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선집 120권 4편
필히 가야 할 운명길
1982.10.17 (일), 한국 본부교회
사랑하는 아버님! 멀고 먼 나라를 향하는 나그네가 있다 할 때, 그 나그네 자체는 영원하신 천주의 대주체요, 사랑 이상의 본체가 되는 본연의 우리 아버지 하나님이었다는 것을 미처 몰랐습니다. 지상을 향하여 하루 한날 잊을 수 없이 상대적 인연을 품고 있는 아버지의 가슴 속에는 천만인의 사연이 엉키고 서려 있지만, 통고할 수 있는 대상이 없어 고독했던 그 심정을 누구도 알 수 없었습니다. 그 길을 아는 자가 없었습니다.
이제 나, 아버지, 철이 들고 싸움하던 레버런 문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소위 참부모라는 이름을 가졌다는 내 자신이 아버지 앞에 면목없습니다. 그런 사연에 사무친 그 아버지를 깊은 밤중에 위로할 수 있는 때가 억천만번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피곤함으로 잠에 사로잡혀 그 시간을 넘기고 잃어버린 때가 얼마나 많았던가 생각할 때, 불효막심한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알면 알수록 체면을 가릴 수 없고, 가면 갈수록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낄 수밖에 없는 불효막심한 저희들입니다. 선조들의 죄를 짊어진 후계자의 이름을 벗을 수 없는 불효막심한 저희들입니다. 선조들의 죄를 짊어진 후계자의 이름을 벗을 수 없는 비통한 사실이 얼마나 저주스럽고 얼마나 조롱스러운지를 나는 잘 알고 있습니다.
내가 이런 자리에 있으나, 그래도 남보다도 아버지의 심정의 자리에 가깝다는 자리에 있으나, 세상에 아무것도 모르는 나그네로 살고 있는 천민(賤民)이 어찌 당신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사오리까.
이 자리에 모인 통일교회 무리들을 놓고 심각한 얘기를 안 하려다가 했습니다. 그 마음 깊이 새겨 잊지 말게 하여 주시옵소서. 오늘은 우주적인 행사 이후 바로 첫번 맞는 주일입니다. 한국에 뿌린 심정의 터전이…. 1982년 10월 14일은 이 자식에게 있어서 32년 전 슬픔의 날을 벗어 젖히고 해방을 맞이한 한 날이옵니다. 그날을 기해 하늘땅이 기쁨으로 찬양할수 있는 한 순간을 찾았던 것을 아옵니다.
이 땅에 아버지께서 바라시는 하늘의 날이 있어야 됨을 알았고, 인류의 심정을 모아 희망적인 폭발구를 고대하던 인류의 소원을 알았습니다. 하늘의 마음과 천상세계의 선한 조상들의 마음과, 지상에 살면서 도의 길을 가고 천륜을 따라가는 인류의 마음, 이 셋이 한 초점에 모여 역사 이래에 기뻐할 수 있고 잘했다고 할 수 있는 한 장면이 있다면, 이번 14일 80여개국의 젊은이들을 모아 놓고 고명하신 당신의 뜻 앞에 그리스도의 한을 풀고 아담의 한을 풀 수 있는 역사적인 승리의 터전을 마련한 장면인 것으로 아옵니다.
천상에 있어서, 무형의 실체로서 실체인 인간이 자유로이 교류할 수 없었던 서러움의 환경에서 벗어나 지상 평면도상에서 하나님을 대신한 참부모의 이름을 갖출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였사옵니다. 평면지권에서 같은 법을 먹으며 같은 환경에서, 같은 사정권에서, 같은 말을 쓰면서 훈시를 통하여 이 세계 인류를, 평면적인 천상과 지상세계와 같은, 가인 아벨과 같은 분립된 수많은 민족들을 아들딸의 심정기준에서 이번 이기간을 통해 묶어 가지고, 가인 땅 사탄세계와 지상세계와 같은 재림의 터전을 이어받을 수 있는 입장에서 하늘과의 심정의 유대를 맺고 6천년 소원하던 신랑 신부의 어린양잔치의 환경적 자리 이상의 가치를 지녀, 한국 땅에 심정적 인연을 맺고 세계로 출동할 수 있는 역사적인 출발을 가져 왔다는 사실은 놀라운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 구약시대의 슬픔을 망각하시옵소서. 신약시대 예수의 십자가의 비참하였던 것을 망각하시옵고, 기독교 역사에 피눈물뿐만 아니라 피를 흘리고 토하고 기름 가마에 들어가 죽고 찢겨 죽던 모든 기독교인들의 참상을…. (녹음이 잠시 끊김 )
이와 같은 배후를 뒤로 하고 태어난 이 시간, 천륜을 앞에 놓고 필시가야 할 운명의 행각에 부끄러움 없게 하여 주시옵소서. 모든 세계인들 앞에 전통의 인연을 갖추지 못한 것을 바로잡고 정비하여, 새로운 전통으로 연결지을 수 있게 각자의 책임과 가정의 책임과 교회의 책임과 이 나라의 책임을 할 수 있기 위해서 이제 총출동 명령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입장을 기꺼이 보시사 소망을 품고 쉬지 말고 전진을 다짐하는 통일의 무리들이 되기를 선서했사오니, 기쁘신 마음으로 받아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만만세에 은사가 같이하시사 스스로 맹세하고 스스로 다짐한 것을 스스로 지킬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심정을 지닌 아들딸이 될 뿐만 아니라 아버지께서 세워 자랑할 수 있고 사랑할 수 있는 아들딸이 될때까지 지켜주시옵고,부디 채찍질 하여 그 길을 가게 인도하여 주옵기를 재삼 부탁하면서, 모든 말씀 참부모님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