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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의 응접실 ◑

오케이 맨

작성자하얀 민들레|작성시간26.06.15|조회수24 목록 댓글 0

오케이 맨

엄마가 돌아가신 뒤, 아빠는 우리 곁을 지켜 주는 아주 든든한 존재가 되었다.

…첫째 솔이를 낳고 혼자 낑낑대며 육아와 일을 병행하던 시절에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온몸으로 절실히 느꼈다. ...그 무렵

다른 도시에 살고 계시던 아빠가 우리 곁으로 와 주셨다. 그때부터 아빠는

우리 부부를 대신해 아이들이 등하원과 집안 살림, 이이들이 아플 때 돌봄과

병원을 오가는 것까지 온전히 도와주셨다. ...아빠는 매일같이 그 길을 오가며

등하원을 책임지셨고 아이들이 필요한 걸 말만 하면 언제나 슈퍼맨처럼

나타나서 해결해 주셨다. …아빠는 우리 곁에서 온 힘을 다해 아낌없이 사랑을

쏟아 준 사람이었다. ...주말과 휴일에도 아이들과 함께하시는 아빠에게

어느 날 나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아빠도 혼자 쉬고 싶으실텐데, 저희들 때문에

마음 편히 쉬지 못하셔서 죄송해요』그 말에 아빠는 웃으시더니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오히려 내가 더 고맙지.』

그 한마디에 나는 울컥했고 말없이 아빠를 꼭 안고 싶었다. 그리고 아빠를

떠나 보낸 후, 그리움이 폭풍처럼 몰려오던 날, 나는 아빠와의 오래된

카톡 대화를 열어 보았다. 내가 보낸 수많은 메시지에 빠짐없이 달려 있던

단 하나의 이코티콘,〈오케이〉였다. ...그 〈오케이〉하나하나에 아빠의 사랑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나와 아이들에게 평생 아무 조건 없는 사랑을 주셨던

우리 아빠를 나는 영원한 우리의〈오케이 맨〉으로 기억할 것이다.

 

이은정 ㅣ케리 온KARY ONㅣ에피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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