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선집 77권 1편
빚
1975.03.30 (일), 한국 전본부교회
아버님! 여기에 서 있는 이 자식도 당신 앞에 한 많은 역사적 심정을 헤아리면서, 그 모든 양으로써는 갚을 수 있는 길이 없는 것을 이미 알았습니다. 한 많은 당신의 심정을 위로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길은 정성어린 모습을 가지고 그 빚을 갚기에 충성을 다해야 할 길만이 남아진 것을 알고 지금까지 30여 평생의 투쟁을 거듭해 왔습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지치지 않았습니다. 왜? 제가 빚을 갚아야 할 길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민족에게 그러하고, 세계에게 그러해야 할 것을 제가 알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영계에 있는 수많은 영인들에게까지 그래야 할 책임이 있기 때문에, 그 하나의 목표를 향해서 불철주야 쉴수 없는 인생살이를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을 알고 있습니다. 어떤 나라에 가게 되면 그 나라의 산천을 바라보고 부끄러움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이러한 심정적 인연을 세계에 묻고 당신의 심정적 인연을 갖추어 바라는 소망의 한계가 있는 그곳까지 땅 위에 심정적 인연을 넓혀 가지고 세계의 형제들과 더불어, 세계 만민과 더불어 만국의 빚을 지는 자가 아니라 빚을 갚아 주는 무리가 돼야 되겠습니다. 자기 빚뿐만 아니라 남의 빚까지도 내가 대신 짊어져 주고 갚아 주겠다고 하게될 때, 그는 틀림없이 그 나라의 역사에 남는 인물이 되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쌍한 통일교회, 갖지 못한 통일교회. 이러한 통일교회지만 1975년 4월을 기하여 130개국에 해당하는 360명이 당신의 뜻을 품고 세계를 향할 수 있는 결의를 한 것을 보고 왔습니다. 지금 수련 도상에 있어서 그래도 낯선 곳을 향하여 출발을 준비하는 그 자리에서 하늘만을 믿고 근심하지 않는 자유스러운 모습. 앞길을 다투어 자기를 책임지고 보내 달라고 하는 무리들을 바라보게 될 때, 통일교회가 아무리 망하라고 해도 망할 수 없다는 것을 저는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세계 수많은 인류를 대표하여 당신 앞에 빚진 것을 대신 탕감시켜 주고, 갚아 주고 도리어 민족을 대신해서 당신 앞에 무엇인가 남겨 줄 수 있는 일을 한다면 이 인류역사에 통일교회의 공헌이 얼마나 클것인가 하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통일교회의 공헌으로 말미암아 통일교회가 복을 받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인류를 해방할 수 있는 인연으로서 아버지께서 축복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 또 한국 땅에 찾아왔습니다. 앞으로 남아진 격전을 치러 나가야 할 몇날 기간들을, 아버지, 지켜 주시옵소서. 이 한국 땅에 문 아무개의 이름을 높이고 싶은 마음은 꿈에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당신이 비참하였던 그 내적 사정을 알았기 때문에, 제가 밟히걸랑 당신의 이름이 밟히고 있는 것을 제가 알았기 때문에, 할수없이 이 민족 앞에 나서지 않을 수 없는 것을, 역사적 슬픔을 품고 사연을 품고 금후에 갈 길을 아버지 앞에 아뢰지 않을 수 없는 것을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이제 이 민족을 바라볼 때, 광명한 아침 햇빛을 바라볼 수 있는 민족적 정기가 아니라, 석양빛을 바라보는, 석양길에서 목적도 없이 방황을 하는 나그네의 신세에 처해 있는 이 민족이 된 것을 바라보게 되옵니다. 아버지, 이 민족의 갈 길을 아버지께서 지켜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외국 젊은이들이 이 나라를 위하는 그 모습을 바라보고 뼛골에 사무치는, 나라를 위하는 마음과 인류를 위하는 마음과 당신의 뜻을 위하는 마음이 생겨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더우기 통일교회 교인들은 통일교회를 믿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 통일교회를 따르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 통일교회의 갈 길을 대신 가는 것이 좋은 것을 이미 알았사오니, 그 길을 취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빚을 지고 가는 사람이 아니라 빚을 지우고 가겠다고 낮이나 밤이나 눈물과 더불어, 아버지, 비틀 걸음을 하면서도 그 모습으로서 생애를 다할 줄 알면 그는 불쌍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 일신은 불쌍하게 살았을는지 모르지만 그 후대와 그가 거느리고 그가 남긴 사상적 일면은 기필코 역사를 움직일 것을 알고 있사오니, 그럴 수 있게끔, 아버지, 지켜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전 세계에 널려 있는 통일의 어린 것들은 이 한국 땅을 향하여 기도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부디 선생님이 승리하고 오라고 기도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 승리는 선생의 승리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승리가 되고, 하나님의 승리가 되기를 바라고 있사오니, 가는 길을 맡겼사오니 맡긴 대로 지도하여 주시옵고, 어려운 길이 있다 하더라도 감사하면서 그날의 책임을 다하기를 다짐하오니, 아버지, 지켜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외국에서 들어왔던 그들의 마음 앞에 이 나라 이 강토에 있어서 그 느끼는 향취가 영원한 생애노정 위에 자랑이 될 수 있는 하나의 계기로 삼아 주시옵고, 소망의 기준이 보다 높은 차원의 소망으로, 이것이 의무적 소망으로 실천적, 책임적 소망까지 전개시킬 수 있게끔, 아버지, 인연맺어 주옵기를 간절히 부탁하고 원하옵니다.
남아진 그날들을 사랑 가운데 지켜 주시옵고, 이제 이 시간 저희들 빚지지 않기를 결심하여 당신 앞에 새로운 내일의 소망의 기대가 될 수 있는 무리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부탁드리면서, 모든 말씀 참부모님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