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초산장 이야기 1462회) 주인이 없어도 잘 크는 호박
2026년 6월 23일, 화요일, 흐리고 비
6월 22일 월요일
정현이 가족과 함께 범초산장에 가서 바비큐를 해 먹었다.
산장에 도착하기 전에 먼저 홍법사에 들러 구경을 했다.
지수가 미국에서 절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보고 싶어 했다.
홍법사는 산장 근처에 있는데 엄청 큰 부처가 있고
정원이 넓어서 구경할 만하다.
지난주에는 김해공항으로 딸 가족을 마중 나가느라
산장에 못 가서 월요일에 다함께 갔다.
주인이 한 주 오지 않았는데도 농작물은 잘 크고 있었다.
작년에 심었던 촛불 맨드라미와 채송화도 씨가 떨어졌는지
올해도 저혼자 싹을 틔워 자라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여태 가물어서 심어놓은 고구마 순이 말라죽을까 봐
걱정했는데 금요일 저녁부터 단비가 오는 바람에
다 살아났다.
큰딸이 오는 날 비바람이 몰아쳤기 때문에 이번 비는
딸이 가져다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저번에 심은 상추가 많이 컸고
새로 더 심어놓은 상추도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제일 대견스러운 것은 호박이다.
눈 한 번 맞춰주지 않았는데도 3개나 열렸다.
저 혼자 잘 크고 있어서 고마웠다.
6월 23일 화요일
오늘은 큰딸 가족이 봉현이를 만나러 가서
나는 친구들과 둘레길을 걸으러 갔다.
목적지는 철마면 연구리 132번지에 있는
한윤갑 농장이다.
4호선 반여동 농산물시장 역에서 만나
107번 버스를 타고 대곡마을에서 내려
걷기 시작했다.
농촌 마을 풍경을 감상하며 걸으니 기분이 새로웠다.
석류, 토마토, 옥수수, 콩 등을 보며 걸었는데
는개 같은 가는 비가 내렸다.
우산을 받을 정도는 아니어서 맞고 걸어갔다.
햇빛이 쨍쨍한 것보다는 훨씬 나았다.
가다가 중간 쯤에서 정자에 들어가 커피를 마시면서
쉬다가 남은 길을 걸어갔다.
이윽고 한 대장 농장에 도착했다.
한 대장은 아귀 수육을 삶아 놓고 기다리는 중이었다.
머위잎과 머윗대를 많이 끊어 놓은 걸 보니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친구 덕분에 아귀와 막걸리를 잘 먹었다.
밥을 먹고 쉬다가 집에 가져 가려고
연한 머위잎과 머윗대를 한 봉지 뜯었다.
친구야, 덕분에 오늘 하루 즐거웠다.
수고해줘서 고마워!
딸이 와서 함께 시간 보내느라 몇 주 못 나가겠지만
잘 지내고 또 만나서 웃으며 걷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