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ALM한센사역

미얀마 단기 방문선교보고 20231021

작성자최은석|작성시간23.10.22|조회수116 목록 댓글 0

ALM 선교통신 233

동남아한센봉사회

양한갑/최영인 선교사

 

메얀청 방문 선교 

  

 

미얀마 상황

    몇 개월 만에 다시 찾은 양곤의 공기는 또 바뀌어 있었습니다공항은 여전히 싸늘했습니다승객이 없어 대한항공도 주 1회만 운항하고 있었습니다이번에는 미얀마 항공으로 갔습니다양곤 공항에는 현지 직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싸늘함은 긴장감으로 변했습니다긴 입국 수속이 아니라긴 경찰 조사를 받고 나온 기분이었습니다총을 든 군인들이 빨리 떠나라는 말에 서둘러 공항을 빠져 나왔습니다양곤에서 만난 사람들은 그런 숨 막히는 세상이 앞으로 최하 10년은 더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바욱전도사에게 선교비를 전달했습니다. 쌀 기부 선교와 고구마 선교를 위해서 필요한 경비가 많을 것 같아 넉넉히 준비해서 주었습니다그런데 바욱이 그 돈을 받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양곤에서 환전소가 사라졌고달러를 환전하다가 걸리면 잡혀간다고 했습니다그래서 급히 서울로 연락해서 다른 루트를 통해서 미얀마 사람을 통해 양곤에서 미얀마 잣트로 받아서 전달했습니다그처럼 미얀마는 다른 세상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듀듀와 시투웡을 캐나다로 보내기 위해서 여권을 받게 했습니다그들이 지난 9월에 받은 여권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여권 번호 앞에 영어로 [PV]라는 단어가 붙어있었습니다오직 여행만 가능한 여권이란 뜻이었습니다취업을 위한 여권은 앞에 [PJ]가 붙고유학을 위한 여권은 [PS]가 붙는다고 했습니다미얀마 사람들이 외국으로 빠지는 것을 통제하기 위해서 군부가 새롭게 만든 여권 개정법이었습니다그래서 취업을 위해서 아이들을 캐나다로 보내려고 했던 계획을 수정해야만 할 것 같습니다.

 

    미얀마는 대략 11월 첫 주에 벼를 추수합니다그런데 2주 전에 긴 장마 끝에 폭우까지 쏟아져 추수를 앞둔 벼들이 모두 물에 잠기고 말았습니다쌀 수급에 비상이 걸린 것입니다메얀청으로 가는 길에 타우첸이라는 곳에서 잠시 섰습니다타우첸은 양곤 변두리에 있는 마지막 도시로써 지방으로 가는 시외버스들이 마지막 승객들을 태우기 위해서 정차하는 종합터미널입니다항상 많은 차량과 사람들로 북적이던 곳이었습니다그런데 그 분주했던 타우첸이 유령 도시가 되어 있었습니다차들도 없고사람도 없었습니다그곳에서 메얀청 아이들에게 줄 간식을 구입했습니다마침 쌀 가게가 옆에 있어서 직접 쌀 값을 알아보았습니다양손으로 모아 한 움큼 되는 분량의 쌀 값이 3,000잣트에서 5,000잣트였습니다. 3,000잣트 쌀은 3, 4년 된 묵은 쌀로 냄새가 많이 난다고 했습니다그나마 편하게 먹으려면 4,000잣트 이상 되는 쌀을 사야한다고 했습니다쿠데타가 나기 전에 그 쌀은 1,000잣트였습니다쌀 값이 4배 올랐는데이번 홍수로 벼농사가 폭망하면서 내년에는 10배 정도 더 오를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하나님께서 저희들에게 고구마 선교를 주신 이유가 거기에 있었습니다이번에 심는 고구마들은 내년이 되면 메얀청 한센인들에게 놀라운 식량이 될 것입니다.

 

    도로변에는 많은 버스와 트럭들이 그냥 서 있었습니다승객이 없기 때문이기도 했지만기름 값이 너무 올라서 운행을 중단 한 것입니다과거에 700잣트(1리터)였는데지금은 2,200잣트가 되었습니다그런데 노동자 임금은 예나 지금이나 동일했습니다공장에서 하루 종일 일하고 받는 일당은 평균 4,000잣트(한화 2,000)였습니다. 1시간 일하고 받는 시급이 아니라 하루 종일 일하고 받는 일당이 한화로 2,000원이었습니다한국 식당에 있는 육개장 한 그릇 가격은 17,000잣트였습니다육개장 한 그릇 값이 미얀마 노동자 4일 치 임금이었습니다가난한 사람들에게 한 끼 외식도 사치였습니다.

 

    미얀마 선교부 이사인 우민탕과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식사하는 자리에서 세 가지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첫째는 우민탕이 저를 한 유명한 식당으로 초대했는데넓은 주차장에는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신형 차들로 꽉 차 있었습니다식당 안으로 들어갔습니다테이블이 100개가 넘는 큰 식당이었습니다그런데 빈 테이블이 없었습니다이미 식사를 시작한 사람들의 테이블을 보았습니다최고급 요리들이 가득 놓여 있었습니다그곳에는 미얀마가 아니라 다른 나라가 있었고호화스러운 사람들만 있었습니다하하호호 먹는 그들의 얼굴에서는 결코 배고픈 미얀마인의 얼굴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쿠데타는 그들에게 별천지를 선물해 주고 있었습니다둘째우민탕은 기장 높은 지폐 10,000잣트를 받을 때마다 항상 공중으로 지폐를 올려서 위조지폐가 아닌지 확인하라고 했습니다위조지폐가 많이 통용되고 있다고 했습니다셋째는 지난 2년 동안 자신의 차량 백미러를 7번 수리했다고 했습니다새 것으로 고쳐놓으면 며칠 뒤에 누가 다시 띄어간다고 없다고 했습니다무법천지가 된 양곤의 모습이었습니다그런 황당한 이야기는 끝이 없었습니다.

