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가난의 신비
폭우라 내리고 폭염이 덮치고 지구가 심상치 않다. 이 모든 게 인간의 이기심과
욕심으로 빚어진 일이라는 것에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 반세기를 넘긴 나야
재수가 좋으면 제 명대로 살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딸아이와 그보다 더 어린
아이들이 제대로 잘 살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하루하루다. 거의 재앙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 슬슬 겁이 날 지경, 인문학 수업을 같이 듣는
동료분이 좋은 시와 그 시에 대한 단상을 아침마다 보내주신다. 그분 덕에
아침마다 잔잔하게 기쁜 감정이 일어나고 맑은 생각이 올라오니 감사할
따름이다. 오늘은 요 며칠 무지막지하게 내린 폭우로 여기저기 인명과
재산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데 수해에 대한 시와 그에 대한 당상이 올라와
있다. 그 글에서는 인간이 지금이라도 손써볼 수 있는 방법으로 자발적 가난과
소박한 삶을 제시한다. 너무나 깊게 와닿고 생각만 해도 마음이 차분해진다.
자발적 가난이라니! 참 멋진 말 아닌가! 물론 나는 비자발적 가난자(?)이지만
가난의 정의가 어디까지인지 모르겠다. 비자발적이라도 자발적으로
가난하게 산다고 생각하고 지내면 더 멋지게 가난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자발적 가난과 소박한 삶을 꿈구는 자발적 가난과 때때로 낭비하는 삶을
사는 인간이 다시 꿈을 꿔본다. 작고 소박한 것들로 이루어진 짐과 그 짐에서
사는 단순하지만 정돈된 삶을,
느린호수ㅣ왼손잡이 고양에게 허락은 필요없지ㅣ느린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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