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백금자 일기]6월 11일 목요일-별별호강-

작성자凡草|작성시간26.06.16|조회수13 목록 댓글 3

세상에 태어나서 만 62년을 살았는데 처음으로 손가락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일기를 애독하는 분들이 염려할까 감추려 하다가
일기에 안 쓸 수 없는 일이라 망설이다 공개를 했다.
그런데 내 염려와는 달리 주위 위에 많은 분들이
염려보다는 다친 것을 전화 위복의
기회로 삼아 푹 쉬라고 조언들을 하였다.

막상 다치고 보니 생각보다 오른손만 가지고도 할 수 있는 일이 많았다.
머리도 감을 수 있고 샤워도 할 수 있다.
바쁜 남편을 따라다니며 보조일도 할 수 있다.

사람은 적응하는 동물이라
이렇게 저렇게 적응하기 마련인데 남편이 쌈 싸 먹는 나를 보고 껄껄거리며 웃었다.

다친 손이 가운데 손가락이라. 그나마 다행이었다.

우리 교회 젊은 목사님은 기브스한 네 팔에다가 기념 낙서를 해야 한다고
쫓아다니시기도 하고
팔을 안고 다니는 내 모습이 귀엽다고도 한다.
목사님은 고등학교 시절에 큰 사고를 당해서 침대에서 꼼짝도 못하며 1년을 보냈다고 한다.
그런 이야기를 예전에 들었을 때는
그냥 힘들었겠다. 이렇게만 생각했었는데
지금 내가 다치고 보니 어찌 그 세월을 보냈을까 마음이 아팠다.
그러므로 60 넘은 나를 귀엽다고 해도
낙서를 좀 하겠다고 쫒아 다녀도
그런 모습이 좋게만 보인다..

또 내가 팔을 안고 다니니
우리 집이나 교회에 개들이 무엇 맛있는 것을
주는 줄 알고 기대하며 나를 반기기도 한다.

그리고 지인분들은 돌아가며 내 일을 도와주셨다.
어지간한 일은 대부분 하는데 설거지가 어렵다.
왼쪽 손을 물에 넣을 수 없으니 설거지는 어려운 것
덕분에 같이 일도 하고 산책도 하고
좋은 곳 나들이도 하였다..

시냇물님 댁은 1년에 여서 일곱 번은 우리 집으로 오시는 데 이번에 처음
같이 노는 시간도 가졌다.

꼭 담아야 하는 식조액들이 있어서 같이 따주셨고. 놀이처럼 그 일을 하였다..

요것은 앵두를 가지고 처음 만들어 본 디저트인데
앵두의 씨를 빼고 졸인 다음
좀 식은 후 꿀을 섞어 먹었는데 새콤달콤 아주 맛있는 간식이 되었다.

여기는 참새님댁.
희망님이 모임을 주관하였는데
일명 골절 환자를 위한모임

이번에 어쩌다 보니
방앗간님은 다리가 부러져서
열흘이상 입원 해 계셨고
참새님은 새끼 발가락 골절
나는 손가락 골절.
무심님은 쇄골골절
이렇게 뼈 골절 환자가 4명이나 되었다.

참새님 댁에서 보신용으로 염소를 한 마리 잡고 희망님과 햇사레님은 요리사

골절 환자들은 열심히 먹어주기

태어나 처음으로 아무것도 안 하고 해 주는 것 먹기만 하고

불안하거나 부담스럽지 않았음.
 

  참새님은 본인의 몸이 안 좋은데도 불구하고 남편 수발하랴. 우리들까지 수발하랴. 무척 애를 쓰셨다.

이번에 처음으로 예초기로 풀도 깎아 보았다는데.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귀한 도전이 된 것 같다.
나도 여러 일을 해보았지만 아직까지 예초기는 안 해보았다.

참새님 댁 정원에 꽃이 흐드러졌다.

찔레장미

수레국화

요 음식은 우리에게 맛보여 주려고
참새님이 홍성장에서 사오셨는데
무릇을 고운 것이라 한다.
나도 말만 들었지 처음 먹어보았다.
무릇 시레기등을 엿질금을 넣고 고았단다
이런 하기 어려운 전통 음식들이 대부분 사라져 가는데 이렇게라도 맛볼 수 있어
좋았다.

  이런 좋은 모임이 있다는 것
힘든 가운데지만 놀이처럼 함께할 수 있다는 것 새삼 감사한 일이었다.
생각지 않은 호강에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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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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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凡草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6 늘 열심히 살아왔으니 아플 때 푹 쉬고 호강 많이 하기 바랍니다 ☆
  • 작성자햇님 | 작성시간 26.06.16 다아 쌓아 둔 공덕이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작성자왕비 | 작성시간 26.06.17 엎어진 김에 쉬었다가 간다고 쉴 수 있는 절호의 찬스 입니다. 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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