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선집 57권 7편
우리의 책임
1972.06.01 (목), 한국 전본부교회
아버지, 통일교회는 일반 교회와 다릅니다. 통일교회에서 흘리는 눈물은 일반 교인들이 죄를 회개하고 자기 개인이 구원받기 위해 흘리는 눈물과는 다릅니다. 통일교회 교인으로서 흘리는 눈물은 예수님과 하나님의 심정을 부여안고 위로해 드리는 눈물이 되어야 되겠습니다. 통일교회가 책임해야 할 분야가 이것인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아버님. 여기에 서 있는 이 자식도 뜻을 따라 나오면서 지금까지 싸워 왔습니다. 당신의 심정을 위로할 수 있는 그때를 바라보면서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지 못하고, 분풀이하고 싶은 일을 다 하지 못하고 가슴에 꽁꽁 싸 두고 나오고 있는 것을 당신은 알고 있사옵니다. 스스로 회개하는 자리에서 '너는 이러한 슬픈 사연을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 해원성사 하지 않고는 죽을래야 죽을 수 없는 운명을 가진 자가 아니냐' 하고 다짐하며 지금까지 걸어 나온 것을 아버지께서는 아십니다.
이제 반세기의 생애를 넘기고 이제부터 남은 여생을 통하여 달려가야 할 길이 남아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때로는 청춘시대와는 달리 피곤함을 느낄 적마다 자신도 모르게, 이런 자리를 차지해 하늘을 위로해 드린다고는 하나 이런 연령에 하늘에 효의 도리를 다 끝내지 못한 것이 얼마나 원통한가 하는 것을 느끼고 있는 불쌍한 사나이인 것을 당신은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 아버지라 부르는 말의 내용에는 천만 사연이 있고 천태만상의 차이가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스승을 바라보고 기뻐하는 통일교회 교인이 있거들랑 평면적으로 나타난 기쁨으로 연결된 그것만으로서 남아질 것이 아니라, 배후에 연결시키어서 역사적 사연이, 거쳐온 곡절이 스승과 자기의 사연을 통하여서 풀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하옵소서. 스승을 통하여서 그런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 마음들이 그런 것을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선생을 바라보고는 좋아하는 사람이 많지만 뜻을 바라보고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아버지여, 선생은 뜻을 위해 태어난 것을 내가 알고 있는데 이들은 뜻의 길을 가기를 원치 않사옵니다. 선생만을 원하는 자리 가지고는 아무것도 안 되는 것입니다. 섭리를 알고 난 후에는 선생과 더불어 뜻의 길을 가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옵니다. 이것이 통일교회와 인연을 맺은 저희들의 운명길인 것을 확실히 알아야 되겠습니다.
자기가 엮어 온 역사적인 사연을 미처 몰랐고, 역사적인 탕감의 내용을 알지 못하였기 때문에 선생과 절대적으로 하나되어야만 혜택의 인연으로 그의 가지로서, 잎으로서, 생명을 지닐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아야만 되겠사옵니다. 천부의 시대적 혜택으로 말미암아 주어진 그 자리를 염원하기 때문에 그러는 것인 것을 확실히 알아야 되겠습니다.
자기가 반겨 맞는 그 자리, 자기가 간곡한 사연을 생각하고 있는 그 자리가 하늘의 마음과 일치된 자리가 못 되면 스스로 자기가 나타나 가지고 말할 수 없는 죄책감을 느껴야 할 통일의 무리인데도 불구하고 그럴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을 느낄 적마다, 아버지여, 나만이라도 아버지 앞에 그래야 된다고 하는 것을 지금까지 생애를 통해 다짐해 왔습니다.
아버지여, 1972년 6월 초하루를 맞으면서 이달이 아담이 타락함으로 말미암아 잃어버렸던 6수를 탕감할 수 있는 달이 되기를 바라옵니다. 그러한 달이 되기 위해서 온갖 정성을 다하고 이달을 의의 있게 보내고 싶은 마음 간절하옵니다.
아버지여, 저희들은 아담이 타락하던 그 슬픔을 상기하여야 되겠고, 예수가 십자가 도상에서 못박힘을 받아 피를 홀리고 쓰러져 운명하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비참해 하던 부모의 심정을 동정해야 되겠습니다. 자식들이 잘못하여 죽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그것을 보고 극복해야 할 아버님이 얼마나 불쌍한가 하는 것을 저희들이 알고, 천년을 하루같이 눈물로써 위로해 드리지 못하는 자신을 대해 슬퍼할 줄 아는 무리가 되어야 되겠습니다. 그러한 무리가 통일교회의 평신도가 되어야 할 것인데도 불구하고 그러는 자가 희귀하다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 여기가 하늘의 일대 심판이 가해져야 할 입장을 피하지 못할 자리라는 것을 저희들은 더 확실히 알아야 되겠습니다.
