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선집 83권 4편
참된 부부
1976.02.08 (일), 한국 전본부교회
사랑하는 아버님! 오늘은 1976년 2월 8일, 새벽부터 저는 이 시간을 생각했습니다. 전세계에 널려 있는 1800쌍 젊은이들이 가지각양 사정이 다른 환경에 처해 있더라도 거룩한 천륜의 인연을 받들어 당신 앞에 충효의 도리와 본부의 전통을 세워 주기를 바라는 그 역사적인 사명을 감당하기에 부끄러움이 없는 아들딸이 되어 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아버님! 여기에 모인 4백여 명의 남편되는 이들을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이 나라는 통일교회의 종주국입니다. 이 자리는 수많은 인류를 넘어서 스승과 더불어 만날 수 있는 이런 때를 허락하여 주신 거룩한 자리인 줄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 주체자라는 존재는 모든 일에 책임을 다 질 수 있게 될 때에 주체가 되는 것을 망각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슬픈 일도 책임져야 되고, 기쁜 일도 책임져야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쁜 일도 주체가 먼저요 슬픈 일도 주체가 먼저이기 때문에, 먼저 기뻐하고 먼저 슬퍼할 수 있는 것이 주체자의 자리인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주의 주체이기 때문에 슬픈 일도 먼저요, 기쁜 일도 먼저 느껴야 할 아버지였습니다. 그렇지만, 슬픔의 역사를 먼저 느낀 그날부터 아직까지 기쁨의 역사를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슬픔의 역사를 느꼈지만 그것을 차 버리지 않고 기쁨의 한날을 향하여 참고 나오시는 아버지인 것을 알게 될 때, 과연 우주의 중심적인 자격이 있는 것을 저희들은 찬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버지! 가정의 주체가 남편이오니, 아내가 가는 길 앞에 있어서 어려우나 기쁘나 그 주체자가 책임질 수 있는 입장에 서야만 된다는 것을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에덴에 있어서 아담이 그러한 책임을 다 해야 할 것인데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중심삼고 하지 못함으로 말미암아 타락된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제 저희들은 하나님을 중심삼고 주체자의 사명을 다해야 되겠습니다. 아내가 지금 외지에 나가 수난길에 서 가지고 힘들게 그 남편 하나를 믿고 산지사방을 허덕이면서 복귀의 심정과 복귀의 조건을 세우기 위하여 대신 싸우고 있사옵니다. 그 아내를 위하여 저희들은 복을 빌기를 더디 말게 하여 주시옵소서.
정성들이고 한푼 한푼 경제활동에 부족함이 없게끔 노력해 준 이 거룩한 사상, 그것은 지금까지 역사사대에서 어떠한 남편들이 갖지 못하였던 길을 통일교회 남편들은 가질 수 있다는 엄연한 가치적인 사연인 것을 생각될 때에, 이것을 보다 차원 높이 귀하게 평가하고, 귀하게 간직하고, 귀하게 남기겠다고 노력하는 하늘의 아들이 되고, 하늘이 기억할 수 있는 딸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하고 원하옵니다.
아버지! 일년 전 이날에 장충체육관과 이 수련소를 중심삼고 관계되어 있는, 이날을 맞기 위해서 준비했던 1800쌍의 청년 남녀들을 오늘 이날 한국에 가 있는 스승을 생각하면서, 그 환경을 생각하면서 눈물어린 심정으로 기도하는 무리가 있을 줄 알고 있사옵니다. 처지와 환경을 넘어서 아버지께서 지켜 주시옵고, 축복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옵니다.
부디부디 이 세상, 험악한 세상, 사막 같은 세상,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이 땅 위에, 남편이 되어 살던 남편도 믿지 못하고, 살던 아내도 믿지 못하는 이 세상에, 살지도 않고 정도 맺지 않은 그 남편을 누구보다도 믿고, 그 아내를 누구보다도 믿는 이 사실이 얼마나 고귀하다는 것을 저희들이 미처 몰랐습니다. 이제부터 이 고귀한 것을 알고 민족에 자랑하고, 세계에 자랑할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것은 사탄 세계에서는 찾을 수 없고, 사탄이 굴복할 수 있는 하나의 방망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게 될 때, 이 거룩함을 엄숙히 엄숙히 자랑하면서, 이 마음을 높이 평가하면서, 깊이깊이 감사하면서 나가는 이 젊은 아들딸들의 생활이 되기를 간절히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하늘의 뜻을 향해 맹세한 몸들, 모든 것을 바쳐 뜻 앞에 제물 되겠다고 선서한 지가 이미 오래였사오니, 그럴 수 있는 실적을 못 가진 부끄러움을 가슴에 품고 황공한 나날, 죄송한 나날을 거쳐 나가면서 더더욱 아내를 위해야 되겠습니다. 그 위하는 아내가 민족을 위하여 성지에 선것을 대신 보람 있게 자랑하는 이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옵니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마음을 두고, 부모님께서 마음을 두고, 온 영계의 천천만 성도, 온 인류가 마음을 두고 기억하지 않을 수 없는 거룩한 무리가 됨으로 말미암아 승리의 개가를 부르고, 당신의 사랑을 받기에 흡족한 무리가 됨을 자인할 수 있게끔 축복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하고 원하옵니다.
다시 이 한 해를 가겠사옵니다. 이제 9개월이 지나면 다시 만날 수 있는 기간이 되겠습니다. 아버지! 기쁨의 소망 가운데서, 희망 가운데서 부모님이, 우리 아버님이 원하는 모든 소원의 완숙한 열매로서 만날 수 있어 가지고 하늘의 무한한 축복을 받고 대(代)를 잇기에 부족함이 없는 부부가 되고 가정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참된 부부로서 천지간의 모든 권한을 갖추어 나서는 아들딸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면서, 모든 말씀 참부모님의 이름으로써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