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사귀지 마세
작별이 잦은 우리들의 생애
가벼운 정도로
사귀세
악수가 서로 짐이 되면
작별을 하세
어려운 말로
이야기하지
않기로 하세
너만이라든지
우리들만이라든지
이것은 비밀이라든지
같은 말들은
하지 않기로 하세
내가 너를 생각하는 깊이를
보일 수가 없기 때문에
내가 나를 생가하는 깊이를
보일 수가 없기 때문에
작별이 올 때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사귀세
작별을 하며
작별을 하며
사세
작별이 오면
잊어버릴 수 있을 정도로
악수를 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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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시인님은 1921년 5월 2일 경기도 안성에서 태어나,
2003년 3월 8일 서울에서 사망하셨으며,
인간의 존재와 고독을 주제로 많은 작품 활동을 하셨다고 합니다.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우리가 사는 현대사회는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또 멀어지기도 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조병화 시인은 사람을 사귐에 있어
적당한 거리를 두라고 권고합니다.
믿음과 신뢰가 깊을수록
실망과 이별의 아픔도 크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내가 나를 온전히 볼 수 없는데
어떻게 타인을 알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믿음이 없는 공존은 있을 수 없는 것.
이해와 소통 그리고 믿음으로 공존하는 법을 배웁니다.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상처를 받고
또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조병화 시인님은 헤어져도 쉽게 잊을 정도로 사귀라고하지만
어찌 쉽게 잊을 수 있겠습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참 어렵습니다.
인간관계라는 것이.
어떤 사람은 이 인간관계를 불에 비유하더군요.
너무 가까우면 화상을 입게되고
너무 멀리 있으면 춥기에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라고.
11월의 첫날!
힘찬 한 달,
행복과 건강이 늘 함께하는 나날이기를 빌면서
=적토마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