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복수
복수에 관해 강론할 때면 떠오르는 후배가 있습니다. 함께 실습하던
후배였는데, 어느 날 오후 그 후배가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말하더군요. “형 나는
형 때문에 지옥을 체험했어.” 무척 가까웠던 후배였기에 이런 저런 도움말을
건넨다는 것이 그만 깊은 상처를 남기고 말았나 옵니다. 후배는 이어 이렇게
말했습니다. “형, 이제 난 형한테 복수할 거야. 예수님의 방식대로... .”
그날부터 후배는 제가 무언가를 필요로 할 대마다 말없이 해결해 주었습니다.
말로만 도움을 건넸던 저와는 달리, 온몸으로 실천하는 사랑의 복수(?)였던
셈입니다. 얼마나 큰 감동이었던지, 이후로 그 후배의 모습을 제 수도생활의
모범으로 삼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바로 이것입니다.
“맞서지 마라”라는 것은 불의를 그냥 내버려두라는 뜻이 아닙니다.
상대의 방식대로 맞받아치지 않고, 그 익숙한 고리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끊어내라는 말씀입니다. 속옷을 달라 하면 겉옷까지 주고, 천 걸음을
가자 하면 이천 걸음을 가주는 것입니다. 세상은 “이 정도면 충분하다”에서
멈추지만, 에수님의 사랑은 언제나 “조금 더”를 향해 나아갑니다. 보복은
또 다른 상처를 낳지만, 사랑의 복수는 관계를 새롭게 빚어냅니다.
오늘 우리는 선택해야 합니다. 되갚을 것인지, 아니면 예수님의 방식대로
끊어낼 것인지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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