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 옆에서/서정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긴밤에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한국 대표 명시 1, 96쪽, 빛샘]===
너무나 익숙한 시입니다.
한 송이 국화꽃이 피기 위해서 소쩍새, 청둥, 먹구름, 거울, 누님, 무서리.... 등장합니다.
한 송이 꽃을 피우기 위해.....이렇게 많은 것이 필요합니다.
가을 햇살이 좋은 날에 국화를 보는 것도 행복한 일이지요.
아름다운 날 되시길 바랍니다.
=적토마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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