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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모음방

새/박남수

작성자적토마(이장우)|작성시간24.04.17|조회수220 목록 댓글 0

새/박남수

 

1

하늘에 깔아 논

바람의 여울 터에서나

속삭이듯 서걱이는

나무의 그늘에서나, 새는 노래한다.

그것이 노래인 줄도 모르면서

 

새는 그것이 사랑인 줄도 모르면서

두 놈이 부리를

서로의 죽지에 파묻고

따스한 체온을 나누어 가진다.

 

2

새는 울어

뜻을 만들지 않고,

지어서 교태로

사랑을 가식(假飾)하지 않는다.

 

3

-----포수는 한 덩이 납으로

그 순수(純粹)를 겨냥하지만,

매양 쏘는 것은

피에 젖은 한 마리 상한 새에 지나지 않는다.

 

===[한국 대표 명시 2, 빛샘]===

박남수(1918~1994) 평양 출생. 일본 중앙 대학 졸업. 1933년 희곡 「기행촌」이 당선되었고, 1939년 『문장』에 「초롱불」,「밤길」등이 추천되어 문단에 등단. 초기에는 자연 서정과 서경 속에서 절박한 감정을 은유적으로 환기하는 시를 썼고, 후기에는 존재성을 규명하려는 주시기의 경향을 보였다. 시집에 『초롱불』,『갈매기 소묘』,『신의 쓰레기』, 『새의 암장』, 『사슴의 관』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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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언제나 같은 소리를 내지만

듣는 사람의 기분에 따라

노래를 한다고도 하고

운다고도 합니다.

 

오늘은 새가 노래한다고 말씀하는 날 되세요.

 

=적토마 올림=

2023년 10월 29일 백산에서 직접 촬영한 동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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