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선집 169권 3편
제3 이스라엘 나라
1987.11.01 (일), 한국 본부교회
사랑의 아버님, 철부지한 소년시대가 회상됩니다. 뜻의 길을 알고 난 때에 그 딱하고 어려웠던 사연을 앞에 놓고 몸부림치면서 허덕이던 그때를 잊을 수 없습니다. 통일가의 전통적 배후에는 많은 눈물의 교차로가 엉크러져 있는 것을 아옵니다. 이제 이 자리에 돌아와 생각하니 그것이 막을 수 없었던 회생의 일념이 되어 있나이다.
일제시대를 거쳐, 북한 땅을 거쳐, 남한 땅을 거쳐, 미주 땅을 거쳐 세계를 넘나들었습니다. 하늘이 가는 길은 그렇게 핍박이 동반되었던 사실을, 그 연유를 알고 나니 하늘 앞에 감사할 길밖에 없었던 생애의 길을 걸어오게 하심을 다시 한 번 감사하옵니다. 이제 천운을 몰아 한국강토에서 역사적으로 풀어야 할 내용들을 다 제시해 놓고, 남북통일이라는 과제 가운데 있어서 부동의 자세로 일을 추진시키지 않으면 안 되겠습니다. 천의의 뜻이 이 민족을 중심삼고 오랜 역사를 통하여 품어 온 사실을 아는 이 아들은 이동할래야 이동할 수 없는 엄연한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여기에 기착지를 삼고 여기에 하나의 축을 내려 모든 것을 새로운 세계에 연결해서 승리적 발판을 확정짓지 않으면 안 될, 다짐을 해야 할 숨막힌 시간인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철부지한 이 통일의 무리들, 세상을 모르는 통일의 무리들입니다. 가다가 지치고 좌왕우왕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이 지금까지 많았지만, 이번만은 우리 국민의 소원성취인 남북한 통일을 위하여, 북한해방을 위하여 내세운 과제 앞에 지난날의 실수를 메우고 남을 수 있는 충정을 가져 가지고, 그야말로 애국적인 심정에 불타는 행보를 새로이 출발할 수 있는 이 11월의 첫날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1987년은 1945년 해방으로부터 42년째 되는 절박한 시대에 있습니다. 해를 넘기 전까지 이와 같은 모든 조건들을 결정짓는 서약문을 이 민족 앞에 내세워 가지고, 너 나 모두가 반대하지 않는 자리에서 전체가 여기에 자진하여 사인할 수 있는 시대권을 맞게 해주신 배후의 하나님의 노고와, 부모님의 노고와, 모든 형제들의 노고와, 선배들의 노고를 찬양하옵니다.
엄숙히 서약한 저희들의 모습을 끌고 하늘이 원하는 고향땅에 돌아가 하늘땅을 중심삼고 하나님 만세, 참부모님 만세, 만국 만세를 부를 수 있는 그날이 있기를 제가 바라왔습니다. 그 한때를 향해 북한을 떠날 때 삼팔선상에서 기도하던 그 기도의 일념을 지금까지 품고 투쟁하여 나왔습니다. 제가 책임지었던 것들을 감당할 수 있는 최후의 종착점에 서 있는 사실을 생각하게 될 때에, 아버님, 여기에 같이하여 주시옵소서.
그 누구도 알지 못하는 당신의 한스러운 역사를 내 일신의 체력으로 가눌 수 없어 배밀이를 하면서 아버지 앞에 기도하던 날들이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역사에 아무리 처량하고 기막힌 사실들이 있었다 하더라도 이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요,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깊고 깊은 사연이 엉클어져 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제가 노구의 몸이 되었다 하더라도 잊을 수 없는 내 자신이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한테 지지 않겠다고 선두에 서 왔습니다.
처량하게 청춘시대를 보내고 칠십을 향하는 서글픈 마음을 생각할 적마다 민주세계에 피해를 가져 왔고 세계 인류에 피해를 가져 온…. 40여 년간 수억의 인류가 지옥을 향했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에 치가 떨리옵니다. 책임을 미완수한 것을 스스로 자책하는 자신을 피할 수 없음을 아시는 아버지, 이제 다시 남북통일을 향하여 움직이는 이 모든 것을…. (흐느껴 우심) 아버지! 이 민족을 지켜 주시옵소서.
부디 당신이 소원하는 그날이, 당신이 원하는 해원과 더불어 찬양할 수 있는 그날이 필시 있기를 바라옵고, 어려운 고비와 싸움의 터를 넘어가 기필코 승리의 챔피언이 되어 이스라엘의 상속을 받을 수 있는 국가기준을 마련할 수 있게 축복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를 위하여 전세계에 널려 있는 통일교회에서는 이 한국을 향하여 방향을 갖추어 움직이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들 모두에게 소망의 마음이 불타 그 움직이는 자세와 행동을 멈추지 말게 하여 주시옵고, 보다 자극을 가하여, 국경을 넘고 대양을 넘어 한국을 향하여 달려오기를 준비하는 그들 위에도 무한한 축복의 손길이 같이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남아진 뜻과 사명 앞에 부끄럽지 않은 무리가 되게끔 결의한 모든 것을 기꺼이 받으시옵소서. 내내 인도하여 주실 것을 재삼 부탁하면서, 이 모든 말씀 참부모님의 이름으로 축원하였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