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선집 76권 4편
체휼과 실천
1975.02.02 (일), 한국 전본부교회
사랑하는 아버님! 한 많은 복귀의 길을 더듬어 오시면서 아버님께서는 인류의 서글픔을 얼마나 느꼈사옵니까? 여기 서 있는 이 자식도 남 모르는 역사과정을 거쳐오면서 서글픔을 느낀 것을 생각하게 될 때, 하나님과 제 자신을 비교할 수 없다는 사실을 더욱 잘 알게 되옵니다.
아버지! 통일교회 식구와 통일교회 책임자 되는 이 자식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인 것입니다. 밤이 오면 그 밤이 기쁨의 밤이 아니고 하늘의 슬픔이 스며져 있는 밤인 것을 깨닫게 될 때는 그 밤을 슬픈 밤으로 맞이 해야 할 운명적인 책임을 져야 될 때가 많았던 것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통일의 무리도 스승이 가는 발자취를 따라오게 될 때는, 핍박받는 무리에 가담했기 때문에 그들도 핍박의 길을 가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 외로운 길을 가고 있는 자를 따르고 있는 무리들도 외로운 자가 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그랬기 때문에 우리도 그래야 된다는 필연적인 운명을 다짐 짓고 있기 때문에, 남아진 생을 내일의 희망과 더불어 오늘의 현실에서 싸워야 하는 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듯이, 만일 하나님이 없었더라면 저희들은 세상의 불쌍한 사람이요, 절망 중의 절망 가운데서 자멸할 수밖에 없는 저희 자신들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아버님! 타락의 원한이 이렇게도 큰 줄이야, 타락의 보응이 이렇게도 무정한 줄이야, 미처 몰랐나이다. 본연의 내 마음을 잃어버리고, 본연의 인격의 가치 기준이 어디 있는가를 알지 못하고 허덕이던 자체를 깨우쳐 가지고, 하늘의 계명성을 바라보라고 해도 그 눈이 어둡고 그 귀가 어두웠기 때문에 들을 수도 없고 볼 수도 없는 그 자체를 바라보시는 하늘은 얼마나 기가 막혔겠는가 하는 사실을 느낄 때가 한두 번이 아닌 것을 이 자식도 체험했습니다.
아버지! 그런 환경의 무리들을 바라볼 적마다 나 자신이 하늘 앞에 그랬던 때를 상기하면서, 불쌍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남아진 것을 생각하면서, 불쌍한 마음을 가지고 그들을 가르치고 이끌어 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느끼게 되옵니다. 내일의 소망을 갖게 하심도 아버지를 안 연고이고 아버지 때문인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 이제 통일교회는 그 누구의 교회가 되기를 저는 원치 않습니다. 통일교회 문 아무개의 이름과 더불어 이 교회가 빛나기를 원치 않습니다. 아버지의 이름과 더불어 빛날 수 있는 그날을 당신이 바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 이름과 그 가치의 기준을 저도 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표준이 높은 것을 제가 알았기 때문에 저 자체도 그 표준에 도달하는 것이 문제였고, 여기에 따르고 있는 무리도 그 표준까지 도달시켜야 할 책임을 수행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아옵니다. 체휼과 실천장이 일치되는 그런 결과적 가치를 타진하지 못한다 할진대는 영원한 주체 앞에 영원한 대상권을 오늘날 이 땅에 남길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그와 같은 가치의 그 미국을 향하여 더듬고 전진하고 있는 것이 통일교회가 가는 길이옵니다.
그러한 길을 개인에서부터 가정, 종족, 민족, 국가, 세계를 향하여 가는 지금 진전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가지고 저희들이 자랑할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 가야 할 내 자신이 어떠하며 이제부터 가야 할 통일교회 자체가 어떠한 것인가가 문제이옵니다. 지난 과거가 문제가 아니라 내일이 문제이기 때문에, 내일의 통일교회 자체로서 남아져야 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과거에 느낀 바가 컸고 과거에 체휼한 바가 컸다 할지라도 현실에 그 가치의 대상을 이루지 못하게 될 때는, 하나님이 임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았사옵기에, 오늘날 저희들은 아버지의 무한한 가치를 인정함과 동시에 현실적 가치보다도 미래의 가치를 더 높이 우러러 보는 마음이 간절한 것을 아시사, 이 무리를 버리지 마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지난날의 수난이 아무리 컸고 앞으로 다가올 수난이 더 클지라도 그 수난을 달게 수용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는 무리를 하늘이 바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 저희는 초췌한 모습이요, 가진 것이 없을지라도 그 마음 바탕 앞에 상대적 존재로서 남을 것을 스스로 맹세하면서 다짐하는 무리임에 틀림없다는 것을 기억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님! 1975년은 무서운 해라고 저는 생각하옵니다. 내가 넘어야 할 2차 7년노정을 어떻게 넘을 것인가고 1974년을 맞게 될 때 초조한 마음을 가졌던 지난해의 일을 다시 상기하면서, 3차 7년노정을 시작할 수 있는 1975년을 맞이하였습니다. 배 바쁜 걸음을 걸어야 되겠고 숨막히는 싸움을 거듭하지 않으면 안 되겠습니다. 내 생명이 다하고 내 힘이 다하는 한 이 최후의 7년노정을 중심삼고 세계 정상의 고개를 당당코 넘지 않으면 안 될 책임이 남아 있는 것을 생각하며, 슬픔과 비장이 교차되는 마음을 가지고 원한에 사무쳤던 한국 땅에 다시 찾아왔습니다.
