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선집 58권 3편
제10회 만물의 날 말씀
1972.06.11 (일), 한국 구리 중앙수련원
사랑하는 아버님, 전세계를 아버님 품에 품을 수 있는 그 날을 서러우신 심정을 억제하면서 찾아오신 아버지가 계신 것을 만민은 모르고 있사옵고, 뜻을 안다는 저희 자신들도 그 심정이 얼마나 고독하고 얼마나 비참한가를 말로는 안다고 하지만 심정으로는 체휼하지 못하고 있사옵니다. 이런 불초한 저희들이 또 이 자리에 모였사옵니다.
수많은 민족 가운데에 한민족을 기억하시옵고, 수많은 사람 가운데에 저희들을 인연 삼으시어 세우신 아버지시여, 역사적인 한을, 역사적인 고독을, 역사적인 비통을 해원성사할 수 있는 대상으로 저희들을 세우셨다는 사실을 생각하게 될 때에, 저희들은 이 자리가 그렇게 엄청난 자리인 것을 미처 몰랐사옵니다.
아버님, 수많은 나라들을 뒤에 두고 찾아오셨던 한민족이 당신 앞에 합당하지 못한 역사적인 슬픔의 길을 남긴 것을 생각하게 될 때에, 아버지 앞에 다시 용납을 빌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 해방이 된 지 수십년이 지난 이때에 있어서 보잘것없는 외로운 무리들을 또다시 외로운 길로 몰아내고, 저희들이 가는 길을 개척해 주어야 할 당신의 입장이 얼마나 슬프다는 것을 저희들은 미처 몰랐사옵니다.
원리를 통하여 배웠지만, 그 원리가 내 생활과 내 생명과 내 생애 노정과 어떠한 관계를 가지고 뒤넘이치며 결정적인 생사의 길을 판가리 지어 나가느냐 하는 사실을 모르는 불초한 저희였던 것을, 아버지, 다시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이 민족은 지금까지 수난 가운데서 허덕여 왔사옵고, 이제 남북이 분립된 입장에서 천추의 한이 맺혀지려는 시점을 앞에 놓고 있사옵니다. 당신이 찾아오신 것은 이와 같은 현상을 보기 위한 것이 아니었사오나, 당신이 택하신 당신의 아들딸들이 사명을 다하지 못함으로 말미암아 있어서는 안 될 이러한 경로가 오늘 통일교회의 역사에 벌어지게 되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옵니다. 이 역사를 수습하시고 이끌어 나오시기에 아버님이 수고하신 것을 생각하게 될 때, 저희들은 다시 한 번 무릎을 꿇고 속죄를 빌지 않으면 안 될 자식들인 것을 깨달았사옵니다.
아버지, 그간 여러 가지 사정사정, 개인적인 사정, 가정적인 사정, 종족적인 사정, 민족적인 사정을 거쳐 나갈 적마다 당신은 언제나 격려하시면서 선두에 서서 개척자의 사명을 다하셨던 것을 저희들이 생각하게 되옵니다. 만약 아버지께서 저희들을 대해서 그런 수고를 해 주시지 않았다면 오늘날 저희들이 기념할 수 있는 통일교회의 4대 명절이 나올 수 없었다는 사실을 생각하게 될 때, 이와 같은 날들을 맞을 적마다 저희들은 마음을 굽혀 아버지 앞에 진정으로 감사를 드려야 되겠사옵니다.
저희를 찾아 나오시는 당신 앞에 어긋나는 모습이 되어서는 안 되겠고, 개개인의 심정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을 저희들은 알았사옵니다. 아버지 앞에 효자 효녀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사탄세계의 인연을 따라 효의 도리를 하는 그런 효자 효녀가 아니라 천도를 따라 새로운 효자 효녀의 절개와 지조를 갖는 무리가 되어야 되겠사옵니다. 그런 무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통일교회의 주류적인 노정인 것을 저희들은 알았사오니, 이제 부복한 저희들은 지금까지 효성의 도리를 다하지 못하였더라도 마음 깊이 다시 한 번 효성지심을 가지고 아버지 앞에 안기기를 맹세하는 이 시간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 앞에 효성의 도리를 다한다 하더라도 아버지를 모시고 이 나라를 위하여 충성의 도리를 지킬 수 없는 입장이 얼마나 슬프다는 것을 저희들이 알고 있사옵니다. 그 길까지 나가기 위해서는 오늘도 내일도, 금년도 내년도 또다시 싸워 나가야 할 행각의 노정이 슬픔과 더불어 남아 있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에, 여기 모여 있는 당신의 자녀들은 일치단결하여 이 슬픔의 길을 개척하지 않으면 안 되겠사옵니다.
