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만드는 보석, 고추/김미자
빨갛게 빨갛게 초록 숲속에서 숨박꼭질하는 너
태양이 작열할 때 드디어 네 자태는 빛이난다
봄비에 뿌리 깊게 내리고
양팔을 벌려 가지 길게 뻗어
밤에는 별빛 받고 낮에는 태양 빛 듬뿍 끌어안아
무수히 많은 별꽃을 피웠지
꽃 진 자리 앙증맞게 주렁주렁 맺힌 풋고추
태양이 작열하는 여름 타는 갈증에 이를 악물었을까
인내하며 지낸 시간 붉게 붉게 온몸이
불덩이로 맵게 변했던 게야
어머니는 더위도 잊은 채 열두 번의 손길로
매콤한 향 새빨간 빛깔도 맛으로 빚어서
잊을 수 없는 고향의 맛으로 고추장을 만들지
알록달록 비빔밥위에 빨간 고추장
눈물 어린 고향 생각나 그리움에 젖는 순간
영원한 고향의 맛으로 혀끝에 녹아든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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