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화려했었나
詩 / 深川 김용수
인생은 화려했었나
돌아보니
빛나던 날도 있었고
어둠 속을 더듬으며 걷던 날도 있었다
젊은 날의 꿈은
하늘 끝까지 닿을 듯 높았고
가슴속 열정은
세상을 모두 품을 듯 뜨거웠다
배움의 길을 걷고
일터의 문을 열며
수많은 사람들과 스쳐 지나갔지만
화려함이란
높은 자리에 오르는 일이 아니라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온
세월의 무게였음을 알게 된다
성공의 박수는 잠시였고
영광의 순간도 바람처럼 지나갔지만
사랑했던 사람의 미소와
어려운 날 건네받은 따뜻한 말 한마디는
지금도 가슴에 남아 있다
인생은 화려했었나
아니, 어쩌면
눈부신 불꽃처럼 화려하기보다
비바람을 견디며 피어난 들꽃처럼
소박하고 강인했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지나온 길을 아쉬워하지 않는다
화려함보다 값진 것은
끝까지 살아낸 시간들이었고
그 시간들이 모여
나라는 한 편의 이야기를
완성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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