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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모음방

낙화/이형기

작성자적토마|작성시간21.09.28|조회수37 목록 댓글 0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

꽃을 보면 참으로 신기한 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꽃은 피고 지는 시기를 어떻게 그리도 정확하게 아는지?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사계가 뚜렷한 한국!

산야에 피고 지는 수 많은 꽃들을 보며 사는 우리는 행복합니다.

 

1963년 적막강산에 수록된 시 '낙화'.

존재의 무상, 소멸의 미학을 표현하여 사라짐을 미학적으로 보여준 시.

 

꽃!

가을에 피는 코스모스, 백일홍, 천일홍, 맨드라미, 과꽃, 기생초, 피튜니어....처럼.

곱고 아름다운 오늘 되시길 빕니다.

=적토마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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