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
소쩍새는 밤에 울고
뻐꾸기는 낮에 우는 것 같다
풀 뽑는 언덕에
노오란 고들빼기 꽃
파고드는 벌 한 마리
애끓게 우는 소쩍새야
한가롭게 우는 뻐꾸기
모두 한목숨인 것을
미친 듯 꿀 찾는 벌아
간지럼 타는 고들빼기 꽃
모두 한목숨인 것을
달 지고 해 뜨고
비 오고 바람 불고
우리 모두가 함께 사는 곳
허허롭지만 따뜻하구나
슬픔도 기쁨도 왜 이리 찬란한가
=[우리들의 시간] 박경리 시집 118~119쪽에서=
태풍 "힌남노"가 오니 가니, 매스컴에서는 실시간으로 방송합니다.
해운대 요트 경기장에 접안되었던 요트를 커다란 크레인으로 들어
육지로 옮기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마치 태풍이 별것 아니라고 유인이라도 하듯이
햇빛이 밝고 햇볕까지 뜨겁습니다.
노오란 고들빼기 꽃이 피었다는 것으로
가을에 이 "삶"이라는 시를 쓰신 것 같습니다.
올빼미과 속하는 소쩍새는 밤에 활동하고 울었을 것이며,
뻐꾸기는 낮에 많이 울었을 것입니다.
한가롭고 평화로운 저의 고향 풍경을 봅니다.
그저 "새가 우는구나",
"꽃이 피는구나",
"바람이 부는구나",
"달이 지는구나",
"해가 뜨는구나",
"비가 오는구나",
"바람이 부는구나".....라며
생각 없이 가볍게 살아왔습니다.
이제는 작은 꽃 하나, 벌 한 마리,
일출과 일몰, 달과 구름을 보노라면
"그냥", "그저"가
"그래", "아무렴"이라고 말하게 됩니다.
부모와 선생님으로부터 받기만 했던 사랑,
이것이 사랑인 줄 몰랐습니다.
제가 사랑을 주고 나서야,
아! 이것이 사랑이었구나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삶, 인생, 사랑,....................?
아직 거론하기 어렵고 두려운 단어들입니다.
얼마를 더 공부하고 살아야
"삶이 찬란하다"라고 말할 수 있을지.
어깨를 다독여 주며,
선선한 가을에는 다독(多讀)하고
사랑을 듬뿍 주는 삶을 그려봅니다.
비 그친 오후, 매미가 힘겹게 우는 일요일에
=적토마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