아버지! 이 땅에 와서 1월을 당신의 가호 가운데서 지내고 2월을 새로이 맞이했습니다. 이 땅 위에 역사상에 없었던 새로운 일을, 다시 문제시 하지 않으면 안 될 새로운 역사적인 사실을 전개할 날이 2월 8일인 것을 알고 있사오니, 세계의 젊은 청년 남녀들이 이 땅에 찾아와 하늘 앞에 진정 감사의 눈물을 흘리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이 땅이 망해서는 안 되겠다며 세계 젊은이들이 하늘 앞에 맹세하고 결의할 수 있는 터전이 되게 하여 주옵길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개인이 그럴 뿐만이 아니라 새로이 가정의 인연을 맺고 나타나는 1800쌍 이상의 무리들이 이 땅에서 하늘의 가정을 발산시켰으니, 이 땅을 기념의 땅으로 하여 이 땅 위에 승리의 표적을 남기겠다는 결의를 다짐할 수 있는 거룩한 기간이 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숨막히는 43일간을, 이제 한국에서 머무는 이 기간을 아버지께서 가호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1차적인 정월달의 만찬회는 성공리에 끝났다고 사람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바라는 기준 앞에는 아직까지 미급한 것을 생각하면서, 그날의 부끄러움을 나는 아버지 앞에 호소했습니다.
아버지! 이 민족이 그러한 것을 깨닫고, 통일교회를 알던 지금까지의 부끄럽던 마음을 회개할 수 있는 마음으로 삼아 주시옵소서. 또 이번 2월달에는 민족과 이 나라가 동원해서 생각할 수 없는 일이 이 땅에서 벌어질 것이오니 이 일로 말미암아, 스스로를 초월하고 스스로를 부정하고 생각할 수 있는 국가 민족적 하나의 동기가 될 수 있게끔, 아버지, 삼아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 이번 2월달의 행사를 지내고는 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돌아가야 되겠습니다. 다시 치열한 싸움터가 기다리고 있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 남겨진 세계적인 십자가를 가로막고 최후의 전선에서 비틀걸음을 하면서도 쓰러질 수 없다는 각오로 개척해야 할 길이 남아 있는 것을 아옵니다. 아득한 천리길, 당신의 광명한 등대 빛을 바라보고 암중모색하면서 싸워가야 할 길이옵니다. 아버님이여! 소수의 무리인 미국 식구들을 격려하여 주옵고, 지켜 주옵고, 아버지, 편되어 주옵길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죽고자 하는 자는 살고 살고자 하는 자는 죽는다고 하였기 때문에 나를 높이기 위한 생각은 추호도 없나이다. 그늘 아래, 밑창에서 밟히더라도 당신이 높아질 수 있는 한 날을 엄숙히 준비하고, 그곳을 향하여 가야 할 날이 기다리고 있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에, 아버지, 여기 한국에 남아질 무리들을 격려하여 주시옵소서. 아는 자나 모르는 자나, 무식한 자나 유식한 자나, 높은 자나 낮은 자나, 늙은이나 젊은이나 할것없이 하늘 앞에 충효의 도리를 다짐하는 것만을 우리의 필연적인 운명의 길로서 지킬 줄 아는 이 무리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남기고 가는 그 무리들이 스승 앞에 지지 않는 보람 있는 싸움을 이 땅에 남기어, 불쌍한 이 민족을 3년 가운데 지키고 보호하지 않으면 안될 통일교회의 사명을 완결할 수 있는 책임을 다하는 무리가 되게끔, 아버지, 오늘 2월 이 첫주일을 축복하여 주시옵고, 약속을 다짐하게 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 통일교회에 들어와서 아직까지 확실한 그 무엇이 없거들랑 체휼적인 심정을 통하여 그를 각성시키옵소서. 그뿐만 아니라 실천적인 하늘의 대역자가 되어 사탄을 굴복시키는 하늘의 용사로서 전쟁마당에 나서는 하늘의 장병들이 되게 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남아진 그날 앞에, 남아진 미래 앞에 부끄럽지 않는 나 자신이 되겠다고 맹세를 다짐하는 거룩한 오늘 이 시간이 되게 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나머지 이달을 아버지 앞에 맡기오니 당신이 경륜하신 뜻대로 백 퍼센트 승리의 결과를 가져오기를 진정 부탁드리고 원하옵니다. 남아진 그날들이 아버지의 가호와 저희들이 받드는 정성의 터전 위에 승리와 영광이 깃들기를 간절히 부탁드리면서, 모든 말씀 참부모님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