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선집 64권 7편
오고 가는 인생길
1972.11.12 (일), 한국 전본부교회
아버지, 우리에게는 당신으로부터 이어받은 기쁨의 한 날이 없었습니다. 당신의 행복이 어떻다고 하는 것도 몰랐고, 당신의 사랑이 어떻게 고귀하다고 하는 것도 저희들은 몰랐습니다. 또한, 당신이 가야 할 바른 길도 저희들은 몰랐습니다.
이제 끝날에 와 가지고, 이 최후의 종착점에 선 결과적인 시대에 있어서, 새로운 출발을 당장에 해야 하는 아버지의 사정 앞에 일치될 수 있는 본연의 당신의 창조본성의 이상세계를 저희들이 그릴 수 있어야만 되겠습니다.
그러는 데는 세계의 극복이라는 비장한 생사 문제가 가로놓여 있습니다. 세계의 비운이라는 슬픈 문제가 저희 앞에 가로놓여 있습니다. 이제 저희의 슬픔은 저희 자신의 슬픔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고통으로 신음하는 소리는 세계에 진동하고 있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이 가야 할 수난길을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바라보게 될 때, 오늘날 통일의 무리들은 통일교회가 출발한 그날부터 국가복귀라는 엄청난 과제를 안고, 반대받는 자리에서도 끈질기게 지금까지 망하지 않고, 이 민족 앞에 쫓겨나지 않고 찰거머리와 같이 붙어 가지고 세계 무대로 연결시키면서 발전해 나왔습니다.
이제 통일교회 운세권이 대한민국의 운세권보다도 클 수 있는 환경을 급속적으로 발전시켜서, 대한민국이 금후에 갈 수 있는 수난길을 방어하지 않으면 안 될 당신의 소명이 있는 것을 알게 될 때에, 이제 그것을 준비해야 될 안팎의 책임이 저희에게 강요되고 있는 것을 절감하옵니다.
국내에 있는 당신의 자녀들을 아버지여, 긍휼히 보시옵소서! 이제 저희들이 어디 가든지 안팎이 하나가 돼야 된다는 뜻을 알았습니다. 당신은 7년 앞서 간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이제부터 1978년까지 이 전세계의 운명을 판가리해야 할 세계사적인 책임이 통일교회 가는 길 앞에 있다는 것, 그때까지 당신의 복귀섭리의 기간이 결정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사오니, 아버님이여, 저희들은 그때까지 가려고 하옵니다. 또한 그때를 넘어서 3차 7년노정이 끝나는 1981년까지 가야 되겠습니다.
이 나라 이 민족이 금후에 가야 할 그 길에 있어서도 앞으로 1981년까지가 세계의 정상에 오르느냐 못 오르느냐 하는 안팎의 운세를 가려야 할 때인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 그것이 연결되면, 1984년까지는 세계사적 과정에 결정적인 운명을 세워 놓지 않으면 저희들이 살아온 보람을 느끼지 못할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가야 할 기정적인 노정이요, 결정적인 노정인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람이 불어와도 그 바람은 우리가 졸까봐 부는 바람인 것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혹은 폭풍우가 몰아치거들랑 그 폭풍우는 그 집에 있다가는 망하기 때문에 집을 나오라고 권고하는 것인 줄 알아야겠습니다. 부딪쳐 오는 모든 것은 우리를 격려하기 위한 아버지의 최후의 인연으로 알고, 이것을 흡수할 수 있는 무리가 되지 않고는 안 된다는 사실을 나는 알고 있사옵니다, 아버지.
그 누구도 모르는 길을 지금까지 가게 하신 아버지 앞에 머리를 숙일적마다 황공하옵니다. 내가 당신을 만나지 않았다면 이 한국 근대사에 있어서 수십 년간 수고하지 않았을 것이옵니다.
이 민족을 찾아온 당신의 역사적인 인연이 있었기 때문에, 한스러운 역경을 거쳐온 이 민족을 동정하는 심정을 가진 아버지이시기 때문에, 이 민족은 아시아 일각에서 반만년 역사를 거쳐오면서 그 누구도 모르는 수난길을 극복해 나온 민족이었기 때문에, 번영된 나라의 모습을 자랑하고 싶은 마음을 천지에 드높이 품고 있는 애국심을 지닌 민족이로되 하나의 주권을 중심삼고 남의 나라를 침범할 줄 모르는 어린애와 같은 민족이었기 때문에, 아버지께서는 역사시대의 어떠한 민족보다도 한민족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 아버지의 사정과 통할 수 있는 민족이었기 때문에, 오랜 역사를 두고 동정해 오던 이 나라 이 민족인 줄 아옵니다.
