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8/23(일) 오후, 아파트 부근 산책 중에 매미 한 마리를 만났다.
나무 아래 길가에 힘 없이 누워 있는 매미에게 가만히 다가섰지만
결코 두려워하거나 도망 갈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렇게 하소연을 시작했다.
“나는 5년을 숨어 지내다 7월에 지상으로 나왔어요.
수컷매미는 울 수 있지만, 암 매미로 태어난 나는 울지도 못 합니다.
나도 수컷 매미의 멋진 울음에 그만 결혼을 하고 400개의 알을 낳았습니다.
이리 저리 방황하다 어느 새 주어진 수명, 한 달이 다 되어 갑니다.
수컷매미는 암컷매미를 유혹 하거나,
다른 수컷 매미와 경쟁 할 때와 위험 할 때 우는데,
여름 내내 뭇 사람들로부터 시끄럽다는 항의를 받고 살지요.
사실 나는 암컷 매미라서 울지도 못하거든요.
그러나, 매미라는 이유로 미움만 받다가
힘도 없고, 걷지도, 날지도 못하여
이제 한 줌 흙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너무 미워하지 말라고 전해 줄래요”라고……
내 손바닥에 누워 있는 암컷 매미.
꼬리 끝에 뽀족하게 나온 것(산란관)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힘없는 암컷 매미는 넘어지고, 뒤집어지기를 반복합니다.
키 작은 나무 위에 2015년 8월에 살며시 두고 온 이 매미는 어떻게 되었을까.......
=적토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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