아버님, 그 숱한 역사적인 슬픔을 겪어 오시면서도 바라던 최후의 해결점이, 어떤 민족을 통하여, 어떤 교단을 통하여 바라던 것이 당신이 깊은 심중에 묻어 둔 소원의 지성심이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에, 저희들은 그 뜻을 대하기에 너무나 부족하고 민망한 자신인 것을 깨닫게 되옵니다. 그러나 저희가 아니면 안 된다는 절박한 시점을 헤아려 보게 될때 당신이 불쌍하시다는 것을 느끼게 되옵니다.
저희들을 찾아와도 이로울 것이 없는 아버님이시지만, 저희에게 가하여지는 수난길에서 저희들을 다시 한 번 양육하시고 다시 한 번 이끄시어, 당신이 소원하시는 자리까지 인도하시기에 아버님께서 얼마나 수고하시는가를 저희들이 깨닫고, 과거를 다시 한 번 후회함과 더불어 현실에 있어서 당신 앞에 새로운 결의와 새로운 선서를 다짐하는 이 시간이 되어야 되겠사옵니다.
오늘은 10회째 맞는 '만물의 날'이옵니다. 아까 식을 지낸 자리에서도 아버지 앞에 아뢰었지만 이날이 복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9수라는 회수를 지내고 10수라는 회수를 맞았습니다. 만 9년을 오늘로 지내 버리고 오늘 10년 고개를 넘어서서 '만물의 날'을 맞았고, 다시 11회를, 만 10년을 맞기 위해 출발하지 않으면 안 될 1972년이 복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제 저희들이 10수를 지내는 자리에 있어서 기념할 수 있는 이날을 가진 것을 감사드리옵니다. 아버지, 이날을 축복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여기에 모인 당신의 자녀들, 이들이 이날을 축하하기 위해서 얼마나 지성을 드렸고, 아버지 앞에 보람 있는 날인 것을 얼마나 감사를 드렸사옵니까?오늘날 기쁜 이날을 갖지 못하였던들 하늘나라를 볼 수 없는 것이요. 평화의 터전을 이 땅 위에 닦을 수 없고 지상낙원의 기틀을 마련할 수 없다는 사실을 생각하게 될 때에, 이날이 얼마나 복된 날인 것을 알고 진심으로 감사드리면서 오늘을 기념할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여, 직접 임하시어서 저희의 일체를 주관하여 주시옵고, 금후에 맞아지는 모든 날들이 당신의 뜻과 더불어 승리를 찬양할 수 있는 날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고 원하옵니다. 만만사의 은사와 사랑이 길이길이 같이하여 주시옵고, 모여서 이날을 축하하는 한국에 있는 수많은 당신의 자녀들과 외국에 있는 당신의 자녀들 위에 같이하여 주시옵소서, 땅은 물론이지만 영계, 천상세계에서 이날을 기념하는 수많은 영인들 위에도 시대적인 혜택을 주시옵고, 나아가 그들이 후손들과 횡적으로 연결되어 세계적인 무대로 전진할 수 있는, 아버지의 특권이 허락될 수 있는 이날이 되게 하여 주시옵고, 만물 복귀의 새로운 개문이 이루어지는 축복의 날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금후에 저희가 가야 할 모든 길에도 물질이 필요하고, 만물이 없어 가지고는 복귀의 터전을 넓혀 나갈 수 없다는 것을 잘 아시는 아버지시여, 이와 같은 날로 하여금 당신의 기쁨과 축복의 터전이 보잘것없는 저희들 위에 같이할 수 있는 거룩한 날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재삼 부탁드리고 원하옵니다.
오늘 아침부터 되어지는 전체의 행사 위에 당신의 거룩하심과 가호가 기념하실 이날과 더불어 같이하여 주시옵기를 부탁드리면서, 모든 말씀 참부모님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