 

메얀청 선교

    한국에서 붙인 라면 660상자 운송이 지연되어 11월 중순 양곤 부두에 도착하기 때문에 이번 선교에서는 라면을 나눠줄 수가 없었습니다그러나 고구마 선교는 예정대로 19(목요일)에 가졌습니다.

 

[한민족고구마나눔운동본부대표 박형서선교사가 18(수요일)에 양곤에 도착했습니다입국한 박선교사는 그동안 수십 개 나라를 방문했지만미얀마와 같은 나라는 처음이라고 혀를 찼습니다입국심사대 앞에서 자신을 30분 동안 세워놓고 조사했다고 했습니다그 사람 덕분에 제가 많이 올랐습니다. “양선교사님그동안 어떻게 이런 나라를 다녔습니까존경스럽습니다.”라고 했습니다.

 

    목요일에 랜트한 차량을 타고 메얀청으로 출발했습니다아침인데도 기온은 영상 30도를 넘어가고 있었습니다그러나 2시간 동안 차 문을 열고 달렸습니다운전수는 기름 값이 너무 비싸서 에어컨은 있지만 에어컨을 켤 수 없다고 했습니다충분히 이해한다고 했습니다가는 길에 양쪽으로 펼쳐진 논에는 아직까지 물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긴 한숨만 나왔습니다.

 

    메얀청에 도착했습니다기온이 더 상승하기 전에 부지런히 고구마 종순을 땅에 심어야만 했습니다개간해 놓은 밭으로 이동했습니다약 200평 위에 리안과 메얀청 성도들이 고랑과 이랑을 예쁘게 파놓아서 곧바로 고구마를 이식할 수 있었습니다. 3개월 후에 첫 수확을 할 수 있고, 1개월 후에 잎이 무성하게 번성하면그 새 줄기를 끊어서 다른 밭에 이식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그런 이식을 1년에 12번을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한국에 수십 종류의 고구마가 있지만박선교사가 가지고 온 고구마는 그중에서 최상급 품종이기 때문에 이번에 심은 고구마는 오병이어와 같은 기적의 양식이 될 것입니다외부 기온이 40도까지 올라갔습니다밭에 약 80%까지 심었는데고구마 종순이 더 없어서 작업을 중단하고 선교센타로 돌아왔습니다너무 보람 찬 고구마 선교였습니다함께 했던 성도들의 입가에도 이미 풍성한 수확을 한 농부들처럼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아이들이 하나 둘 학교에서 돌아와서 함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현재 선교센타 기숙사에는 32명의 학생들이 있습니다찬양하는 소리가 쩌렁쩌렁했습니다아이들의 얼굴에도 웃음이 가득했습니다은혜로운 예배였습니다예배 후에는 천국으로 간 죠태팽 학생의 부모들을 만나 위로해 주었고1호 한센인으로 세례를 받았던 우투투를 만나 축복 기도를 해주었습니다

 



    메얀청교회 성도들에게는 라면 외에 한 가정 앞으로 쌀 한 가마니씩 기부했습니다. 한 가마니에 10만 잣트하는 좋은 쌀로 기부했습니다. 30가마니 쌀을 기증해 주신 분은 필리핀 딸라교회와 엘림교회 그리고 애양원교회 노소자집사님과 고정순권사님 부부가 해주셨습니다. 메얀청 성도들의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양곤은 사막과 같은 곳이었지만메얀청은 찬양과 말씀과 은헤가 넘치는 오아시스였습니다메얀청은 비록 먹을 것이 부족한 곳이었지만양곤보다 훨씬 평화로운 곳이었고따뜻한 인정과 풍성한 사랑이 넘치는 곳이었습니다비록 짧은 일정의 메얀청 선교였지만 가슴 벅찬 선교였습니다고구마를 심고 양곤으로 돌아오는데 양곤에 도착할 때까지 단비가 오랫동안 내렸습니다고구마 종순들이 싱싱하게 일어설 수 있는 축복의 단비였습니다종순을 숨겨서 미얀마로 몰래 가지고 들어와 이식했던 일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제가 반박선교사가 반을 가지고 들어와서 싶은 종순이었습니다함께 해주셨던 박형서선교사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양한갑선교사는 20일 저녁에 양곤에서 인천으로 돌아왔습니다그리고 다음 날 21일 최영인선교사와 함께 새벽 4시에 서울을 출발해서 마닐라에는 오전에 도착했습니다. 월요일(23)부터는 미얀마 선교를 돕고 있는 미얀마 사람 OOOOO 사장 부부가 마닐라로 와서 저희와 함께 8일 동안 함께 합니다.

 

얀마 메얀청 선교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고 후원해 주셨던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여호와 샬롬이 미얀마 땅에 늘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