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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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보면 참으로 신기한 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꽃은 피고 지는 시기를 어떻게 그리도 정확하게 아는지?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사계가 뚜렷한 한국!
산야에 피고 지는 수 많은 꽃들을 보며 사는 우리는 행복합니다.
1963년 적막강산에 수록된 시 '낙화'.
존재의 무상, 소멸의 미학을 표현하여 사라짐을 미학적으로 보여준 시.
꽃!
가을에 피는 코스모스, 백일홍, 천일홍, 맨드라미, 과꽃, 기생초, 피튜니어....처럼.
곱고 아름다운 오늘 되시길 빕니다.
=적토마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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