아버지, 이 무리를 이렇게 이끈 것은 이런 자리에 머물러 있게 하기 위해서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교회가 무엇을 하든 자기들만으로 이루어야 된다는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하늘과는 반드시 엇갈릴 것이고, 하늘과는 반드시 분열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끝까지 참아 나가는 자리, 끝까지 동참하는 자리에서 승리의 날이 초면 기뻐 찬양하며 환성을 지를 수 있는 사람보다도 그날을 맞게 될 때, 엎드려 땅에 얼굴을 대고 얼굴을 들지 못하며 통곡을 하는 무리를 하늘이 더 찾고 있는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아, 내가 바라던 그날이 지금 왔다'고 할 수 있는 무리보다도, 그날을 맞게 될 때, 하늘 앞에 하늘의 수고를 치하드리고 그토록 하늘이 그리던 날을 늦게 맞이하게 된 것을 민망하게 생각하며, 눈물로써 하늘을 위로해 주기 위해 얼굴을 드는 그런 무리가 되어야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그러지 않고는 예수의 한과 하늘 아버지의 한을 풀어 드릴 수 없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 당신이 원하시는 나라를 저희들도 그리워하고 있사옵니다. 당신이 원하고 당신이 찾고자 하는 백성과 그 땅을 저희들은 미친듯이 그리워하고 있사옵니다. 밥을 먹지 못하고 주린 자리에 들어가더라도, 혹은 영어의 몸이 되더라도 이 마음을 빼갈 수 없는 사연이 남아 있기 때문에 오늘의 통일교회가 남아진 줄 알고 있사옵니다. 숱한 곡절의 세월을 지내 가는 가운데 모든 것을 다 잊어버릴 수 있지만 당신이 원하시는 소원의 나라와 그 소원의 이념만은 잊어버릴 수 없사옵고, 당신의 마음 앞에 맺혀진 원한만은 잊어버릴 수 없사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먼저 그 원한을 풀고 당신의 뜻인 소원의 나라를 찾기 위한 것이 저희의 필생의 삶이요, 밥을 먹기 전에 다시 한 번 부끄러운 자신을 수습하고, 길을 나서기 전에 혹 하늘이 같이하지 않을까봐 두려워하며 자신을 수습해 가야 할 것이 통일교회 교인으로서 가야 할 정상적인 생활인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 이제 이 6월을 아버지께서 지키시옵소서. 저희들의 걸음은 이미 생명을 각오하고 나선 걸음이옵니다. 더우기 일본에 있는 당신의 어린 아들딸들을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치열해 가는 싸움의 대기선이 벌어져 나오고 있사옵니다. 하늘이여 여기에 같이하여 주시옵소서. 약자의 모습으로 나타난 통일의 무리가 패자의 서러움으로 귀결될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옵니다. 아버지, 그들을 지켜 주시옵소서.
더우기 이번 기동대가 이 아들의 위신과 체면을 세우게 하시옵소서. 지켜 주셔야 되겠사옵니다. 아버지를 믿고 아버지의 뜻을 알았기 때문에 이런 일을 가려 나왔사옵니다. 이것이 만일에 당신이 소원하는 대로 되지 않게 될 때는 당신의 위신은 물론이고 이 아들의 위신과 통일교회의 위신도 서지 않을 것이옵니다. 당신이 염려하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 아들도 염려하고 움직이고 있사오니, 아버지, 같이하여 주시옵소서.
포위망을 뚫고 나가 하나의 개방도로를 개척하지 않으면 안 될 사명을 저희가 붙잡고 있사오니, 저희가 머무는 곳곳마다 마음으로 다짐하던 내정을 아시는 아버지여. 이제 저희들을 믿으시옵소서. 저희들은 기필코 이길을 완수해 내야 되겠습니다. 만일에 그들이 못 하게 될 때는 우리 한국에, 뜻을 위하여 있는 무리들이라도 또다시 나서야 되겠습니다.
세계의 책임자들이라도 규합하여 다시 정비해 가지고 이 일을 재출발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을 알고 있사오니, 아버지여, 부디 지키시어 이 일을 성사하시옵기를 바라옵니다.
만일에 이 한국에 통일교회가 없게 될 때는, 만일에 통일교회에 이 아들이 없게 될 때는, 만약에 아버님이 여기에 계시지 않게 될 때는, 이 무리는 쑥밭밖에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여! 대한민국의 통일교회가 기세를 떨칠 수 있는 이 기회를 놓치지 말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통일교회에 있어서 책임을 진 제가 아버지 앞에 책임하는 데에 지칠 줄 모르는 기백이 넘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가고 오는 세월 앞에 빛되는 자랑의 한날을 세워 놓고 승리와 영광을 아버지 앞에 돌려드리고 가야 할 필생의 사명을 잘 알고 있사옵니다.
지금까지 이끌어 주신 아버지, 그 배후는 숱한 피의 대가와 수난의 대가로 엮어진 것이었습니다. 이 대가의 터전 위에 부름 받은 통일교회 무리들은 이것이 자기들로 말미암아, 자기들이 받을 수 있는 복으로 받았 다고 생각했다가는 큰 화를 받는다는 것을 알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이 자리는 지극히 두려운 자리인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역사적인 참소의 조건이 깃드는 자리이기 때문에 하루하루의 생활에서의 승패의 절정이 자기의 생명을 노리고 건너가고 있다는 사실을 확실히 깨닫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 본부를 아버지께서 사랑하시옵소서. 본부를 위해 기도하는 무리들은 여기에 사는 그 누구를 위해 기도한 것이 아니라 하늘을 위해 기도한 것이었사오니, 그들을 동정하시어서 최후의 승리의 한날까지 남아지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고 원하옵니다.
오늘 하루로부터 이 한 달을 향해 힘차게 출발할 것을 아버지 앞에 약속하면서, 내내 우리의 책임인 내적 책임을 강화하고 외적 책임분야를 정비해 갈 줄 아는 무리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전체를 뜻과 더불어 승리하기를 바라면서, 참부모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