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큰 것을 위하여 희생할 수 있게 하소서
사랑하는 아버님!
오늘날 저희들이 가정을 찾는 것은
가정 가운데 안락하게 사는
저희 자신이 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가정을 제물 삼아 종족을 찾기 위함이요,
또한 그 종족 안에서
저희들이 안락하게 살려는 것이 아니라
종족을 제물 삼아 민족을 찾기 위함이요,
그 민족의 중심 자리에서 안일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민족을 제물 삼아 국가를 찾기 위함입니다.
이렇게 국가를 찾아 가지고
그 국가를 만국 앞에 자랑할 것이 아니라
이 국가를 제물로 드려 세계를 찾아야 되겠습니다.
세계를 찾은 후에
아버지의 아들과 아버지의 딸이라는 칭호를 받는다는
이런 엄청난 사실을 저희들이 알았습니다.
저희는 세계적이 아니면 안 되겠습니다.
오늘 통일교회에서 주장하는 것은
세계적일 뿐만 아니라
천주적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천주주의 심정에 연결될 수 있는
핵심적인 하나의 가정적인 기원을 만들어야 되겠습니다.
오늘 저희들에게는
소망의 가정과 소망의 세계를 대신할 수 있고,
죽었던 세계를 일깨울 수 있으며,
세계의 기틀이 될 수 있는 가정이 필요합니다.
저희들이 그러한 주의와 사상을 가질 수 있는
모습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다른 어떠한 민족보다도
세계를 위하여 자기 민족과 자기 친족을 넘어서
세계를 더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진,
그야말로 역사시대에 없었던
하나님의 아들딸의 가치를 대신할 수 있는
무리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부탁하고 원하옵니다.
저희들은 성인의 도리를 능가하여
아버지 앞에 사랑받을 수 있는 아들딸이 되어야겠습니다.
온 우주 앞에 내세워서 칭찬받을 수 있는
승리의 한 날을 맞이해 가지고,
그 가정이 세계보다 귀하고
그 개인이 세계보다 귀하다는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예수님도 ‘온 천하를 얻고도 자기 생명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겠느냐’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그 자리는
세계를 주고도 바꿀 수 없는 아들의 자리요,
딸의 자리인 것을 확실히 깨닫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들이 이 엄청난 도리를 찾아 나가는 데 있어서
생명을 바칠 각오를 해야 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내 생명보다도 세계를 더 사랑해야 하고
내 생명보다도 하나님을 더 사랑해야 할
저희들이라는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이 노정을 피해 가지고는 갈 길이 없다는 것을
확실히 깨닫게 하여 주시옵소서.
다가오는 모든 시련과 어려움을
불평 불만으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감사의 마음으로 소화해야 하겠습니다.
아버지의 입장에서 비참하였던 역사시대를 생각하면서
오늘의 행복을 찬양하며
역사를 위해 줄 수 있고,
새로운 시대를 창건할 수 있는 아들딸이 될 수 있게끔
축복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오며,
모든 말씀 참부모의 성호 받들어 기도하였사옵나이다. 아멘.
(1976. 8. 21)