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선집 69권 3편
오늘은 이해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1973.12.30 (일), 미국 뉴욕주 벨베디아수련소
사랑하는 아버님, 긴장하였던 1973년은 이제 이틀을 남기고 있습니다. 오늘은 마지막 주일을 맞는 이 아침이옵니다. 아버지, 당신앞에 언제나 부끄러운 모습으로 체면을 무릅쓰고 아버지 앞에 기도하지 않으면 안 될 때가 많은 모습이옵니다.
아버지, 50이 넘어서 이 미국 땅을 찾아와 새로운 투쟁의 행로, 행각의 노정을 가지 않으면 안 되었던 하늘의 서글픔이 남아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당신이 6천년 동안 수고했던 기독교의 기반은 간 데도 없이 다 흘러가 버리고, 황무지화하고, 슬픔의 해골골이 된 이 골짜기를 다시 수습하여 6천년의 승전이 아니라 패전한 실상을 눈앞에 두고, 이것을 가려 나가지 않으면 안 될 아버지의 서글픔을 아옵고, 아버님이 불쌍한 분인 것을 알게 됩니다.
아버지, 이 아들은 철든 그날서부터, 뜻을 안 그 시간서부터 마음 졸이는 시간을 계속해 왔기 때문에, 저에게는 원망도 없고 불평도 없습니다. 아버지, 당신이 마음 졸이는 한 시간을 위로할 수 있는 그날을 바라왔고, 그런 생애의 행각의 노정을 50이 넘고 인생의 한계선을 넘을 수 있는 단계에 있어서도 하늘을 위하여 모진 투쟁의 행로의 선두에 서지 않으면 안 될 것을 생각하게 될 때, 일면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는 때가 많은 것을, 아버지, 아시옵니다.
아버지, 한국 땅은, 아시아 지역은 하늘의 슬픈 사정을 알지 못하고, 하늘의 염려를 덜어 드려야 할 책임을 다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금후의 아시아는 불쌍한 아시아, 금후에 한국의 갈 길은 염려의 한국으로서 남아진 것을 바라보게 될 때에, 미국 땅, 이국 땅에 와서 책임을 한다 하더 라도 한국을 잊을 수 없는 것을, 아버지, 아시오니, 1973년을 당신의 뜻가운데 지켜 준 한국을 또다시 1974년도도 지켜 주기를 바라는 것이 이아들의 소망인 것을 아시고, 부디 1974년을 넘길 수 있게끔, 아버지여,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일본과 중국을 중심삼은 세계사적인 아시아 지역에 하늘의 발판을 가리기 위한 싸움을 남모르는 가운데, 7년 이상의 수난길을 더듬으면서 했던 모든 것이 실체적 기반을 성사하지 못하고 영적조건을 남겨 가지고 이 나라까지 연결시킨 것을 생각하게 될 때에, 이제 이곳에 서서 영육을 중심삼은 실체의 싸움에서 저희들은 패자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을 생각하게 되옵니다.
밤이 오나 낮이 오나, 하루 아침이 찾아오는 것이 우리들이 가는 길앞에 영육의 완성의 한 날을 찬양하지 못할 그런 날이 올까봐 두려워하는 조바심을 가진 이 아들의 이 마음을 아시는 아버지여, 이 벨베디아 땅, 아버지께서 성별하신 이곳에서 뉴욕 근처에 있는 당신의 자녀들을 모아 놓고 오늘 이 마지막 주일을 맞게 되었습니다. 이 마지막 주일을 맞는 이들의 마음 가운데 하늘의 마음을 이어받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이들의 생애를 대신하여 남아진 싸움터를, 하늘을 믿을 수 있는 기반에서 이것을 유지시킬 수 있는 당신의 자녀들이 여기에 남아질 수 있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 1973년은 한다고 하였지만 실적을 갖지 못했습니다. 이제 1974년을 맞게 되지만 아직까지 싸움은 남아 있습니다. 모진 태풍은 불어 올 것이고, 노도가 밀어칠 것이로되, 가야 할 길을 똑똑히 바라보고 가야 되겠습니다. 다짐짓고 가고, 또다시 결의하고 가지 않으면 안 될 저희의 갈길을, 아버님이여, 가려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오늘 여기에 모인 당신의 자녀들을 긍휼히 보아 주시옵소서, 인간은 언제나 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예수님 앞에 사도들도 전부 다 저버렸던 그 과거를 생각하시는 아버지여, 용납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1973년에 아버지 앞에 부끄러움이 있었거든 이 시간 용납하여 주시옵고, 다시 1974년을 대하여 새로운 결의와 새로운 각오를 하는 그러한 표정으로서 아버지 앞에 나서기를 결의하였사오니, 이들을 보시고 새로이 용납하시고, 새로운 희망의 해로 1974년을 맞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 여기 모인 당신의 자녀들 가운데는 고향을 떠나와 이국 땅에 머무는 당신의 자녀들이 많사오니, 이들의 눈물 어린 싸움과 혹은 외로웠던 그 사정 사정 가운데서 하늘이 동정할 사람들이 있거들랑 천만 배복을 베푸시옵고, 혹시나 당신 앞에 슬픔의 자녀들이 있사옵거든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이 땅에 왔다가 패자의 서러움의 자리에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당신 앞에 기억받고, 당신 앞에 사랑을 남길 수 있는 자리에서 돌아가는 무리들이 되게끔 다시 아버지께서 사랑의 손을 펴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 오늘 하루를 51개 주를 대신한 기쁨의 날로 맞으시옵고, 365일을 대신한 하나의 기억의 날로 맞아 주시옵고, 이들을 보고 새로운 소망과 새로운 희망을 남겨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이제 사흘 후에 맞을 1974년 새아침을 맞이해서 새로운 출발과, 새로운 행각의 노정이 보람 되고, 당신 앞에 자랑할 수 있는 이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1973년 못지 않게 1974년에 승리의 결과를 이 미국 땅을 통해 전세계에 펴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간절히 부탁하고 원하옵니다.
아버지가 원하듯이 저희들도 원하고 있고, 아버지가 소원하시듯이 저희들도 마음으로 소원하고 있사옵니다. 그 소원의 실천노정을 저희들이 무엇으로라도 채우기를 다짐하고 희생을 각오하고라도 그 길을 다 달려가 그것을 채우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하고 원하오면서, 전체를 아버지 앞에 맡겼사오니 뜻하신 대로 이루시기를 간절히 부탁하면서, 참부모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였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