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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정이담

작성자미짱|작성시간26.06.12|조회수27 목록 댓글 0

사노라면/정이담
 
사노라면
세상 모든 슬픔을 기억하고도
나뭇잎이 떨어지는 날에 
오랫동안 길을 잃고
아무런 자극도 없이 
어둠의 장막이 길을 가로막고
비정한 속삭임에 쌓여 홀려도
지쳐 힘든 나를 위해 눈물을 흘릴 수 있다면
넘어지고 쓰러짐을 막은 대지의 버팀목 되어
그저 계절의 둘러리로 스쳐갈 수도 있다
그 흔적만으로도 너무도 깊어 
아직도 쥐고 있어야 할 인생이라
이제라도
마른 가지에서 안간힘 쓰는 낙엽처럼 
나를 아끼지 않으면 아끼는 나는 없으니
아름다운 그 존재를 위해서
얻을 수 없는 욕망에 흔들리지 않아도 된다
때때로 낯설어 넘어져도
따뜻해지는 날까지
세상 모든 실수의 슬픔을 기억하며
안타까이 떨리는 마음으로 살아갈지라도
어여삐 다행인 건 
나는 너의 기억에 있고
시간이 지나도 사랑은 사라지지 않는다
 
*******정이담 시집 <설빙화> (2025) 중에서
********
 
 
정이담 시인. 소설가. 평론가.
*1964 전남 순천 출생
*<문학산책> 발행인
*시집 <이루지 못할  삶이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을 1,2,3,>
         <설빙화>, <삶=사람+사랑>(2025)
소설 <항왜소설 논개애기씨>대하장편소설(2011)
       <쉬코너뷔체>(에세이소설 2024)
      <완산사람들>(2025)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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