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속 부자유
사회는 계속해서 진보하여 거리는 깨끗해지고 삶은 쾌적했으며, 사람들은
전보다 오래 살면서 더 많은 자유를 누리게 되었다. …다만 여기서 말하는
자유란 “과거에 있었던 여러 가지 부자유에서 벗어난 자유”를 의미한다. 가령
이전 세기부터 비판받아온 가부장제도는 가족제도나 지역공동체의 쇠퇴와
맞물며 제한적인 영역에서, 일부 사람들을 억압하는 데 그치고 있다. 하지만
가부장제도의 힘이 약해졌다고 해서 현대인이 모든 것에서 자유로워진 것은
아니다. …자유로워진 대신, 우리는 집과 신분, 혹은 지역공동체를 연고로
일을 찾거나 인간관계를 맺기 어려워졌다. …또한 사회인에게 기대하는 수준이
높아지고, 구조조정과 파견근무가 일반화되면서 과거에는 정규직으로
고용되었을 사람들이 현재는 비정규적 일자리에 만족해야 하는 상황이 자주
멀어지고 있다. …이 자유는 사회가 개인에게 기대하는 수준이 높아지고,
직업을 고르려면 까다로운 조건을 갖춰야 한다는 전체를 갈고 있다. 친구나
연인, 지인과 같은 인간관계를 맺는 사생활 영적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생긴다.
…자유가 주어진 까닭에, 우리는 자기 판단을 토대로 친구. 연인, 지인을
선택해야만 한다,. 다시 말해 인간관계가 개인 자유로운 선택이 되면서
그것이 곧 개인의 책임이 진 것이다. …분명 우리는 과거의 부자유로부터
자우로웠다. 그러나 현대 사회의 통념과 그 통념에 반했을 때 느끼는
열등감과 죄책감으로부터는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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