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선집 63권 6편
한을 남긴 책임분담
1972.10.22 (일), 한국 전본부교회
아버님! 여기에 서 있는 이 아들은 뜻을 알고 난 그날부터, 아득한 천리길 복귀의 길이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결심에 결심을 다짐하던 그 옛날 한때 한때를 다시 한 번 회상하게 되옵니다. 그 누구에 게도 말을 할 수 없는 서글픈 아버지의 내정을 안 그날부터 깊은 심정을 품고 하늘의 때가 오기를 지금까지 기다려 왔사옵니다.
그런 기간에 저의 젊은 시대도 지냈고 청년 시대도 지내고 인생의 한 고개를 넘고, 석양길을 향하지 않으면 안 될 지금에 와 있습니다. 이제 민족과 세계가 엉망진창이 되어 가는 것을 직시하면서 때가 다가오고 환경이 어지러워질수록 하나님과 나만의 사정이 같이하는 역사성을 짊어진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럴 적마다 죄스러움을 느끼고, 하루의 생활을 출발하면 출발한 그날 이 민족과 세계를 대한 염려의 마음이 부풀어 있는 것을 바라보게 될 때, 하늘의 때가 가까운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나이다.
그렇지만 하늘이여! 이 불쌍한 한민족을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반만년의 역사를 지나온 이 민족, 서글픈 고아와 같은 자리에서 살아오던 이 민족, 헐벗고 굶주린 거지의 자식과 같은 자리에서 천대를 받아 나오던 이 민족, 그래도 하나님이 있다는 것을 믿고 추울 때에는 부모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돌이켜 '우리 부모는 죽었지만, 하나님이여 우리를 도와 주옵소서' 기도하던 역사의 인연을 남겨 왔던 한민족인 것을 아시기에 당신은 이 민족을 찾아왔고, 이 민족을 축복하기 위하여 수많은 어려운 역경 가운데서도 남아질 수 있는 하나의 복을 주려 했지만 이 민족은 당신을 배반했습니다.
아버지여! 이스라엘 민족을 용서하신 아버지의 마음이 있는 것을 알았고, 유대교를 멸하지 않고 지금까지 남겨 온 당신의 억울한 뜻이 남아있는 것을 바라보면서, 이것을 배후에 놓고 아버지 앞에 기도하지 않으면 안 될 오늘이 얼마나 원통한가 하는 것을 느끼게 되옵니다. 그러나 할수없는 복귀의 길, 번번이 그럴 수 있는 길을 남기고 있는 저희들이 죽기 전에 이 사명을 감당해야 하는 이 뜻이 저희들의 뜻이 아니요. 당신의 뜻인 것을 생각하게 될 때, 다시 수습하여 당신 앞에 공인받을 수 있는 승리적인 때를 바랄 수 있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 이 나라 민족으로 태어난 민족적인 사상이요 긍지인 것을 아시는 아버지여,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 통일교회는 해방 이후 지금까지 역경 가운데서 수난의 노정을 걸어왔습니다. 그 누구한테 말할 수 없는 억울함도 참아 왔습니다. 이가 갈리고 혹은 힘줄이 당기는 그런 자리에서도 하나님의 서글픈 나날을 생각하면서 참아 나왔습니다. 당신이 영원히 자랑할 수 있는 저희들이 되지 않으면 안 될 것을 아는 저희들이었기에 이 나라 이 민족을 사랑하시옵고 품에 품어 주시옵기를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엇갈린 남북의 통일은 누가 나서서 하겠습니까? 하나님만이 이걸 책임 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부족하기 때문에 정성을 다하여 이 서러운 운명을 가로막고, 십자가의 죽음길을 각오할 수 있는 비참한 무리가 되지 않으면 안 될 것을 생각할 적마다. 저희는 고요히 당신의 품을 그리워하면서 당신이 승리의 한날을 세우는 결과를 바라면서 이 난국을 돌파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 현재 통일교회의 사명인 것을 그 누구의 가슴에도 확실히 믿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 금년은 1972년입니다. 이해는 역사적인 비참을 대표할 수 있는 해입니다. 이해에 벌어지는 일은 비단 한국 민족의 역사뿐만이 아니라 세계사를 대표한 일이라는 사실들을 알았습니다.
10월을 맞이하여 이 나라 이 민족은 비상계엄령을 발표했습니다. 이때에 저희들은 무엇을 바라보아야 되겠습니까? 이러면 이럴수록 하나님의 깊은 사랑의 심정에 파고들어가야 되겠습니다.
하늘이여! 이 민족을 버리지 마시옵고, 이 나라 이 백성을 사랑해 주시옵소서. 우리가 희생하더라도 이 뜻만은 남기고 가야 되겠다는 무리가 있어야 될 것을 알고 있습니다. 오늘 여기에 모인 당신의 자녀들, 한많은 책임분담노정이 어떻다는 걸 알았사오니, 이것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탕감복귀의 길을 가지 않으면 안 될 것을 확실히 깨닫는 무리가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이 시간 아버지 앞에 새로이 충성을 다짐하고 맹세하는 시간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하고 원하옵니다.
아버지, 1974년도까지 가야 할 이 길 앞에 최후의 막바지를 치닫는 이 발걸음이 지치고 쓰러지고 노곤한 자리에 서더라도 생명을 걸고 정상을 한 발자국이라도 넘고 나서 쉬지 않으면 안 되겠습니다.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정상이 가까와 오는 것을 알고 극복에 극복을 다짐할 줄 아는 용사다운 모습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사탄세계에 하늘의 아들딸이 끈기 있고 강인한 그 모습을 보게 하시고 당신이 사랑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통일의 역군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이 시간 심신을 가다듬어 내일의 소망을 바라보며 아버지 앞에 엄숙히 맹세하고 자각하는 각자들을 아버지여 긍휼히 받아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하면서, 모든 말씀 참부모님의 이름으로 아이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