왜정 말기에 일본으로부터 당한 수난의 결과를 중심삼고 세계사적으로 순교의 사명을 이어받아 스스로 죽음길을 당신과 더불어 가는 사람이 많은 것을 아시는 아버지였기 때문에, 시대적인 역사의 인연을 이 민족 앞에 세웠사옵니다. 그러기에 그런 아버지의 뜻을 따라 오늘날 이 민족이 통일교회와 더불어 손발을 같이했더라면, 이 나라는 복귀의 천국이 되고도 남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만일 통일교회 무리가 1억이 되었던들 대한민국은 천국이 되었을 것입니다. 만일 통일교회를 중심삼고 이 세계가 새로운 문화권을 이루었던들, 이 세계는 우리의 휘하에서 움직일 것이었습니다.
아버지! 수십 년간 당신이 찾아왔던 길을 환영하지 못한 민족이었습니다. 그 환영하지 못하게 된 책임을 대표로 짊어진 이 아들이었기 때문에 민족이 맞을까봐, 민족이 망할까봐, 우리가 맞기를 바라며 나왔고 민족이 쓰러질까봐 우리가 쓰러지기를 자청해서 지금까지 나왔습니다. 그리하여 지금에 와서는 저희들은 만신창이가 된, 상처를 입은, 병신이 된 몸을 가지고 가야 할 최후의 싸움터가 기다리고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국가의 시련과 더불어 교회와 사회의 시달림을 겪으면서 피눈물나는 그 길을 극복하던 그 걸음…. 그 누구에 비할 수 없는 서글픔을 품고 사는 우리와 슬픈 생활이요, 고독하다면 누구보다도 고독한 생애를 더듬은 생활들이었지만, 당신이 더 고독한 것을 알았고 당신이 더 슬픈 것을 알았사옵니다. 하오니 이제 되받은 그 고독하고 슬픈 입장에서 영원을 두고 고독의 길을 참아 나오는 아버지의 슬픔을 저희들이 가히 짐작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고독한 자리에서도 당신을 위로하려 했던 저희의 마음을 아시는 아버지였사옵니다. 통일교회를 버릴 수 없는 딱한 아버님이라는 것을 저희 들이 생각할 적마다 불쌍하고도 불쌍한 아버지인 것을 저희들은 느끼기 때문에, 맞는 그 길에서도 눈물과 더불어 당신을 위로했고, 쫓기는 발걸 음을 옮기는 그 자리에서도 당신의 서글픈 역사적인 이런 망명의 길을 추종하면서, 역사적인 아버님의 심정을 위로시키기 위한 걸음을 더듬어 오고 있사옵니다.
전통을 남겨야 할, 하늘의 사명을 짊어진 아들딸이 가야 할 길을 알았기 때문에, 망하기를 바랐지만 저희들은 망하는 자리에 서도 망하지 않았고, 세계를 위해서 죽을 수 있는 일이 있거든 스스로 죽기를 바랐지만, 당신은 저희들을 남겨야 할 뜻이 있고 남겨서 이 뜻을 이루어야 할 사명이 있기 때문에 죽을 자리를 모면하여 주셨사옵니다. 그 자리를 넘기 위해서는 죽음 이상의 시련을 당하지 않으면 안 될 당신의 서러움이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우여곡절의 노정이, 천만 갈래로 상충될 수 있는 사건 사건이 밀어닥치는 그때마다 엘리야가 '나만 남았나이다' 하며, 바알을 대해 욕할 수 없었던 심정을 저희들은 알았습니다. 그 누구도 수행할 수 없는 고독한 자리에 머무르게 될 때, 당신이 찾아와 위로해 주시던 그때의 사정, 불쌍한 아들딸들이 당신을 배반할까봐 두려워하는 그 심려가 컸기 때문에 찾아오셔서 위로해 주시던 것을 생각할 때마다, 천만번 죽더라도 죽음길에서 당신을 대해 저의 위안과 저의 구원을 기도하지 않겠다고 결의하고 그렇게 나가는 것이 통일교회를 지도해 나오던 이 자식의 소원인 것을 당신은 아시지 않습니까?
