함 없는 이곳이

천상이라 말하는가

 

한 바퀴 돌아서 숨 고르는 그 자리

소박한 간식 차려 놓고

도란도란 나눔 할때 

어느새 그때 보았든 한 마리 왜가리

고고히 내려앉아

햇살 담은 은 물결 모른 채

 

그 고귀한 기품에 빠져

그와 약속을 한 듯

나를 올곧게 만든다

그 누구를 만난다는 것은 

나를 물들이는 것이었다

한 구비 너머길엔 

누구의 손길인가

부엉이 방귀 솟대 세웠더니

부지런한 발길 멈춰

정갈하게 쉬게 하니

그 또한 귀하여라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는 계절 구분하지 않고

나를 부르는 팔용산은 

일상의 익숙함에서 벗어나

일을 덜어 한가함을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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