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선집 168권 1편
최후의 결정
1987.09.13 (일), 한국 본부교회
아버지, 저는 지금 한국의 서울 청파동 본부에 와 있습니다, 아버지. 심각하고 긴장된 한국정세를 염려하시는 하늘의 뜻이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40평생 이 한때를 바라보면서 조롱과 조소를 극복해 나오던 과거지사가 파노라마와 같이 눈에 스치는 사연들을 잊을 수 없나이다. 내 참을 수 없어 몸부림치던 고독하던 그때, 억울하던 그때, 배신받던 그때 그 시절, 모략중상의 화살을 받으며 부끄러움을 가리기에 신음하던 그때그때들…. 아들이 걸어온 그 길은 아버지가 걸어오신 역사의 전통임을 알았기 때문에 피할 수 없는 저 자신의 운명길로 알고 이 길을 따라왔습니다. 한 날로부터 한 해 한 해를 거치다 보니 40평생이 지났고, 이제는 나이 70을 향하는 노구의 몸을 이끌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습니다. 억울하고 분한 이런 때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지금부터 40여년 전 해방 직후에 한국의 기독교와 한민족을 대표할 수 있는 국가 위정자들이 어린 20대 청년의 말을 들었던들 40년 역사는 우회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럼으로 말미암아 야곱을 통한 지금까지의 4천년, 예수의 수난길을 통한 이스라엘 혈족들이 쌓아 준 수난길이 무너지지 않았더라면 7년노정 후의 1950년대에는 한국이 세계의 주체국이 되고, 만방의 섬김을 받을 수 있는 민족이 되었을 것인데, 그때를 찾아 맞추지 못한 민족적 한을 남긴 그날부터 그 사명을 대표한 이 레버런 문은 민족 앞에 추방을 받아 어느 한 곳에 발 둘 곳이 없는 고독의 길을 더듬어 나왔습니다. 남들은 잠을 자는 밤도 나에게는 자유의 밤이 없었고, 낮도 나에게는 자유의 낮이 없었습니다. 예수가 말한 '여우도 굴이 있고 나는 새도 깃들 곳이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고 한 사실을 저는 누구보다도 잘 체험했습니다, 아버지.
한 가지 아버지께서 주신 선물은 당신을 놓을 수 없다는 확고한 신념이요, 당신이 같이하는 협동보조의 생활과정과 잊을 수 없는 체험과 경험들입니다. 그 때때를 지금도 생각할 때 감사할 뿐이옵니다.
오늘 민족 정기가 혼란을 당하고 있는 이때, 세계 전체가 혼란의 와중에서 갈 길을 가리지 못하는 이때, 온 세계가 한국을 주시하고 레버런 문이 이 땅에 와 있는 것을 주시하는 이때에, 아버지, 저희들이 새로운 결의를 다짐해야 되겠습니다. 최후의 결정을 하고 새로운 선포를 민족과 세계 앞에 하지 않으면 안 될 엄숙한 시점이 저희 앞에 다가왔습니다.
오늘 이 시간 여기에 모인 무리는 인류를 대표하고 한민족을 대표하고 온 통일교회를 대표할 뿐만이 아니라 영계를 대표하고 참부모와 하나님을 대표해서 손을 들어 선서를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민족의 해원을 우리들이 이루겠다고, 온 제물 제단이 될 것을 결정지은 최후의 순간이었사오니 받아 주시옵소서. 승리의 방패로 아버지께서 기지를 삼아 민족해방의 전진을 다짐하는 이 날 이 시간이 되게 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잠들어 있는 이 민족 앞에 종으로 횡으로, 전후 상하로 압력을 주어서라도 깨우쳐 가지고 이 민족이 갈 방향을 갖추어 가지고 남북통일의 해원을 위하여 전진하는 무리, 아시아와 세계와 하늘땅을 연결시킬 수 있는 선민권을 이어받을 수 있는 민족이 될 수 있게끔, 통일가가 제물이 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허락하신 섭리의 뜻을 앞에 놓고, 가야 할 그 걸음을 앞에 놓고 오늘 거룩한 성일에 만국을 대표하여, 통일가의 무리를 대표하여 여기에 모인 저희들이 쌍수를 들고 선언하여 최후의 결정을 통고하였사오니 기쁘신 뜻 가운데서 길이길이 품으시옵고, 이들이 그 뜻을 향하여 전진하는 데에 만사가 형통할 수 있게끔, 제가 과거에 걸어오던 환경의 여건을 다시 연이어서 오늘의 승리의 권으로 돌려 주시어 보호권으로 인도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고 원하옵니다.
남아진 그 날과 그 세계와 그 때 앞에 부끄럽지 않은 선서를 한 무리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부탁하옵고, 오늘의 이 전체를 받아 주신 아버지께 감사드리면서, 모든 말씀 참부모님의 이름으로 봉헌하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