아버지! 민족과 교단을 다 잃어버리고 갈 길이 없어 감옥을 찾아 나서던 당신의 서글픔을 알고 난 그날부터, 내가 죽더라도 이 한을 풀겠다고 한 결심을 아직까지 이루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밤이나 낮이나 시간을 재촉하면서 그 길을 가야 할 것이 통일교회를 지도하고 있는 이 자식의 책임인 것을 당신은 알고 있습니다.
오는 길이 험하였으면 가는 길은 더욱 험한 것을 알았기 때문에, 오고 가는 길을 참고 극복해 나가야 되고, 오늘 절망하면 내일의 슬픔을 풀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오늘 절망을 기쁨으로 맞이해야 할 것이 당신을 모시는 불충한 자들이 가야 할 길이옵니다. 하오나 당신이 환영의 길을 맞지 못한 복귀의 비운의 역사를 넘어서서 자유와 평화와 행복속에서 자유로운 자세를 가지고 만면의 회색을 띠며 '사랑하는 내 아들아' 하며 품고 사랑할 수 있는 자리에서, 탕감조건을 넘어선 자리에서 아버지를 못 불러 본 불쌍한 자식이 이 자식이옵니다.
그런 자리에서 아버지라 부르고 죽을 수 있다면 그것이 당신이 바라는 소원일진대 그 이상의 영광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런 일이 있기를 바라는 것이 오늘날 만민이 바라는 소원이기에 그런 길이 있기를 바라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알 적마다, 그런 자리가 될 때까지 죽어서는 안 되고, 떨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반세기의 생애를 거쳐 지금까지 나왔사오나 이제 또다시 가야 할 세계 무대로 당신이 같이 가실 것을 알고 있습니다. 또다시 눈물의 길이 있거든 당신이 눈물지어야 되겠고 고독한 사정이 있거든 당신이 고독을 당해 주셔야 되겠습니다. 불효자의 길을 면치 못한 금후의 행로를 언제나 당신이 대해 주고 이끌어 줘야 할 것을 생각하게 될 때에, 준비의 길, 최고의 십자가를 지는 한이 있더라도 불변의 하늘을 모실 수 있는 길이 있기를 바라는 것이 소자의 소원이오니, 허락하신 뜻과 더불어 이 민족을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내가 가고 오는 모든 길은 민족을 사랑하고 민족의 장래의 길을 열기 위한, 불쌍한 자리에서 최후의 순간까지 생사를 결정지을 터를 결정해 놓고 승리를 다짐지어야 할 길이었고, 이 무리들을 위해서 가야 할 길인 것을 알았기 때문에, 어디 가나 이 땅을 잊을 수 없고, 이 곳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제 가고 나면, 헤어지는 그날부터 싸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모진 전진밖에 있을 수 없는 결정적인 노정이 우리의 배후에 있사오니, 그 길을 위하여 과거의 죄의 노정을 청산짓고, 가야 할 운명길을 직시하면서 최후의 승리를 다짐하며 하늘의 안위의, 안식의 모습을 마련하기 위해 가기를 결심하는 이 시간이 되기를 바라옵니다.
아버지, 오늘, 내일, 모레, 글피 15일까지 전국에 있는 식구들을 아버지께서 격려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들은 하나가 돼야 하겠습니다. 나이 많은 사람이나 젊은 사람이나 하나되어야 되겠습니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하나돼야 하겠습니다. 이번에 원리연구회 대학생들을 일선에 내세우고 또다시 몰아내야 할아버지의 명령이 있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지금까지는 자기 멋대로 움직여 왔지만, 이제부터는 신의의 법도를 따라서 최후의 절정을 넘을 수 있는, 숨막히는 민족적이요 세계적인 운세 앞에 절대 순응하는 어린애의 무리들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 당신의 소원인 줄 알고 있습니다.
남아진 복귀의 천국을 바라보면서 최후의 남아진 전선 앞에 강자의 기백을 가지고 하늘의 정병의 모습으로 출정하는 무리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맡겨 주신 보람 있는 목적의 세계 앞에 내일의 희망을 짊어지고 가는 무리로서 최후를 결하는, 당신이 보시기에 믿음직하고 당신이 칭찬할 수 있기에 부족함이 없는 무리들이 될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시옵고, 또 책임을 맡겨 주시옵길 간절히 부탁하면서, 모든 말씀 참부모님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